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항공업계에 있어 2018년은 다사다난한 해였다. 기내식 대란과 오너 갑질로 인해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가 곤욕을 치르는가 하면 에어부산도 각종 사건·사고에 휘말리며 체면을 구겼다.
반면 티웨이 항공은 실적 성장 훈풍 속 증시 입성에 성공하며 고공비행을 이어가는 등의 희소식도 들려왔다. 이에 〈시사오늘〉은 2018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올해 항공업계의 핫 이슈를 되짚어봤다.
진에어, 조현민 물컵 갑질에 '화들짝'…여전히 국토부 눈치밥 신세
진에어에게 있어 유독 올 한 해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겸 진에어 부사장이 지난 3월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은 모 광고회사 팀장에게 물을 뿌린 사실이 밝혀지며 전국민적 지탄을 받은 것.
여기에 미국 국적의 조 전 부사장이 지난 2010년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진에어의 등기임원으로 재직한 것과 관련해 위법 문제까지 불거지며 면허취소 위기로까지 내몰렸다.
다행히도 지난 8월 국토교통부가 진에어의 면허 취소 여부를 두고 사회경제적으로 초래될 수 있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 면허를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2000명의 진에어 임직원들이 일자리를 잃는 아찔한 상황을 면했다.
조 전 부사장이 물컵 갑질에 대한 책임을 지고 모든 경영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진에어는 경영문화 개선대책이 충분히 이행됐다고 국토부의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신규노선 허가 제한,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허가 제한 등의 제재를 받게 됐다.
제주항공과 여타 LCC들이 실적 고공비행을 이루는 가운데, 사세 확장이 전면 올스톱된 진에어로서는 국토부의 제재가 하루빨리 풀리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처치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 후폭풍에 박삼구 회장 '식은땀'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불거진 기대식 대란 사태로 말미암아 극심한 진통을 겪었다. 새로운 기내식 공급업체 게이트고메코리아의 신축 기내식 공장 화재로 인해 공급 차질이 불가피해졌고, 이를 막고자 협력업체들로 땜질 처방에 나섰지만 수요 예측 실패로 7월 초 기내식 대란을 유발한 것이다.
특히 임시로 단기 공급 계약을 맺은 업체의 경우 생산 능력이 아시아나 수요량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경영진들의 오판이 큰 지적을 받았다. 이로 인해 압박을 받던 협력업체 사장이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마저 발생했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수천 당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직접 공식 사과를 위한 기자 회견까지 열게 됐다.
그나마 지난 9월부터는 기내식 공급업체 이전 작업이 완료, 신축 기내식 공장 가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며 해당 사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만 기내식 대란으로 말미암아 켜켜히 쌓여있던 내부 임직원들의 불만과 박삼구 회장을 둘러싼 성추행 추문 등이 드러나는 등 그 후폭풍도 만만치 않았다는 평가다.
에어부산, 브로콜리 머리 고객 조롱에 김해공항 BMW 사고까지 '가시방석'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도 올 한해 고객 조롱 SNS 사건부터 김해공항 내 과속으로 인한 인사사고 발생, 기내서 승객들을 7시간 가까이 기다리게 하는 등의 해프닝까지 각종 사고들로 구설수에 올랐다.
우선 에어부산은 지난 4월 한 남성 사무장이 개인 인스타그램에 고객들을 조롱하는 사진과 글을 게시했다가 비난에 시달렸다. 기내에 착석해 있는 고객들의 헤어스타일이 모두 파마 머리라는 점과 제주 명물인 오메기떡을 구매해 돌아오는 모습까지 똑같다며 이를 비꼰 것.
여기에 에어부산은 지난 7월 소속 직원이 김해공항 청사도로에서 자신의 BMW 승용차로 과속 질주를 벌이다 40대 택시기사를 치어 중상을 입힌 사고까지 발생, 설상가상의 상황을 겪었다. 일련의 문제들로 허술한 인적 관리 시스템이 도마에 오른 에어부산은 기업 이미지 타격도 불가피해졌다.
지난 10월에는 기내 바퀴벌레 출몰로 한바탕 소란을 겪었으며, 지난 11월에는 기상악화로 회항한 항공기 국제선 2편에 탑승한 승객들을 6시간 넘게 기내에서 대기(규정상 4시간 이내만 허용)하도록 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편 에어부산은 오는 27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어, 올해 잇단 악재들을 물리치고 다시금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웨이항공, 창립 8년 만에 코스피 상장…LCC 2위 정조준
올해 항공업계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낭보 또한 전해졌다. 티웨이항공이 지난 8월 창립 8년 만에 LCC 세번째로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성공하며,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의 유가증권시장 입성은 유연한 노선 운영과 높은 기재 가동률을 바탕으로 여행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 실적을 꾸준히 끌어올려왔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티웨이항공은 올해 주춤한 진에어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주항공의 뒤를 잇는 2위 다툼에도 불을 지필 전망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내년 6월부터 도입 예정인 B737MAX-8을 비롯해 2019년 기준 총 30대의 기단을 갖출 예정"이라며 "업계 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앞으로도 전력을 다해 지금의 약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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