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④-호남] “文정부 잘한다, 경제 안 좋은건 전 정권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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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④-호남] “文정부 잘한다, 경제 안 좋은건 전 정권 탓”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9.02.06 13:49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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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완주·군산·익산·전주부터
전라남도 광주·목포 등 민심은?
화끈한 호평 속 따금한 비판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 설 연휴 기간 전화 통화로 들어본 호남 민심은 어떨까. 전라남북도 군산 익산 전주 광주 목포 등 여러 시민으로부터 나온 답변은 각양각색이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전반적 기대가 식지 않은 가운데, 애정 섞인 지적도 잇따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진은 호남선 예매를 위해 줄 선 모습들. ⓒ뉴시스

“문재인 케어, 참 잘했다. 김경수는 보복 재판, 차기 대권은 유시민이 100%다”

전북 완주가 집이지만 일은 군산 유통업에 종사하는 양모 씨(남 41)의 얘기다. 설 연휴 기간 호남 민심의 일부만이라도 엿보고자 전라남북도 지역 5~6명과 알음알음 전화통화를 해봤다. 양 씨와는 설 당일인 5일 통화했다. 그는 자신은 보통의 경우보다 정치에 특히 관심이 많은 사람임을 전제로 하는 얘기라고 했다. 종편 <판도라> <썰전>부터 김어준의 팟캐스트 등을 두루 섭렵하고 있단다. 그래서 남들보다 정치 흐름에 대해 훤히 알고 있다고 했다.

우선 양 씨는 정부 정책 관련 문재인 케어에 가장 후한 점수를 줬다.

“문재인 케어. 얼마나 좋냐. 예전에는 병원에서 CT 촬영할 때 부담이 좀 많았나. 근데 요즘은 CT 찍는데 돈 얼마 안 들어간다. 아동수당도 그렇다. 제가 아이가 둘인데 따박따박 20만 원씩 나온다. 그 돈으로 교육비도 충당되고, 장난감부터 군것질까지 사줄 수 있다. 노인 수당 10만 원 올려준 것도 참 잘했다. 어르신들도 너무 좋아한다. 경제 활동이 어려운 분들 입장에선 주머니가 든든해진 거다. 하다못해 내기 장기 둘 때 소소하게 붕어빵도 사드 실 수 있지 않냐. 더불어민주당이 앞으로 15년만 더 잡으면 문재인 케어가 정착되지 않겠나.”

그는 마찬가지로 소득주도성장도 호평했다. 민생 가계소비 활성에 도움을 주고 있지 않느냐며 '스탑'이 아닌 드라이브를 계속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쉬운 점은 “경제가 미흡한 것”이긴 하지만 그것은 “전 정권의 ‘똥’을 치우느라 애쓰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자유한국당 등 기존의 적폐 진영은 북한이 화해 평화 모드라 이쪽 진영을 빨갱이로 몰 수가 없으니 이제는 젠더 이슈를 키워 정부여당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현안 이슈에 대해 양 씨는 '안희정 재판’은 그런대로 이해가지만, ‘김경수 재판’은 보복성 재판이 강하다고 봤다. 안 전 충남지사는 지난 1일 2심에서 3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전날 김 경남지사는 2심에서 2년 구형에 법정 구속됐다.

특히 김 전 지사 재판 관련 핏대를 세운 양 씨는 “김경수 재판관 그 사람이 사법 농단의 양승태 핵심 키즈다. 원래 25일 공판이던 것을 5일이나 미뤘다. 그게 다 ‘양승태 공판 결과’를 보고 복수할지 말지를 결정하겠다는 것 아닌가. 가만 보면 ‘안이박김’ 중 안희정 정치생명 끝났고, 이재명 정치적 타격 엄청 입었고, 김 지사 구속됐고, 다음은 박원순이다. 손석희도 삼성 이재용 때문이라고 김어준이 하지 않나.”

‘안이박김’ 관련 기득권을 둘러싼 음모론이 세간에 적잖이 퍼지고 있다고 언급한 양 씨는 원래 자신은 ‘이빠(이재명빠)’라고 했다. 지금도 이재명을 지지한다고 했다. 하지만 차기 대권은 “유시민이 100%”라고 점쳤다. 호남 주변에서도 “유시민이 차기 대권주자”라는 말을 심심찮게 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유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호남 제조업의 대표 기업인 ‘보해양조’의 사외이사를 맡은 적이 있던 것도 그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좋은 작용을 했다고도 귀띔했다.

대화는 자연스레 차기 대권으로까지 넘어갔다.

“이재명은 흠이 많다. 김경수와 이낙연 총리는 좀 더 무르익어야 한다. 역대 대선에서 총리가 대통령 된 적은 없다. 대통령은 시대가, 하늘이 내주는 거다. 유시민이 지금은 대권에 안 나간다지만, 사람들이 요구하면 본인이 끝까지 거절할 수 없을 거다. 또 지금 대권 안 나온다고 하니까, 공격 대상에서 제외되는 이점이 있다. 유시민은 대중적 인지도까지 있다. 그가 차기대권주자 100%다.”

