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명철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태세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사우디 초실세 빈 살만 왕세자와 26일 청와대 오찬 회동을 통해 양국 간 수소차 협력관계를 논의했다. 또 세계 최대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는 현대차와 수소에너지 구체적인 협력을 계획 중이라고 밝혀, 현대 수소차가 제2의 중동 시장 개척 선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빈 살만 왕세자보다 하루 먼저 우리나라를 찾은 아만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25일 “현대자동차와 수소에너지 분야 협력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아람코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로 최근 사우디 다란에서 자국 내 최초 수소충전소를 가동시키며 대체에너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다. 아람코의 선택은 수소차를 미래의 먹거리로 내세운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경영 전략과 접점을 이룬 셈이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는 이미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말레이시아 동부 사라왁주(州) 쿠칭에서 열린 동남아시아의 첫 수소충전소 개소식에서 사라왁주의 에너지 공기업 '사라왁 에너지社(Sarawak Energy Berhad)'에 넥쏘 2대를 전달했다.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 전력을 공급하는 사라왁 에너지社는 교통·수송 분야 혁신을 위해 수소 생산시설과 충전소 등 친환경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설립한 동남아시아 첫 수소충전소의 시범 운행 차량으로 넥쏘를 선정한 것은 현대차가 글로벌 수소전기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방증이다.
당시 사르비니 수하일리 사라왁 에너지社 CEO는 “높은 수준의 수소전기차 기술력과 안전성, 긴 주행거리를 갖춘 넥쏘가 프로젝트에 적합하다고 판단돼 시범 운행 차량으로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도 현대차의 우수한 수소전기차의 기술력과 안전성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980년대 현대건설이 사우디 현장에서 보여준 전문성과 책임감도 현대차와의 협력을 결정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중동 공략은 공식 방한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초실세 무함마드 빈 살람 왕세자와의 26일 청와대 오찬에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정의선 수석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그룹 총수와 만났다. 빈 살람 왕세자는 정의선 수석 부회장과의 회동에서 한국과 사우디 양국 간의 자동차 산업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빈 살만 왕세자가 현대차의 축적된 수소차 기술력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두 사람의 회동 결과에 따라 현대 수소차의 중동 교두보 확보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중동에서 차지하는 정치적ㆍ경제적 위상과 현대 수소차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결합되면 양국 모두 윈윈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수소차 협력체계 구축으로 제2의 중동붐 재현 가능성을 기대해본다.
좌우명 : 人百己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