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야권통합⑥>손학규, 문재인 대망론에도 ‘마이웨이’…왜?
스크롤 이동 상태바
<표류하는 야권통합⑥>손학규, 문재인 대망론에도 ‘마이웨이’…왜?
  • 최신형 기자
  • 승인 2011.08.11 16:17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학규, 최근 지지율 하락에도 “문재인 지지율 상승 환영”…“내 갈 길 간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신형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마이웨이를 외쳤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문재인 9.8% VS 손학규 9.4%’를 기록하며 당 안팎에 손학규 위기론이 불거졌지만, 그는 일단 내 갈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손 대표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지지율 상승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으로, 저는 제 길을 간다”면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 “민주세력의 총합을 높여주는 것으로 큰 틀에서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직장폐쇄 85일차를 맞고 있는 충남 아산 유성기업을 방문하는 것을 끝으로 3차 희망대정정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4월 분당을 보궐선거 이후 민생진보를 표방하며 시작한 민생희망 프로그램이 일단락된 셈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재보선 이후 손 대표에겐 상처도 적잖았다. 특히 뚜렷한 지지율 하락 현상이 손학규 위기론에 기름을 부었다. 손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 4·27 재보선 직후 14.3%(이하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 결과)까지 치솟았으나 불과 2주 만에 11.8%로 떨어지더니, 7월 첫째 주엔 8.9%를 기록하며 지지율이 급속히 빠졌다. 손학규 위기론이 급물살을 탄 것도 이 때부터다.

손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한 5월 첫째 주는 범야권과의 정책합의를 무시하고 한나라당에 한-EU FTA의 국회 비준을 합의해 준 시점이고, 7월 첫째 주는 KBS 수신료 인상을 놓고 손학규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극에 달했던 시기다.

특히 손 대표의 지지율이 7월 셋째 주 11.6%에서 7월 넷째 주 8.7%로 급락한 시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6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시민사회진영과 함께 ‘야권통합 원탁회의’에 참석, 문재인 대망론이 불거진 시기와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 손학규 민주당 대표.ⓒ뉴시스

손학규, 중도층 포용 전략…정치적 함의는?

당 안팎의 위기론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는 일단 마이웨이를 고집했다. 손 대표의 길은 표면상 ‘민생진보’이고, 속내는 ‘중도층 흡수’를 통합 표 확장성의 확대다.

손 대표는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로 인해 당내 강경파에 속하는 정동영 최고위원 등이 희망버스에 올라탔을 때도 ‘균형 있는 투쟁론’을 들고 나오며 희망버스의 탑승을 거부했다.

또 손 대표는 ‘종북진보’ 발언으로 정 최고위원에게 맹공을 당했을 때도 ‘원칙 있는 햇볕정책’으로 맞섰다. 타 대선잠룡들이 진보의 선명성을 강조한 것과는 달리, ‘책임정당-수권정당’ 등을 강조하며 유연한 이미지를 구축한 셈이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손 대표가 투쟁의 선명성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엔 야권대통합론과 관련,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진보진영에 주도권을 뺏긴 게 아니냐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을 필두로 야권에 빅텐트론을 제안했으나, 소수정당에 모두 거절당하면서부터다.

당 밖에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민주당의 야권통합과 관련, “당 대표 취임 이후 공식-비공식적인 접촉이 없었다”고 비판했고, 당 내부에서는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통합론을, 정세균 최고위원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선 통합론을 주장하며 손 대표를 압박했다. 그간 야권연대와 관련해 일정거리를 둔 손 대표의 행보를 꼬집은 것이다.