이번엔 체감경기를 물었다. 군산이 일터인 그는 군산의 상황을 중점으로 들려줬다.

“전북에서 지방 세수가 잘 걷힌다는 곳이 군산이었는데, 지금은 체감 경기가 너무 안 좋다. 군산GM자동차, 오씨아이(OCI), 현대중공업 등이 나가면서 연쇄 타격이 크다. 무엇보다 GM이 철수하면서 식당 등 상권이 썰렁해졌다. 줄지어 타격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집값에도 영향을 미쳤다. 원래는 아파트 가격 32~34평짜리가 새만금 거품 효과 때문도 있었지만 2억 8000만 원~2억 9000만 원 하던 것이 2억 5000만 원으로 하락했다. 이제는 같은 규모 분양가가 2억 3000만 원에서 2억 1000만 원내지 1억 9000만 원까지 떨어지고 있다.”

양 씨를 통해 알게 된 후배(남 30대)의 상황은 특히 멘붕에 빠진 경우라고 했다. 그는 전북 익산에 거주하지만, 군산에서 GM자동차 근무를 하다, 얼마 전 실업자 신세가 됐다.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고 하더라. 아직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새 직장을 못 구하고 있는 형편이더라”는 것이다.

때문에 이러다간 지역을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20~30대 청년들을 위해서라도 군산 등에도 ‘광주형 일자리’가 들어오면 좋겠다고 양 씨는 강조했다.

“정부가 또 잘한 것이 광주형 일자리다. 고등학교 졸업한 청년의 경우 첫 연봉이 3500만 원인가, 3800만 원이면 굉장히 많이 받는 거다. 아파트, 교육, 어린이집 이라든지 유치원도 지원해주겠다는 것 아닌가. 따로 돈 들어갈 필요가 없다.”

연장선상에서 정부에 대한 다음 건의로 이어갔다. 예로 익산만 해도 청년층 일자리를 위해 현재 추진되고 있는 토목 공사 등 국가산업이나 ‘식품클러스트’에 더 많은 기업들이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본죽 업체도 들어왔고 GS물류센터도 들어왔다. 김치공장도 들어왔다. 그렇지만 더 많이 들어와야 한다. 활성화돼야 한다.”

광주광역 시민들은 그런 점에서 보면 조금 더 여유 있는 모습인 듯했다. 지난 4일 통화한 광주남북교류협의회 소속 김영삼(남 40대 후반) 국장은 “이쪽 지역은 광주형 일자리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같은 날 통화한 시민사회계 서모 씨(남 50대) 역시 “아무래도 광주형 일자리에 거는 기대가 있는 편”이라고 공감했다. 그렇지만 신중론도 보태졌다.

“광주형 일자리는 과제가 더 크다. 이곳은 지하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는 산업 포지션의 경제 의존도가 30%나 크다. 올인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전반적으로 자동차 시장이 어려워진다는 전망도 있고 보면, 마냥 정부의 재정적 뒷받침만 믿고 가기도 걱정스럽다. 실제 광주형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되려면 자동차 생산이 소형차 경쟁 시장에서 성과를 냈을 때다. 비전을 잘 그리면서 가야 한다.”

이번에는 광주가 호남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만큼 문재인 정부의 잘한 점, 아쉬운 점을 비롯해 ‘김경수‧안희정’ 현안 이슈도 함께 물었다. 두 사람으로부터 들은 거지만,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지역인 만큼 다채로운 진단이 기탄없이 쏟아졌다. 

김 국장.

“남북 관계 관련 또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자영업자 등 사업하는 분들은 반응이 좀 안 좋지만, 경제 일자리 분야는 좀 더 기다려보자는 입장이다. 아쉬운 점은 개혁 과제 부분이다. 문재인 정부가 개혁과제를 한다는 하는데, 딱히 보이지가 않으니 눈치를 너무 보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들려온다. 미적미적 않고, 5‧18진상규명 문제도 있겠고, 지방 분권이나 법적인 적폐 청산 문제 등에 속도를 냈으면 한다.”

“안희정 전 지사 건은 정리가 잘 됐지만, 김경수 지사 건은 ‘홍준표 성완종’ 때와 비교하면 형평성이 안 맞는 것 같다. 예전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 경우 불구속 기소로 ‘성완종 재판’을 받았다. 원래 구속 사유라는 것이 증거인멸 도주 우려 등의 부분도 있다. 현역 단체장인 김 지사는 그럴 일이 없지 않나. 물론 확정판결이 나지 않았고, 좀 더 지켜보자는 생각이다. 그러나 불구속 수사도 충분히 가능했다는 점에서 보면 과했다고 본다.”

다음은 서 모씨.

