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선거법‧공수처 합의…한국당 무덤 스스로 파”
“4‧3 재보선 後 내각제 연정 깨져…文 좌파 연정 선회”
“황교안, 배포 작아서 김무성 등 5인방 못 쳐낼 것”
“10월 6~7명 한국당 탈당…내년 2월 공화당 35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조서영 기자)
올 10월 말까지는 6~7명 자유한국당 탈당 예상. 내년 2월 말에는 우리공화당(공화당)이 35석은 된다. 2020총선에선 기호 3번을 달고 출마하겠다고 했다. 허무맹랑한 얘기일까. 그러나 조원진 공동대표는 호언장담했다. 한국당에서 공화당으로, 홍문종 공동대표가 넘어와서인지 총선 전망치에 자신감이 붙는 듯했다. 매주 3000~5000명 정도의 당원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당명을 바꾼 것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교감이 있었다고 한다.
한국당에 대해서는 스스로 무덤을 판 격이라고 냉소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선거법과 공수처 등 6개항에 합의한 것이 패착이라는 지적이었다. 보수 통합은 물 건너갔고, 살 길은 보수 연대. 그러나 전제조건이 있다. ‘김무성 홍준표 유승민 김성태 권성동을 쳐낼 것.’, ‘30~50대 초반 중심의 인적 쇄신.’ 하지만 “황교안 당 대표는 배포가 작아 못 해낼 것”이라고 단언했다.
조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 4일 청계천 광장 천막 당사 안에서 진행됐다. 지금도 그렇지만, 광화문 광장을 사이에 두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경전이 대단하던 때였다. 으름장 섞인 경고도 전해졌다. 이것이 아킬레스가 돼 “박 시장은 대통령 후보 꿈도 못 꿀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 전에 먼저 거리로 나온 정확한 이유부터 물었다.
“朴시장, 직무 유기, 면담요청 다 거절
용역깡패 동원, 명백한 정치적 탄압”
- 천막당사를 왜 친 건가. 명분은 뭔가.
“2017년 3월 10일이 박근혜 대통령이 불법 탄핵된 날이다.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무효를 외쳤던 분들 중 다섯 분이 돌아가셨다. 경찰이 방어를 잘못했기 때문이었다. 한분은 경찰 스피커에 맞아 숨졌다. 나머지 네 분은 안국역 4번 출구와 경찰차 사이에서 밟혀 돌아가셨다. 하지만 경찰은 자체 수사로 종결해버렸다. 내가 이를 작년 국정감사에서 문제제기했다.
당시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과 경찰청장한테 그랬다. ‘어떻게 이 사실이 묻혔느냐.’ 하지만 언론에서도 외면했고, 99%의 국민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우리가 장외로 나왔다. 광화문 광장에 가서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얘기하자. 천막당사를 쳤다. 이 광장에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도 있어왔다. 백남기 농민 과잉진압 사망 논란에 대한 진상규명도 있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죽음엔 좌우가 없다. 우파국민 다섯 분도 공권력에 의해 희생됐다. 이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을 파헤치는 것. 그것을 규명하는 게 정당의 역할 아니겠나. 전날(3일)에는 내가 발의하고, 11명 의원이 동의한 진상규명 특별법도 제출했다.”
우리공화당 천막당사 주변에는 ‘3‧10항쟁 진상규명’ 서명운동 등이 이뤄지고 있었다. 조원진 대표는 지난 3일 ‘3·10 태극기항쟁 참사 진상규명과 희생자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 광화문 광장의 텐트 설치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립 중이다.
“우파 국민 다섯 명의 죽음은 서울시 안에서 일어났다. 시 재난안전대책에 따르면 세 사람이상 사망에 이르면, 재난안전대책 위원장인 박원순 시장이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 그러나 박 시장은 외면하고 직무를 유기했다. 인명 사망에 관한 긴급 문자 메시지가 매시간 왔을 거다. 그럼에도 오히려 광화문 광장의 봄이 왔다고 치부해버렸다. 급기야 천막당사를 강제로 철거했다. 6월 25일 새벽 4시 서울시 공무원 500명, 경찰 2400명, 용역깡패 470명이 행정집행을 명목으로 각목을 들었다. 빠루도 들었다. 왜 깡패라고 하냐면 전부 문신이다. 덩치도 크고. 사람을 때리면서 장난을 치더라. 혀 내밀고 약 올리고, 다른 사람 못 보게 둘러싸가지고 주먹으로 때리고. 그게 우리 지지자들이 찍은 유튜브 영상에 다 나왔다.
