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직원 수·급여 늘렸지만 등기임원 보수 증가 ‘옥에 티’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적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직원 처우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는 올해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직원 수와 급여를 늘린 것. 반면 대한항공은 직원 급여를 줄인 데다 비정규직 근로자 수도 증가하며 고용 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항공운송업 기준 직원 1인 평균급여액이 전년 동기 2510만 원에서 2136만 원으로 14.9% 감소했다.
여기에 판매비와 관리비 내역 중 복리후생비도 272억8500만 원에서 158억6500만 원으로 41.9% 줄어들었다. 이는 회사의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 급여 감소와 함께 복지 혜택 역시 크게 줄었들었음을 의미한다.
그나마 대한항공의 항공운송업 직원 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1만4858명에서 올해 1분기 1만5742명으로 884명 늘어난 것. 하지만 이마저도 같은 기간 기간제 근로자가 743명에서 1501명으로 758명이 늘어나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 고용 질이 다소 후퇴했음을 드러냈다.
이와 달리 아시아나항공은 1인 평균급여액이 지난해 1분기 1500만 원에서 올해 1600만 원으로 6.7% 증가했으며, 복리후생비 역시 125억2900만 원에서 136억8700만 원으로 소폭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의 직원 1인당 평균급여액은 대한항공과 비교해서는 3분의 2 수준으로 다소 뒤쳐지지만,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직원 처우가 개선되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직원 수에서도 의미있는 증가를 이뤘다. 항공운송업 총 직원 수가 8897명에서 9039명으로 142명 늘어나는 동안 비정규직 근로자보다 정규직 근로자 수 증가가 두드러진 것. 실제로 기간제 근로자는 342명에서 377명으로 35명이 늘었고, 정규직 근로자도 8555명에서 8662명으로 107명이 늘어났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남녀 직원간 급여액 격차와 등기이사 보수액 증가 폭이 크다는 맹점을 노출했다.
우선 올해 1분기 여성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100만 원으로 남성 직원 2200만 원 대비 50% 비중에 그쳤다. 지난해 47% 비중 대비 3% 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남성 직원 급여의 절반에 그치고 있음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사 및 감사 전체 보수지급금액도 지난해 1분기 1인당 4757만 원에서 올해는 7907만 원으로 66.2% 오르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 증가폭인 6.7%와도 큰 대비를 이룬다. 같은 기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89.1% 감소한 72억 원을, 당기순이익도 적자 전환한 회사 사정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반해 대한항공은 여성 직원 급여액이 1519만1531원으로 남성 직원 2729만3749원 대비 55.7%의 비중을 보였으며, 그 격차도 점진적으로 해소되는 추세다. 이사 및 감사 전체 보수지급금액은 1인당 평균 1억9935만 원에서 1억845만 원으로 45.6% 줄어들며 직원 임금과의 격차도 5배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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