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는 프랑스 르노 본사를 이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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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는 프랑스 르노 본사를 이길 수 없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3.18 16: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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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일감 확보가 우선...노조도 '파업 이해득실' 따져볼 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전경.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전경.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 장기화 국면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곱지 않다. 그간 자동차 업계 내 숱한 파업을 겪으며 생긴 학습효과로 인해 자동차회사 노조라고만 하면 귀족노조, 강성노조로 단정지어 버리는 관성적인 선입견이 생긴 탓이다.

더욱이 내수 판매 위축에 수출 물량 확보마저 어려워진 회사 사정에도 불구하고, 르노삼성 노조가 공멸을 불러올 수도 있는 부분 파업 강수로 맞서고 있다는 사실은 국민들에게 실망감과 피로감마저 더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르노라는 그룹이 얼마나 영악한지 그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면, 노조의 투쟁 배경도 나름 이해가 가지 않을까 싶다. 노조는 그간 온건적 성향을 취하며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희생을 감내했지만, 오히려 르노 본사는 그 희생을 발판삼아 자신들의 이윤만을 추구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우선 르노는 지난 2011년 연간 2150억 원의 적자를 낸 르노삼성에 고강도 구조조정인 '리바이벌 플랜'을 가동, 2012년까지 임직원 수 20%(800명) 가량을 감축하는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을 주문했다. 당시 노조는 회사 살리기가 우선이라는 데 뜻을 모았고, 2012년과 2013년 임단협에서 임금 동결에 나서는 등 회사에 전향적 입장을 취했다. 이러한 성과는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유치와 2013년 흑자전환 성공으로 이어졌고, 이후 르노삼성은 빠르게 성장 궤도를 그려나갔다.

다만 르노 본사의 엇박자식 행보는 이 때부터 본격화됐다. 그간 임직원들의 희생에 대한 보상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는 소홀히 한 채 수익이 나자마자 자신들의 배를 채우는 데만 급급한 모습을 여과없이 노출한 것.

단적으로 2013년 445억 원의 규모 수익이 발생하자마자 곧바로 배당을 재개했고, 이후 매년 수익 폭이 커질수록 배당금 역시 빠르게 늘려나갔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배당 총액만 해도 6150억 원에 달했고, 이중 5582억 원 가량이 프랑스 르노 본사(지분율 79.9%)로 흘러들어갔다.

같은 기간 영업익 총액이 1조3373억 원임을 상기하면, 무려 영업이익의 42%가 르노 본사로 빠져나간 셈이다. 더욱이 이 금액은 르노 그룹이 2000년 삼성자동차 인수 당시 썼던 6150억 원의 90%에 해당된다는 점에서, 미집계된 2018년 배당 규모까지 더해질 경우 르노가 사실상 최근 6년간의 배당 잔치만으로도 남는 장사를 했다고 미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르노는 합당한 성과 배분을 요구하고 나선 노조의 목소리에는 정작 귀를 닫고 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 연속 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동안 절반 가까운 4187억 원을 프랑스 르노 본사에 배당한 사실은 외면한 채, 노동 생산성 저하와 올해부터 수출 물량이 본격 감소할 가능성을 운운해가며 이를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동자들의 2017년 평균 임금은 국내 완성차 업계 평균치의 85% 수준인 7800만 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간 임금 동결과 사측 제안을 무분규로 양보해 온 노조의 미덕은 온데 간데 없이, 2018년 임단협에서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더 나은 노동 조건을 주장했다고 마치 회사 경쟁력과 물론 부산지역 경제, 국가 산업을 흔들 수 있는 암적 존재처럼 내몰리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회사도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계약이 9월이면 만료되는 시점에서 장기화되고 있는 파업 국면은 향후 수출물량 확보에 부정적일 뿐더러 궁극적으로 부산공장의 고용 안정성까지 위협하게 만드는 사항이라는 입장을 보태고 있다.

물론 지나치게 장기화된 부분 파업과 이로 인한 1800억 원 대의 손실 발생 등을 일으키고 있는 노조의 행동을 두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당장 르노 본사발 신차 물량 미배정 등 강경한 후속 조치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위기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 돼서는 안된다는 말에 백번 공감한다.

노조도 당장의 후속 물량 배정을 받아내야 하는 입장에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결단을 내릴 필요는 있어 보인다. 그럼에도 분명한 점은 이들의 외침이 경제 논리에 의해 묵살되고 공허한 메아리로만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외국 자본의 횡포가 비단 르노 사태 뿐 아니라 나아가 우리 모두에게 부메랑으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는 프랑스 자본의 노예가 아니다"고 외치는 노동자들의 용기와 신념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우리들에게 노조에만 무조건적으로 돌을 던지는 게 맞는 지 깊은 고민을 안겨준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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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17:04:41
망한 회사 리스크 감내하며 엄청난 돈들여 살려놨으면 고마워해야지.수익 가져간다고 비난하네ㅋ평생 가치라고 한번도 창출안해본 놈이라 이런소리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