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웅식 기자]
세상에 책만큼 위대한 발명품은 없는 것 같습니다. 책을 통하면 앉은 자리에서 동서고금(東西古今) 어디든지 오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책 읽는 습관은 중요합니다. 어떤 일을 습관으로 들이기가 처음엔 힘이 듭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은 습관 들이기의 중요성을 말하는 한편으로, 습관은 어릴 때 잘 들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책은 일상을 살맛나게 합니다. 책을 읽다 보면 무지를 한순간에 날리는 감동적인 문장들과 만나게 되지요. ‘아, 맞아. 그랬구나!’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문장을 만나면 머리가 맑아집니다. 책을 펼쳐 밑줄 그은 문장을 다시 읽곤 합니다. 대부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인간의 감정과 생각을 적확한 단어와 단어로 엮어 새 의미를 만든 문장들입니다.
독서는 삶의 방향을 밝히는 등불 같은 것입니다. 몇 년 전 우연한 기회에 책을 다시 손에 잡게 되었습니다. 인문학 독서를 권장하는 책이었습니다. 딱히 책 내용이 재미있어서라기보다 삶이 팍팍한지라 뭔가 변화가 필요했는데, 그때 마침 그 책이 해답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이모작’ 독서는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이모작이란 종류가 다른 작물을 같은 땅에서 시기를 구분해 재배하는 것을 말합니다. 제가 즐기는 ‘자전거 타고 도서관’은 책을 읽을 수 있어 좋으려니와 운동도 함께 할 수 있어 이롭습니다. 자전거와 독서의 하모니라고나 할까요.
마음이 있으면 책읽기를 할 수 있는 도서관은 많습니다. 도서관에 진열돼 있는 책을 보노라면 이렇게 많은 책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다른 한편으로 ‘난 뭐했지’라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책 한 권이 불씨가 된 독서의 열기는 시간이 갈수록 더 뜨거워집니다. 도서관은 친구 같고 애인 같은 책을 만나는 곳입니다.
광진정보도서관은 집과 30분 거리. 자전거로 도서관을 오가며 운동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一石二鳥)입니다. 책과의 만남을 위해 자전거를 타야 하기에 자연스레 운동이 되는 셈입니다. 자전거페달을 돌리며 듣는 음악 또한 즐거움을 배가(倍加)합니다.
책을 통해 세상을 읽어 갑니다. 깨치지 못했기에 실행하지 못한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세상은 이해하고 인식하는 것만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란 어쩌면 나뭇가지에 매달린 잎사귀 하나 정도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책 앞에 좀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비가 오면 한 번 만들어진 작은 고랑으로 물이 흘러갑니다. 시간이 지나다 보면 고랑은 움푹 파이고 더욱 깊어져 이곳으로 흘러가는 물의 양은 많아지며, 때때로 실개천을 이루기도 합니다. 책 읽는 습관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저마다 스스로의 생각 속에 작은 고랑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좌우명 : 안 되면 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