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는 혼다·렉서스 하이브리드 선전에 점유율 22%로 껑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와 일본차 브랜드들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간 시장 내 독주를 펼쳐 온 벤츠와 BMW 등 독일차 브랜드의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반면, 렉서스와 혼다를 중심으로 한 일본차의 선전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22.6% 감소한 5만2161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1분기 4만4434대를 기록한 이래 5년 만의 최저치로, 수입차 시장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러한 수입차 시장의 역성장은 독일차의 판매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독일차 판매량은 2만6748대로, 전년과 비교해 36.6% 감소한 것. 독일차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1년새 62.6%에서 51.3%로 11.3% 포인트나 줄어들며, 50%선을 위협받는 처지에까지 내몰리게 됐다.
특히 독일차 대표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해당 기간 동안 각각 1만3849대, 8065대를 파는 데 그치며, 판매 감소율이 36.0%, 56.6%에 달했다. 이들 브랜드는 인증 지연과 물량 부족 등에 발목을 잡히며 1분기 판매 부진을 겪었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1분기 각각 2559대, 474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독일차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3%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영향이 미미하다는 평가다.
반면 독일 브랜드들의 입지가 흔들리는 사이 일본차 브랜드들은 반사이익을 누리며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일본차 판매량은 올해 1분기 1만1585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9.7%의 증가세를 거뒀으며, 시장 점유율도 15.7%에서 22.2%로 6.5% 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올해 판매된 수입차 5대 중 1대는 일본차가 차지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브랜드 별로는 단연 혼다코리아의 판매 확대가 눈에 띈다. 혼다의 1분기 판매량은 2938대로 전년 동기간 1348대와 비교해 118.0%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
이같은 배경에는 혼다의 주력모델이자 친환경 모델인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역할이 컸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1분기 동안 935대가 팔리며 전체 실적의 3분의 1 가량을 책임졌다. 여기에 가솔린 모델인 어코드 1.5 터보 모델도 616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실적 증가를 뒷받침했다. 혼다는 1분기 브랜드별 판매 순위도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토요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또한 일본차 성장세를 주도했다. 1분기에만 4187대를 판매하며 22.0%의 확대세를 이룬 것.
이중 렉서스 대표 하이브리드 모델인 ES300h가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분기 2847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당당히 수입차 베스트셀링 2위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업계는 이같은 일본차 브랜드의 판매 확대세가 독일 디젤차에 대한 반감과 이에 따른 수요 감소 외에도 친환경차의 현실적 대안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부각되는 추세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는 수입 디젤차의 반등이 다소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특히 하이브리드 대표 브랜드로 렉서스, 토요타, 혼다 등이 시장 내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는 만큼 일본차의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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