“남북 긴장 완화를 통해 분단 칠십 년을 극복하고 항구적 평화체제로 나아가려는 문재인 정부의 노력은 앞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을 감히 해내고 있다는 점에서 값진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한편으로 걱정과 우려도 많다. 요즘 보이는 난맥상은 과거 노무현 정부 실패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닌가, 두렵다. ‘예타 면제 사업’은  실력이 없음을 말하고 있다. 지나친 포퓰리즘과 방황하는 국정 행보가 오히려 민심을 흩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김경수‧안희정 재판 역시 정치적 해석의 음모론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 김 지사는 처벌받아야 한다. ‘박근혜 탄핵’의 주원인 중 하나가 2012년 대선 당시의 불법 선거조작 때문이었다. 댓글 부대가 문제가 돼 여러 명이 조사받고 실형을 선고받지 않았나. 그걸 똑같이 반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건 있을 수 없다. 안희정 전 지사의 실형도 당연하다.”

그 외에 다른 지역은 어떨까.

전북 전주한옥마을 주변에서 ‘땅집9’라는 간판으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권경애(여 55) 씨는 이날(4일)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가 그 정도면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가 잘 되어가고 있다. 복지도 잘해주고 있다. 힘들었던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큰 발전이다. 최저임금 인상도 기백 받고 어렵게 살아가는 청년 세대 생각하면 더욱 잘한 일이다. 조금이라도 월급을 인상해 소득을 높여주고 있지 않나. 체감 경기야 전국적으로 다 어려운 거고, 처음엔 다 진통이 따른다. 앞으론 차츰차츰 나아질 거다.” 

권 씨는 ‘김경수 재판’ 건에 대해서는 탐탁지 않는 모습이었다. 실익에 따라 관점을 달리하면서 원래 A던 답이 B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희정 재판’ 결과에 대해서는 십분 공감했다.

“(비서가) 위압이라는 것을 느낀 자체만으로도 ‘안희정’은 아니었다. 인사권이 곧 명줄인데, 내 인사권을 저 사람이 갖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위압을 느끼기 충분하다. 따지고 보면 그렇게 만드는 사회적 분위기도 문제다.”

그런가 하면, 전남 목포에서 사회복지 비영리 단체 대표를 맡고 있는 김문재 씨(남 60대) 경우는 “문재인 정부가 종합적인 면에서는 썩 잘한다고 볼 수 없다”고 운을 떼면서도 맨 앞의 양 씨처럼 “복지 면에서 전 정권에 비해 디테일 등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호평했다.

“저도 지체2급 시각5급의 중증 장애인인데, 사회복지 정책 면에선 상당히 좋아진 느낌이다. 동절기 하절기 전기요금, 난방 같은 것 보면 장애인 정책이나 기초생활수급자 지원 정책은 전에 비해 훨씬 더 나아진 것 같다.”

다만 경제 정책은 아쉽다고 했다. 목포의 체감 경기는 한숨을 쉬었다.  “목포는 조선소 문제도 있고, 경제 상황이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바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청년들은 거의 없고, 나이 드신 분들만 많다. 어려움이 상당하다.”

목포 지역이다 보니 ‘손혜원 목포 투기 의혹 논란’ 등에 대해서도 견해를 듣게 됐다. 

“도덕성 문제가 있겠지만, 도심 재생 등 목포에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 사건 이후로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난 것도 사실이다.”

반면, 다른 호남 지역민은 이와는 다른 사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먼저 통화한 이들 중에는 “전 정부가 불법을 저질러 ‘박근혜 탄핵’이 있었는데, 자기가 알고 있는 정보를 이용해서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불법을 저지른 것은 있을 수 없다. 법적 위배다. 목포 시민들도 반반으로 나뉠 테지만, 지역이기주의로 ‘손혜원’을 두둔해서는 안 된다”는 센 발언도 나왔기 때문이다.

끝으로 김경수 지사 건에 대한 목포 김 씨의 생각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니까. 지켜봐야 한다.”

안희정 전 지사 건은?  “안희정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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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19-02-08 13:33:13
무조건 편드는 편협한 시각으로
나라를 망치고
후손들에게 고통을 겪게 만들고
싶은가
깨어나라 호남인들이여

호남의 의인 최대집 의사협회 회장
호남의 장한 아들 안정권 김상진 우국투사들의
양심을 본받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화이팅을
외치도록 하자

ㅁㅁㅁ 2019-02-07 09:28:28
그냥 문재인이 좋다고해
이따위가 기사냐???
참 생긴대로

ㅇㅇ 2019-02-07 08:28:18
솔찍히 이명박근혜때가 살기좋았지
옌장할 지금 나랏꼴이 이게 뭐다냐..

ㅇㅇ 2019-02-06 17:41:52
차기 대선은 유시민이라는 말에 100% 공감하네요.

20년 후퇴한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되돌릴려면 현 노무현재단을 이어가야한다고 생각되네요.

잘못된건 바로 잡고, 서민들이 잘 살수있는 나라로 바뀌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