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부결에 당혹스런 르노삼성…신차 배정·노노갈등까지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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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부결에 당혹스런 르노삼성…신차 배정·노노갈등까지 과제 산적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5.2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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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서 과반 못넘겨 부결…영업지부 65% 반대 영향 커
XM3 생산배정부터 노노갈등 해법 찾기까지 ‘골머리’…“임단협 타결 쉽지 않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르노삼성은 지난 21일 진행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조합원들의 반대표가 51.8% 나와 협상안이 부결됐다. ⓒ 르노삼성자동차 CI
르노삼성은 지난 21일 진행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조합원들의 반대표가 51.8% 나와 협상안이 부결됐다. ⓒ 르노삼성자동차 CI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던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갈등이 재점화될 위기에 처했다. 노사가 1년간 머리를 맞댄 결과 어렵사리 잠정합의를 이뤄냈지만 조합원 총회를 통과하지 못하며 원점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임단협 부결은 기존 신차 생산 배정 문제뿐만 아니라 노조 내부 갈등까지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 21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2018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반대표가 51.8% 나오며 협상안이 부결됐다.

이번 투표 결과는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들의 반대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부산공장 기업노조 소속 조합원들의 경우에는 찬성율이 52.2%로 과반수를 넘겼지만, 영업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65.6%의 반대표를 던지며 잠정합의안 부결을 이끌었다.

르노삼성은 1년간의 진통 끝에 가까스로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부결되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이후 총 62차례 부분파업이 진행되며 위기감이 고조됐던 상황 속에서 노사 모두 한발 씩 양보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기 때문이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에 따른 보상금 100만 원 지급 △성과 보상금 총 1076만 원 지급 △근무 강도 개선 위한 60명 인력 채용 등이 담겨 있지만, 노조를 만족시키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부결이 기존의 노사 갈등을 넘어 부산공장과 영업지부 노노간의 갈등으로 불거진 상황이라는 점도 향후 잠정합의안 재마련에 진통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노조 집행부를 향한 책임론도 고개를 들 수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을 여실히 노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노사 갈등 지속으로 인해 당장의 일감 확보를 위한 신차 배정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 공장의 지난해 생산량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닛산 로그의 위탁 생산 종료가 오는 9월로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갈등으로 인해 신차 XM3의 생산 배정과 수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아직까지 2차 잠정합의안 마련을 위한 향후 일정도 미정인 상태여서,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업계는 당초 이번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극심한 대치 속 어렵사리 마련됐다는 점에서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낙관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결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는 르노삼성의 사업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부산상공회의소는 "어렵게 마련한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협력업체와 지역경제계가 받은 충격이 매우 크다"며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위해 노사 모두 대승적인 차원에서 적극 노력해달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산업부를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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