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의 한방정신건강] “요의, 한방치료 증상개선에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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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의 한방정신건강] “요의, 한방치료 증상개선에 효과적”
  • 김경민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 승인 2018.12.28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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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할 경우 사회생활·대인관계 적신호, 삶의 질 저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경민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시험을 치르기 위해 수험장에 들어서면 안절부절 못하고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거나 중요한 거래처 미팅 장소에서 좌불안석인 상태에서 부리나케 화장실을 오가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불안한 마음과 함께 수시로 뇨의를 느끼기 때문에 나타내는 행동이지만 사정을 모르는 주변 사람들은 정서가 불안정하다거나 예의가 없는 사람으로 단정 짓고 오해를 하는 경우가 흔하고 이로 인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정서불안 또는 예의가 없는 몰염치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과민성 방광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으로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민성 방광은 요로 감염이 없고 명확하게 드러난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소변이 마려울 때 참지 못하고 싸버리는 증상인 절박성 요실금 유무에 관계없이 요절박(강하고 갑작스런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증상)이 있으면서 빈뇨와 야간뇨(야간 수면 시간에 배뇨를 자주 하는 것)가 동반되는 경우를 말한다.

요의 못 참고 하루 8회 이상 소변, 과민성 방광 의심해야

과민성 방광은 특징적인 증상을 나타내는데 예컨대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증상이 있거나, 강하고 갑작스런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며 참을 수 없는 요절박 증상,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싸버리는 절박성 요실금 증상, 야간 수면 시간에 배뇨를 자주 하는 야간뇨 증상 등이 흔히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과민성 방광은 그 자체가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각종 제증상으로 인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려 사회생활 또는 대인관계를 어렵게 한다. 소변을 참기 어려운 탓에 소변 횟수가 잦아지게 되면서 수면 부족과 업무 능력 저하가 초래될 수 있고, 정신적으로는 우울증과 불편감, 수치심을 유발하여 대인관계 기피 등 다양한 형태로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민성 방광 환자가 당뇨병 환자보다 삶의 질이 더 낮다는 임상연구도 발표된바 있다.

과민성 방광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심리적인 원인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자신의 존재 자체가 위험하다는 인식에서 느껴지는 불안 자극과 시험, 자존심, 애착, 타인의 평가와 인정, 경제문제 등 자신의 삶과 연관된 각종 심리적 불안에 의해 과민해진 자율신경이 방광신경을 자꾸 자극해 소변이 마려운 뇨의를 느끼게 되는데 이는 특히 수험생, 예민한 성격, 긴장도 높은 상황에서 흔히 발생한다는 사실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이 때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행위는 그 자체가 일종의 긴장 해소 목적(회피)이며 배설 후 심리적 안도감을 취하기 위해 자신이 감당하기 버거운 불안을 배뇨행위로 해소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불안이 잦아지면 잦아질수록 배뇨행위도 더 많아지게 되는데 이는 어떻게든 불안한 자아가 지금 현실을 견뎌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것이라 할 수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사고가 불안한 감정을 유발하게 되는데 특히 미래 상황에 대한 지나치게 앞서가는 부정적으로 자리 잡은 습관적인 사고들이 오랜 기간 몸에 배고 그 정도가 심할수록 실제로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상황이 이쯤 되면 하나의 트라우마로 자리 잡게 되어 치료는 더욱 어려워 지게 된다.

발병 근본원인 파악, 한방치료 시행하면 증상 개선에 효과적

과민성 방광의 치료는 양방의 경우 일차적 치료로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주로 처방되는 약제는 항콜린제(부교감 신경 억제제)이며 옥시부티닌, 프로피베린, 트로스피움 등의 약제도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항콜린제의 경우 입 마름과 변비, 시야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어 심한 경우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 문제가 야기될 수 있고 무엇보다 이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의외로 많다.

따라서 과민성 방광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라면 한방치료를 시행하는 것을 고려해 볼만하다. 특히 정신과 진료를 받을 경우 진료기록 등으로 나중에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치료를 미루는 환자라면 진료 코드에 대한 염려가 없는 한방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의 한방치료는 체질침 치료와 체질약 치료, 그리고 심리·인지 치료를 통해 시행하고 있다.

환자 개개인의 체질을 정확히 파악한 후 시행하는 체질침과 체질약 치료는 개인의 증상과 발병원인에 맞춰 시행하는데 정신과 신체의 기능 및 구조 개선을 통해 정신 면역력을 강화시켜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은 물론 동일한 원인에 의한 재발 위험성을 크게 낮춰준다.

특히 체질침과 체질약 치료의 경우 신체의 무너진 균형을 바로 잡아주면서 치료기간 중 단계별로 증상이 개선되는 방향에 맞게 처방이 되기 때문에 약물에 대한 의존성 또는 내성이 낮다는 장점도 있다.

이외에 심리·인지 치료는 과민성 방광의 한방치료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전쟁 또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심각한 질병 등 끔찍한 환경적인 외부 스트레스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무너진 심리상태를 개선하고 어떻게든 대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환자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

많은 사람들이 상상조차 어려운 끔직한 일이 발생했을 때 이성적으로 우린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서 그런 일들을 ‘대처 가능한 일’ 이라고 능동적으로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모든 일에 재앙적인 접근을 하는 것은 어떠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스스로 모든 면에서 무능하고 무책임하며 구제불능이라는 증거이며, 이 실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리거나 영원히 재기 할 수 없으며 낙오자로 낙인 찍힐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반면 탈재앙적인 접근은 비록 곤란한 상황이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아무리 큰 고통도 결국 사라지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의 한방치료에서 시행하는 심리·인지 치료는 바로 탈재앙적인 접근을 통해 환자 스스로 극한 상황의 발생 속에서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그런 과정에서 극심한 고통도 결국은 사라지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역할을 한다.

 

 

김경민 원장은...

광덕안정한의원 강남논현점 원장이며 1급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보유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한의사로, 약에 의존하지 않는 한방치료를 통해 각종 신경정신과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

불안장애 치료제인 강심향과 평심방을 개발하고 ‘한방으로 해결하는 정신면역!’을 저술한 바 있으며 원음방송 등에서 각종 정신질환의 한방치료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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