원래 행정대집행을 할 때는 사람이 안에 있으면 집행하면 안 된다. 하지만 무시하고 했다. 어떤 분은 눈이 함몰돼 실명 위기에 있다. 또 어떤 분은 팔 다리가 다 부러졌다. 70여 명이 병원에 실려 갔다. 헌법 8조 1항을 보면 정당의 자유로운 활동 조항을 보장하도록 나와 있다. 범위도 광범위하다. 박원순 시장은 광화문 천막당사를 철거할 아무런 명분도 없다. 이는 명백한 정치적 탄압이다.”
- 정당 활동의 합법성을 박 시장이 모를 리 없을 텐데.
“공정성, 형평성을 훼손했다. 우리가 전신인 대한애국당 때 광화문 광장 사용권을 세 번이나 신청했다. 하지만 거부당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녹색당도 주고, 문화연대도 주고, 참여연대도 주고, 4‧16 연대도 주고 더불어민주당 행사도 했다. 과거 2013년 8월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천막 농성을 했다. 101일간 했다. 근데 행정집행을 하지 않았다. 누구는 친해서 놔두고 우리는 불법이라 철거한다? 서울시 조례를 갖고도 정당법이나 헌법을 제안할 수는 없다.”
- 이번 일로 박 시장을 만난 적이 있나.
“만난 적 없다. 우리 당에서 서울시에만 면담 요청을 한 5번 했다. 박 시장은 다 거절하더라.”
- 서로 대립하면서 정치적 몸집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박원순 시장은 필요하겠지만 우리는 아니다. 우리 당은 개명(대한애국당->우리공화당)하고, 선거 준비도 하고, 대단히 바쁠 때다. 박 시장은 조급했겠지. ‘안이박김’이라고 있지 않나. 안희정 날리고, 박원순이 까불지 말라, 이재명이는 까불면 날린다는 뜻인데 겨우 살았다. 김부겸은 대구에서 신공항 때문에 난리다. 그러니 불안한 거다. 문재인 정권과 좌파를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어필하기 위해 이러는 거다. 그렇다고 100명이란 사람을 폭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 박 시장이 큰 잘못을 하고 있는 거다. 박 시장은 대통령 후보 꿈도 못 꿀 거다. 폭력까지 사주했다. 두고두고 아킬레스가 될 거다.”
조 대표는 항간에 나돌던 ‘안이박김’이란 용어를 만든 게 자신이라고 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등이 들어있다. 그는 “정권 2~3년차가 되면 권력 싸움이 생긴다. 분화가 된다”며 “내가 한 (안이박김) 얘기가 자꾸 맞아 들어가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럼 누가 다음 대선에 될 것 같은지 묻자) “유시민과 조국에 주목해야 한다. 영남권 주자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호남, 충청 후보로 나오면 백전백패다. 구도적으로 여당이 좌파연정을 해 단일후보를 내더라도 영남 후보가 아니면 대통령 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朴대통령 영입1호로 모실 것”
“공천 학살했다고 등 뒤에 칼 꽂나”
- 박근혜 전 대통령과 교감을 하나. 또 석방될 거로 보나. 시기적으로 언제로 보는지.
“내가 매주 A4 3~4장의 편지를 쓴다. (박 대통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와 여러 사항들을 듣고 있다. 요즘 박 대통령의 몸이 안 좋다. 여러 디스크 증상도 심해지고, 합병증도 심하다. 당장 형 집행정지를 통해서라도 병 치료를 위해 석방 시켜줘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8월에 대법원 판결이 끝나는 대로 정부에서 사면해야 한다다. 오늘부로 825일째다. 역대 대통령의 감옥 생활 중 거의 배를 하고 있다. 석방하는 게 맞다.”
- 석방되면 정치활동을 하는 건가. 선거 전면에 나서게 되나.
“우리 표현대로 하면 1호 당원으로 모신다. 선거 때 가만히 있지는 않으실 거다.”
- 문재인 정부도 회전문 코드 인사를 반복하고, 적폐청산 편 가르기 자기 지지층 결집에만 신경 쓴다고 비판을 받아왔다. 근데 박 전 대통령도 감옥 안에서 지지층 편지만 읽는다니. 눈물샘을 자극해 복수의 정치를 하려는 거 아닌가.
“박 대통령은 국가만 생각하는 분이다. 복수의 정치? 그렇게 안 할 거다. 다만 배신한 것에 대해, 인간으로서 섭섭한 부분이 왜 없겠나.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62명만 배신 안 했으면 절대 탄핵 안 됐다.”