게다가 문재인 변수까지 등장했다. 문 이사장이 야권통합 원탁회의 뿐 아니라 자서전 <운명>의 북 콘서트를 여는 등 정치외연을 확장하자, 문재인 대망론이 급물상을 타고 있다. 하지만 손 대표는 문재인 이사장의 지지율 상승현상과 관련, “아주 반갑고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표면상으로는 경쟁자를 끌어안는,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문재인 대망론을 둘러싼 손 대표의 정치적 함의는 무엇일까. 일단 민주당의 판 키우기다. 민주당이 야권통합론에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사이, 민노당과 진보신당·국민참여당 등은 연일 격론을 펼치며 판세를 확장하고 있다. 민주당이 현실 가능성이 적은 빅텐트론을 소수정당에 제안한 이유도 진보대통합을 견제하려는 성격이 짙다.

▲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뉴시스

기존의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VS ‘유시민 이정희 노회찬 심상정’의 대결구도에서 문 이사장이 민주당에 합류할 경우 민주당이 차기 총대선에서 선거연대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얘기다. 진보진영의 한 관계자도 11일 기자에게 문재인 대망론과 관련해 “민주당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통해 야권연대의 판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이사장이 민주당 대선경선의 흥행요소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문 이사장이 민주당 대선경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당 내부에서 검증을 고리로 ‘문재인 흔들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200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손학규 대표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김근태 상임고문과 정동영 최고위원 등이 손 대표에게 민주개혁세력의 통합을 명분으로 입당을 권유했으나, 막상 손 대표가 대선 경선에 나오자 정동영 최고위원이 ‘한나라당 DNA’ 논란을 일으켰다.

문 이사장 역시 대선 경선 판에 뛰어들 경우 지금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등에 비해 조직이 열세인 문 이사장이 현실 정치판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일종의 문재인 회의론이 대두되는 이유다.

문 이사장이 친노그룹의 좌장이지만, 현재 민주당 내 친노그룹은 손학규-정세균으로 양분돼 있다. 문 이사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더라도 친노그룹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얘기다. 지난 4월 재보선 당시 손학규 캠프에서 일했던 민주당 관계자는 기자에게  “현재 민주당 내부에 손학규 대표 말고 다른 대안이 없다”면서 “현재 지지율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대선도 아직 많이 남았고…”라며 손학규 위기론을 일축했다.

그러나 손 대표에게도 약점은 존재한다. 4월 재보선 승리가 오히려 손 대표에게 자충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당시 언론 등이 손 대표의 승리요인으로 중도층 흡수를 꼽았으나, 당시 손 대표 선거 조직에 있었던 관계자는 “당시 분당 구민들은 분당 출신 대통령을 한 번 만들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심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분당 구민들이 대선주자로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 보다는 손 대표에게 더 많은 점수를 줬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통상적인 대선 1위 주자는 자신의 보완재를, 후위 그룹은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대체제를 찾는다. 대세론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한나라당 주자로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복지나 재정건정성 등의 콘텐츠를 들고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손 대표의 문제는 자신의 강점인 유연한 이미지와 야권주자로서의 선명성이 충돌한다는 데 있다. 손 대표의 갈지자 행보가 도마 위에 오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편 손 대표는 3차 희망대장정을 마친 11일부터 주말까지 휴가에 들어간다. 손 대표는 휴가기간 동안 보편적 복지 등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경복궁 2011-08-12 05:37:54
나를 하루 빨리 미국 보내야 한국이 살아 남는 대안 이다
하늘 조상님 뜻 세계가 원한다
진정 국민 나라를 생각 한다면
한국 더 큰 불행 돌이킬수 없는 국면 당한다 하늘이 용서 하지 않는다
긴박한 마음으로 여,야,초월 해서 막아 미국 보내라

경복궁 2011-08-11 22:05:22
한국 18대 강재섭 대통령 입니다
하늘 우주 조상님들 지구 천명 하다
강재섭 대통령 에게 음모 음해 공작 빨갱이 이중대는
하늘을 음해 음모 공작 하는것과 다를 바 없으며
하늘의 뜻을 거역 하고 그러고도 살기를 바라는 어리 석은 짓은 안하리라 본다
하늘 조상님 뜻 거역은 곧 천벌 받는것과 같다
이젠 하늘의 뜻이 뭔가 조금 느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