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변상이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과 유통 규제 강화 등으로 유통업계가 효율성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는 2019 유통업계 핵심 키워드로 ‘5무(無) 현상’인 ‘5 Free’을 선정했다.
5무 키워드는 무노력(Effort-free), 무경계(Border-free), 무인화(Staff-free), 무현금(Cash-free), 무첨가(Additive-free)를 의미한다.
고객의 쇼핑 수고, 매장 내 과잉 인력 등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고객의 편의·건강 등 유통업의 본질에 집중한다는 뜻을 담았다.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거나 음성인식 주문 등 기술이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현재 이마트는 무인카트 ‘일라이’와 인공지능 로봇 ‘페퍼’ 등 유통과 최첨단 정보기술(IT)을 융합한 ‘리테일 테크’ 연구도 진행 중이다.
또한 서로 다른 분야의 매장이 융복합하는 하이브리드 매장을 확장하면서 매장 간 경계를 허무는 현상도 확대될 방침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역시 하이브리드 매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9월 PK피코크 1호점 대치점을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선보였다. 피코크 상품 이외에도 와인앤모어, 노브랜드 매장이 함께 들어서 경계를 허물면서 고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역시 수퍼마켓, 아울렛 등 영역에서 하이브리드형 매장을 연이어 오픈했다. 지난 7월 첫 선을 보인 하이브리드 매장 ‘롯데슈퍼 with 롭스’ 1호점의 경우 운영 3개월 만에 매장 방문객수와 매출 신장률이 각각 8.5%와 15.4% 늘어났다.
이같은 성적에 지난 10월에는 ‘롯데슈퍼 원주점’을 리뉴얼해 하이브리드 매장인 ‘롯데슈퍼 with 롭스’ 2호점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여러 매장을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고 유통업체는 고객 체류시간을 늘리는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편의점 업계의 경우 최저임금 인상 여파에 따른 인건비 부담의 타개책으로 ‘무인 매장’ 확대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이마트24는 무인편의점 상용화를 통해 무인 매장 시대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24는 현재 서울 조선호텔점과 전주교대점, 성수백영점, 장안메트로점 등에서 무인 편의점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 팀장은 “저성장 고비용 시대에 효율 추구하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환경 변화로 내년 유통시장은 불필요한 비용이나 낭비, 번거로움을 제거하고 최소한의 본질에 집중함으로써 편의, 효율, 건강 등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이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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