2016년 12월 9일 박 대통령은 탄핵됐고, 그 즉시 직무는 정지됐다. 당일 오후 국회에서는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찬반 투표가 있었다. 재적의원 중 3분의 2이상이 탄핵에 찬성했다. 300명 의원 중 299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찬성234표, 반대 56, 기권 2, 무효 7표로 집계된 바 있다.
- 따지고 보면 탄핵된 것은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친박·진박 감별, 비박을 내몰고 공천 학살 등을 하려한 것이 문제였다. 그에 대한 책임이 조 대표도 없지 않다. 이 모든 것이 친박들의 원죄일 수도 있다. 그 점부터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배신자들과 계파로 싸우는 거랑은 완전히 다르다. 물론 공천 당시에는 친박 싹쓸이 이런 게 있었다. 그렇다 해도 김무성계가 많았던 때다. 김무성이 제일 공천 많이 했다. 뒷구멍으로는 챙길 거 다 챙겼다. 설령, 공천 학살했다 해서 배신하고 대통령 등 뒤에 칼 꽂나? 이명박(MB) 대통령 때를 봐라. 최측근인 이재오가 친이계는 싹쓸이 공천하고, 친박은 살생부에 올렸었다. 그렇다고 MB가 임기 전에 탄핵됐나?”
게다가 이건 나라가 망하는 상황으로 가는 것 아닌가. 뇌물 한 푼 받지 않은 대통령을, 정통성을 가진 대통령을 수많은 거짓 선동 조작 음모에 의해 탄핵시켰다. JTBC에서 보도한 태블릿PC도 가짜다. 최순실 것이 아니었다. 국과수에서 얘기하길 여러 사람들이 사용한 태블릿PC라고 했다. 법원에서 증거 능력으로 인정도 안 했다. (탄핵에 찬성했던) 자기들도 감옥까지 갈지는 몰랐다고 하더라. 그걸 말이라고 하나?”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은 공천 갈등으로 바람 잘날 없었다. 이한구 공천위원장이 비박 청산에 나서면서 친박 패권주의에 대한 당내 비판의 목소리들이 높았다. 배신의 정치라며,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를 내몬 것, 김무성 당시 대표가 친박 공천에 대항하며 옥새파동 등으로 번진 것. 이 모두가 계파 갈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황교안 대표에게 두 가지 제안
역적 5인 쳐내고 인적쇄신 하라”
- 총선 얘기 좀 묻겠다. 양당회귀론도 나오고, 보수대통합 얘기도 나온다. 그에 대한 전제조건이 있다면?
“내가 황교안 대표한테 그랬다. 나도 책임지겠다. 그러니 탄핵 역적 김무성, 홍준표, 김성태, 권선동을 빨리 쳐내라. 탄핵의 책임을 지고 내보내라. 유승민까지 역적 5명이지만 다른 당이니. 그리고 자유한국당 인적쇄신 선언해라. 관료사회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공천 주면 안 된다. 깨끗하고, 좌파들이랑 싸울 수 있고, 투쟁력 있고, 용기 있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30대, 40대, 50대 초반으로 70%수혈해 대대적으로 공천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보수통합의 전제조건이었다. 그래야 통합의 문을 열겠다고 했다.”
- 황교안 대표와는 만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런 얘기를 한 건가.
“잠시 봤다. 전화통화도 했다. ‘김무성하고 홍준표한테 전하라. 아니면 당신이 죽는다.’ 하지만 황교안 가슴 갖고는 안 된다. 나라면 한다. 하지만 그는 못한다. 그 배포 갖고는 못 칠 거다. 시기도 놓쳤다. 대표 취임 100일 전에 선언했어야 했는데 못했다. 황 대표의 바닥을 김무성이나 홍준표가 다 봤다. 지금의 한국당에는 친박은 없다. 단지 김무성계, 홍준표계만 있다. 그리고 황교안계가 있다.”
- 그러면 사실상의 보수대통합은 물 건너간 건가.
“좌파 연정을 시작했기 때문에 더더욱 물 건너갔다. 작년 12월 16일 나경원과 5당 원내대표와 6개항을 합의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공수처도 들어가 있다. 자유한국당은 자기네 무덤을 스스로 팠다. 뭣 때문에 합의한 건가. 물론 짐작 가는 건 있다. 거기에 원 포인트 개헌이 있다. 그게 내각제다. 소위 말하는 ‘노무현 정신’이라는, 좌우연정을 하기 위한 거다.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내 탄핵 세력과 박지원 등이 그 구도를 짰었다. 하지만 지난 4‧3 보궐선거를 계기로 깨졌다. 대신 문재인 씨(조 대표는 문 대통령이라는 칭호 대신 ~씨라고 했다)가 호남 중심의 좌파 연정 시스템을 만든 거다. 거기에는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민중당 까지 다 들어가 있다. 주류 세력 대부분을 교체한 거다.”
