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대우건설도 '부진한 실적' 나올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국내 5대 건설사가 2019년 첫발을 어렵게 뗐다. 국내 주택시장 경기하강, 해외 수주시장 경쟁력 약화 등 대내외 부정적 환경에 더해 각 사별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1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양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잠정) 매출 7조3570억 원, 영업이익 105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49.7% 감소했다. 삼성물산의 실적을 끌어내린 건 건설부문이었다. 건설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9180억 원, 영업이익은 10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4.2% 줄었다.
삼성물산 측은 "건설부문의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었고, 상여 등 판관비와 중재판결 결과 반영 등 일회성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로이힐 프로젝트, 아랍에미리트 원전 프로젝트 등에서 소송 대비 충당금이 발생해 700억 원 가량의 일회성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의 사정은 더 나쁘다. GS건설은 이날 올해 1분기 매출 2조6020억 원, 영업이익 1910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6.81%, 영업이익은 무려 50.99%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8.15% 줄었다. 시장 예상과 비슷한 결과지만, 어닝쇼크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이 같은 실적부진은 일회성 손실 때문이라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GS건설 측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7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성과급)이 반영됐다. 이를 감안하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000억 원 중반대 수준으로 매우 양호하다"며 "지난해 1분기 18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환입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고 자평했다.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 않은 대림산업, 대우건설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2019년 1분기 매출 2조2000억 원, 영업이익 189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42%, 영업이익은 23.8%은 줄어든 수준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대림산업의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감소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림산업의 1분기 잠정 실적은 오는 30일 공시된다.
이는 플랜트사업본부의 지속적인 매출 부진,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주택사업본부발(發) 손실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림산업 플랜트사업본부는 임원 축소, 급여 반납, 무급휴직,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또한 주택사업본부는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에서 발생한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분주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가율 개선 문제도 부담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조48억 원, 1250억 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2.8%, 영업이익은 31.3%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36%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우건설의 1분기 잠정 실적은 오는 30일 공시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주택 공급물량 중 1만 세대 가량을 올해로 넘기고, 이를 상반기 중에 분양해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이 같은 전략은 사실상 실패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연초 공급 예정이었던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 분양을 오는 5월로, 지난 3월 공급 예정이었던 '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 분양을 오는 6월로 연기하는 등 주택사업이 연이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5대 건설사 중 올해 1분기에 선방한 유일한 업체는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8776억 원, 영업이익 2052억300만 원을 올렸다고 지난 25일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3% 오른 1559억8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사우디 우쓰마니아 에탄 회수처리 시설공사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공정 본격화와 국내 주택 매출 증가 등으로 안정적 실적을 유지했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좌우명 : 隨緣無作
문의사항은 02-6049-2668로 연락주시면
자세한 상담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