[국감 인물②윤일규] 국립중앙의료원 대리수술 의혹에 다량의 증거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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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인물②윤일규] 국립중앙의료원 대리수술 의혹에 다량의 증거 제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8.11.02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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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규 ˝보건복지부가 낱낱이 감사·공개해야 ˝
前 업계관계자 ˝적발 건수보다 많이 자행될 것˝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지난 6·13 재보선을 통해 원내에 입성한 초선의원들은 모두 11명이다. 이들이 국회 입성 약 4개월 만에 실시된 첫 국정감사에서의 활약상을 <시사오늘>이 살펴봤다.

▲ 지난 2017년에 찍힌 대리수술 상황 의혹 사진. 사진 제공자의 설명에 따르면, 분홍색 모자를 인물이 의료기기 납품업체 직원이다. ⓒ윤일규 의원실 제공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보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충남천안병)은 국립중앙의료원이 수 년간 의료기기 회사 사장과 직원에게 대리수술을 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의료 현장을 30년 이상 지켰던 신경외과의 출신이다.

윤 의원에 따르면, 국립의료원의 내부자 4인(의사·직원 등)과 외부자 1인(의료기기 회사 관계자)이 입을 모아 국립의료원의 정모 과장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의료기기 회사인 L사의 사장과 직원에게 42건의 대리수술을 시켰다고 진술했다.

윤 의원이 공개한 진술서는 상당히 구체적이다. ‘척추성형술을 할 때 한 쪽은 정모 과장이 하고, 반대쪽은 L사 사장이 한다.’, ‘후방 요추체간 유합술을 할 때 L사 직원이 피부를 절개했다.’, ‘뼈에 스크류를 박으려고 망치질을 했다.’와 같은 의료 상황이 자세하게 설명돼있다.

또한 윤 의원은 대리수술 장면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의료기기 업체의 수술장·주차장 출입내역 등을 추가 증거로 공개했다. 심지어 2016년 5월 30일에는 L사 사장이 수술장 방문 사유를 ‘시술’이라고 적은 내용도 나왔다.

하지만 국립중앙의료원은 내부감사를 통해 지난 9월 대리수술 제보를 받은 뒤에도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종결지었다. 지난 달 17일 정모 과장은 보직해임됐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자체 종결에도 불구하고, 본지 취재 결과 윤 의원이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제기한 이러한 대리수술 의혹은 의료계 상당부분에 만연한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졌다.

전직 의료기기 영업사원이었던 A씨는 1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방문기록과 출입내역을 적지 않는곳이 대부분이다"라면서 "실제로는 적발된 것보다 훨씬 많은 수의 대리수술이 자행되고 있을 거라고 본다"고 폭로했다.

윤 의원은 지난 달 24일 국립중앙의료원 국정감사에서 "보건복지위원회 국회의원이기 전에 30년을 넘게 진료한 신경외과 의사로서, 이런 대리수술 의혹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면서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국립중앙의료원은 정모 과장 감싸기에 급급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윤 의원은 "보건복지부는 철저한 감사를 해야하고, (감사)결과를 국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실의 핵심 관계자는 지난 달 30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윤 의원이)의사로 근무할 당시 의료윤리와 원칙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왔기 때문에 본인의 후배가 이런 의혹에 휘말렸다는 것에 누구보다도 분노했다"면서 "같은 의사라고 감싸주지 않고 더 철저한 준비와 강한 질타로 의료계의 자성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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