2005년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여소야대 국면의 타개책으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에 대연정을 제안했다. 하지만 당시 박근혜 대표는 “헌법 파괴적 발상”이라며 거절한 바 있다.
지난 4‧3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국회의원 2곳은 한국당이 경남통영고성에서 1석, 정의당이 창원성산에서 1석을 얻었다. 시‧구 기초의원 3곳에서는 전주 완산구에서 민주평화당이 1석, 경북 문경시 나‧라선거구 모두 한국당에서 2석을 가져갔다.
- 정부여당이 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나.
“더불어민주당 하나 갖고는 내년 총선에서 110석 이상을 얻지 못한다. 영남권은 거의 다 전패다. 이를 청와대가 모를 리 없다. 결국 좌우 연정을 할 것이냐, 아니면 좌파 연정체제로 갈 것이냐. 이 둘 중에서 후자를 택한 거다. 내년 총선 전 선거법도 개정하고, 연합공천도 하고, 비례대표도 나누고…. 저들 생각은 최소한 범여권 좌파연정 기준 180석, 200석은 만들자 이거다. 자, 그러면 보수는 뭘 해야 하나. 좌파 연정에 대립할 수 있는 건 보수연대다. 즉,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지정)이 걸려있을 땐 통합하면 안 된다.”
- 보수연대라면 어떻게?
“자유한국당이 연대를 원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수도권 후보를 내면 한국당에서는 한 명도 당선 못 시킨다. 우리는 잃을 게 없다. 내가 한국당 보고 그랬다. ‘나는 벼랑 끝까지 가는 것도 아니고 벼랑에 떨어져서, 바위에 부딪힐 때까지 너희들을 몰고 가겠다. 너네는 우리 못 이긴다.’ 내가 새누리당에서 원내수석도 하고 최고위원도 했다. 거기서만 10년을 정치했다. ‘저 형은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겁을 낸다.”
- 희생은 않고, 힘겨루기로 보인다.
“내가 3선 의원이다. 상임위원장 다 내버리고 고난의 길로 왔다. 보통의 각오 없으면 못 온다. 그래서 당당한 거다. 내가 말하는 건 한국당이 조원진 못 이긴다. 그러니 너네가 빨리 방법을 찾아라.”
2017년 조 대표는 한국당과 함께하지 않고,‘박근혜 탄핵 무표’를 기치로 허평환 전 기무사령관 등과 대한애국당(현 우리공화당)을 창당했다.
- 그게 아까 말한 다섯 명과의 결별, 인적쇄신인건가.
“지금의 한국당은 제2의 살모사와 같다. 자기 엄마를 잡아먹고 태어나는 살모사.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김무성이나 유승민 같은 배신자가 잡아먹었지 않나. 그러니 인적쇄신 안하고 탄핵에 대한 책임도 안지면 너희를 죽일 수밖에 없다는 거다. 지금의 한국당 사람들 갖고는 좌파 독재정권과 못 싸운다.”
- 정부여당보다 개혁보수를 더 미워하는 것 같다. 그게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인가. 결별해서 얻을 게 있나. 타협 지점은 없나.
“그 사람들은 개혁보수가 아니다. 개혁의 ‘개’자도 꺼내지 마라. 배신자고 역적이다. 탄핵을 주동해 탄핵했고, 우파 정당을 배신했다. 김무성은 내가 더 잘 안다. 김무성, 유승민, 홍준표, 권선동, 김성태. 이런 사람은 정계를 떠나라는 거다. 처단해야 할 사람들인데 무슨 타협 지점이 있나. 이건 정의의 문제다. 선과 악의 문제다. 난 그들을 악이라고 본다. 인간의 도리를 져버렸다. 죄 없는 대통령한테, 자기들이 내각제 하기 위해 대통령을 내 쳐버린 거다. 반기문 김무성 유승민 정진석 등이 내각제 하려고 했던 거 아닌가. 그런 사람들에게 무슨 정의가 있나.”
조 대표는 한때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도 친했던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예 말도 안 섞는다”고 했다.
- 홍문종 공동대표가 얼마 전 공화당으로 오면서 한국당 내 탈당 러시를 예고했다. 실제 그런가.
