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2019년에 충청대망론은 부활할까.
충청권 정가는 지난 2년간 실망의 시간을 보냈다. 2017년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대선 레이스에서 사퇴했고, 2018년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무너졌다. 한 때 정가를 달구던 '충청대망론'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미리보는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도 충청 정치인의 이름은 사라졌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또 다를 수 있다. <시사오늘>은 올해 정치권에서 주목해야 할 충청권 정치인들을 꼽아봤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8년 최대의 성세를 구가한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는 정치권 전체의 관심사였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승리한 것은 당내 최다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이 대표였다. 이 대표는 충남 청양 출신으로, 현 지역구도 세종특별자치시다. 작년 한 때 이 대표 전당대회 승리와 함께 지역 일각서 충청대망론의 다음 주자가 아니냐는 지목도 받은 바 있다.
거대 여당을 이끄는 이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엔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세간의 시선이 모여있다. 최근 흔들리는 민주당의 분위기를 어떻게 이 대표가 수습할지가 관심사다. 우선 지난해 연말까지는, 이 대표 본인도 잇단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며 당과 함께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문재인 정부는 정권이 가장 많이 흔들린다는 3년차에 돌입했다. 이 대표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여권 정계의 한 관계자는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높았던(민주당의) 지난해 지지율이 지난 한 해 '반짝 인기'로 끝나지 않으려면 당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면서 "이 대표가 나름의 로드맵을 가지고 진행중이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
한국당의 중진인 정우택 의원은 충북을 대표하는 야권 정치인이다. 충북지사를 지낸 바 있으며, 지역구도 충북청주상당이다.
원내대표와 대표권한대행을 역임한 바 있는 정 의원은 이번 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할 당권주자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굳이 분류하자면 친박계에 더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는 정 의원은, 계파색이 옅어 상당히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힌다. 이번 한국당 전당대회가 갖는 중요성을 감안하면, 정 의원의 출마 여부 자체가 큰 변수라는 평이다.
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4일 기자와 만나 "내가 알기로는 아직 출마를 확실히 결정하진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도 "(정 의원이)친박계의 지지를 상당수 모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
한국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은 '셀프 쇄신'을 하면서 3선을 안겨준 서울양천을을 떠난다. 당시 김 의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고등학교(대전고)까지 나온 대전으로 무대를 옮길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김 의원은 지난해 말 한국당의 인적 쇄신에서 존재감을 보이면서 당 안팎서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비록 불출마선언과 함께 김 의원이 일보 후퇴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가에선 정치적으로는 한 걸음 나아갔다는 찬사와 함께 서울시장 출마설도 돌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당의 김영삼(YS) 전 대통령 추도식을 기획한 것도 김 의원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야권 정계의 한 소식통은 4일 기자와 만나 "향후 정국에서 주목해야 할 숨은 인물"이라고 김 의원을 추켜세운 데 이어 "대전에 다시 가서 정치를 하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충청대망론 다음 주자는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노영민 주중대사
임종석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노 대사도 충청권 정치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그는, 청주 태생으로 충북청주흥덕을에서 17·18·19대 내리 3선했지만 '서적 강매 논란'등으로 20대 총선서 불출마했다.
노 대사는 2017년 10월 주중대사로 임명되면서 다시 정치권의 중심으로 돌아왔다. 만약 노 대사가 '청와대의 실세'라는 비서실장직으로 돌아온다면, 정치적인 입지는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리 깔끔하지 못하게 국회를 떠났던 모습이 걸림돌이다.
이와 관련, 4일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 대사에 대해 "과거에 민주화운동을 아주 대차게 했던 시인"이라면서, 서적 강매 논란에 대해선 "억울하게 출마도 못하고 그랬는데, 대단히 훌륭한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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