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인공지능 앱 'IBK 피싱스톱' 개발
신한은행,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근절 종합대책’ 발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해가 갈수록 보이스피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4440억원에 달하면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보이스 피싱 피해 근절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과 피해건수는 각각 4400억원, 7만 218건이다. 이는 2017년 피해액 2431억원, 피해건수 5만 13건보다 각각 82.7%, 40.4% 오른 수치다.
금감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보이스 피싱에 이용된 사기이용계좌는 총 60,993개로, 그 중 6개 대형은행의 계좌는 35,017개로 57.5%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했다. 고객 1만명당 사기이용계좌는 국민(3.74개), 신한(2.78개), 기업(2.34개), 하나(2.11개), 우리(2.10개), 농협(1.00개)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IBK기업은행 지난 3월 금융사기 전화를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인공지능 앱 'IBK 피싱스톱'을 출시하고,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이는 금융감독원,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지난 해 11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IBK 피싱스톱' 앱 개발을 함께 추진한 결과다.
'IBK 피싱스톱'은 스마트 폰에 앱 설치 시, 통화 내용을 실시간 분석하고 보이스피싱 사기 확률이 일정 수준(예:확률 80%)에 도달할 경우 사용자에게 경고 음성 및 진동 알림을 제공한다.
우선 기업은행 고객을 대상으로 2~3개월간 시범적으로 운영해온 결과, 6월 28일 17시 기준으로 앱 이용 통화건수는 53,300건, 그 중 보이스피싱 조심 경고 건수는 241건을 기록했다.
1일 현재, 기업은행은 KT 그룹사인 후후앱컴퍼니의 스팸 차단 앱인 ‘후후’와 'IBK 피싱스톱'의 연계를 협의 중에 있으며, 합의가 성사될 경우 7월 말 중 전 국민 대상으로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후후'는 통신사와 상관없이 쓸 수 있는 무료 앱으로, 2013년 출시 돼 현재 3800만명이 사용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후후와 연계가 성사되면, 서비스 사용자 수가 급증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 ‘新시스템 구축’과 ‘보이스피싱 관련 정책 강화’를 핵심 내용으로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근절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금융사기 거래 분석 및 모니터링 시스템 고도화를 총괄하는 FDS(Fraud Detection System, 이상금융거래 탐지시스템) Lab을 신설한다. FDS Lab은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직원 5명 내외로 구성되어 7월 초 출범할 예정이다.
또한 딥 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한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7월 말 도입할 예정이며, 이 시스템을 통해 피해거래 패턴들을 스스로 학습하면서 더 신속하고 정확하게 금융사기 거래를 모니터링하게 된다.
보이스피싱 관련 정책 강화의 일환으로, 신한은행은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 근절 협의회’를 구성해 6월말부터 컨트롤타워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한 1일부터 ‘계좌 개설 및 한도해제 기준’을 한층 더 강화해 운영한다. 급여이체 또는 법인·개인사업자의 사업거래를 목적으로 계좌 신규를 요청할 경우 재직확인, 사업자 휴폐업 조회 등 추가로 관련 정보를 확인한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8월 말까지 전국 영업점에서 대포통장·보이스피싱 피해 근절을 위한 캠페인도 진행한다. 전국적으로 진행될 캠페인의 첫번째 행사는 지난 달 27일 서울 중구 소재 신한은행 영업부에서 진행됐다.
이 날 캠페인에 참여한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객장에서 직접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포스터를 붙이고, 고객들에게 안내장을 배부한 후 직원들에게 피해예방에 앞장서주기를 당부했다.
진 행장은 “피해고객이 현금을 인출하거나 이체를 마친 후에는 상황을 수습하기 어려운 만큼 창구에서 보다 신중하게 고객을 응대해 주길 바란다”며 “전기통신금융사기가 사라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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