“공천 못 받으면 탈당할 거다. 10월 말까지는 6~7명 탈당할 것으로 본다. 우리가 정의당 보다 한 석 많게 될 거다. 내년 2월 말까지 홍문종 대표는 40석까지 내다보고 있다. 나는 35석 예상한다. 총선에서의 목표는 우리공화당이 기호 3번으로 나가는 거다.”
- 교감된 것이 있나. 탈당한다면, 누구로 예상하나.
“나름대로 교감한 사람이 있다. 누군지는 얘기할 수 없다. 한국당에서 알면 황 대표가 가만히 있겠나. 못 가게 갖가지 애를 쓸 것이 아닌가.”
- 만약 보수연대가 된다면 내년 21대 총선에서 몇 석 내다보나. 또 선거법이 통과되면 우리공화당 의석수 예상은?
“보수 전체로 보면 150~160석. 좌우 모두 '과반 vs 과반'으로 쫑 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50여석 내다본다. 총선 이후에 변화가 워낙 많다. 한국당이 완패하면 황교안 대표는 사라진다. 그래서 눈 반짝반짝 뜨고 있는 사람이 김문수, 김무성, 유승민 등이다. 기회가 생길까, 다들 기다리고 있는 거다. 동지 같지마는 다 적이다. 황교안이 무너지기만 기다리는 거다. 그러니까 총선에서 뭉쳐지겠나.”
- 대구 달서구병이 지역구다. 내년 총선에서 자신 있나.
“걱정 안 해도 된다. 내가 19대 총선 때는 전국에서 3등을 했다. 당시 이철우 의원(현 경북지사)이 1등, 이낙연 의원(현 국무총리)이 각각 1·2등을 했다. 두 분은 시골에서였고, 나는 대도시에서였다. 내 지역에서는 상대가 없다.”
조 대표는 16대 때 고배도 마셨다. 그렇지만 친박연대로 대구달서병에 출마한, 18대 총선부터 내리 세 번 당선됐다. 득표율을 보면 18대 때는 49.2%, 19대 74.8%, 20대 66.2%를 얻었다. 만 60세의 조 대표는 정계에 입문하기 전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대우그룹에서 중국을 담당하는 기획조사부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흔히 조 대표를 친중 인사로 분류하기도 하기도 한다, 맞느냐고 묻자 “나는 지(知)중이다. 중국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날 조 대표의 일정은 빠듯했다. 인터뷰 시간은 오후 7시였고, 그는 허기진 듯 보였다. 국회 토론회 끝나자마자 청계천으로 달려와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가량 최고위원회 회의를 가졌다. 또 한 시간은 광화문 광장에 텐트를 다시 설치하겠다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태극기부대와 주변 일대를 돌며 가두행진도 벌였다.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연설장으로 향했다. 그날은 유난히 저녁까지 뙤약볕이 강했다. 장외에 주로 있어서인지 조 대표의 얼굴도 붉었다. 내년 2월이 되면 한국당과 공화당이 지지율 면에서 역전된다고 했다. 과연 그럴까. 소멸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전망과는 사뭇 다른 자신감이었다.
p.s. 그 밖의 ‘말‧말‧말’
- 문 정부를 왜 쿠데타라고 명명했는지/ “반(反)헌법. 자유민주주의 체제 아닌 사회주의 촛불 쿠데타다.”
- 박정희 정권은 군사 쿠데타인데/ “좌파들은 군사 쿠데타라고 하지만, 우리는 5‧16 혁명이라 한다.”
- 북한 독재를 비판하면서 ‘박정희 식 독재’는 인정하는 것은 아이러닌데/ “개념이 완전 다르다. 북한은 3대 세습의 봉건 국가다. 인권 사각지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아버지, 할아버지 때 수많은 이들이 굶어죽었다. 빨리 없어져야 할 나라다.”
- ‘박정희 신화’ 는 만들어졌다고 보는 측면도 있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그러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그 시대 사람들이 아직 살아있다. 대부분이 그분의 통찰력에 의해 배고픔에서 벗어났다고 본다. 경제개발 한 것을 공이라고 한다.”
-우리공화당이 우파를 대변한다고 보나/ “한국당이 보수의 가치를 못 지키니 우리가 적자다.”
-우파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다. 박정희 군사 독재랑은 어울리지 않는데? 오히려 이승만 초대대통령, YS(김영삼)가 우파를 대변하는 것 아닌지?/ “YS를 자유우파 보수의 대표로 보지 않는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 부국강병의 박정희 대통령 맥을 잇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신독재로, 문 대통령은 과거 박근혜 정부에 신독재라 했다. / “우리는 좌파독재로 본다. 문재인 정권을 붉은 적(赤)자의 적폐로 본다.”
좌우명 : 꿈은 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