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인수기자)
어린이 영양제 ‘노마골드’로 유명한 상장사 삼아제약에서 몇 년 전 임원의 수습 여직원 성추행 사건에 이어 최근에는 오너 일가의 폭언 등 갑질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
몇몇 인터넷매체는 삼아제약의 전직 임원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3세인 허준 회장과 부친인 허억 명예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삼아제약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준 회장은 직원의 보고를 받거나 지시를 하는 자리에서 욕설은 물론 폭언이 이어졌고,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집기를 던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전직 B임원은 “직원들 사이에선 허준 회장이 깐깐한 부친의 성향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함께 재벌가 오너같은 특권의식에 사로잡혀서 직원들에게 이 같은 몰상식한 갑질행위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허준 회장의 아버지인 허억 명예회장은 직원들이 업무상 경미한 실수 또는 잘못을 저질렀을 때 시말서 등이 아닌 자필 반성문을 쓰게 하면서 심경적으로 불편함을 줬다고 했다.
과거 어떤 임원은 허억 명예회장한테 하루에 8번 불려가서 온갖 잡소리를 들으며 혼나기도 했다.
이같은 갑질 의혹에 대해 삼아제약 측은 “회장의 폭언과 욕설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지난 2015년에는 한 임원이 회식자리에서 수습 여직원에게 어깨를 끌어안고 강제로 손등에 입맞춤을 강요하는 등 성추행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수사를 받기도 했다.
삼아제약 측은 해당 임원에는 1개월 근신을, 피해 직원에는 부서 이동 등의 처분을 내려 물의를 빚었다.
특히 여직원은 회사와 상부 지시를 받은 동료직원들에게 지속적인 압박을 당했으며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됐다. 게다가 사측은 해당 여직원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뜻도 비쳐 논란이 커졌다.
삼아제약은 지난 2000년 7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2006년 1월 허억 명예회장이 물러나고 3세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현재는 허준 회장과 여동생 허미애 이사가 삼아제약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좌우명 : 借刀殺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