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대표 향해 “당 대표가 당규 지켜야” 호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단식 8일째로 접어든 바른미래당 권성주 혁신위원이 19일 기자회견을 했다. 권 혁신위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혁신위 정상화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손학규 당대표 재신임 검증 방안 등이 담긴)혁신안을 최고위에 올린 지 1주일이 지났음에도 회의 자료에 조차 올리질 않고 있다”며 손학규 대표를 향해 “당규를, 약속을 지켜 달라. 원칙대로만 해달라”고 호소했다.
다음은 권 혁신위원이 기자회견 후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글 전문
일주일 동안 보고 있는 유일한 하늘입니다.
노을 지는 국회 하늘을 보며 이 투쟁도 끝이 오고 있길 바라봅니다.
지난주 단식선언을 했었던 시간에 맞춰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대변인을 하며 수백 번의 브리핑을 하였지만 가장 무겁고 힘겨운 회견문이었습니다.
회견문으로 제 심경 전합니다.
나라가 내외적으로 어려운 때에 정치가 더 밝고 희망적인 존재가 되어야 함에도 이렇게 힘없는 모습 보여드려 송구합니다.
지난주 금요일 15시에 무기한 단식을 선언하고 만 1주일이 지났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혁신위를 지키고 당의 규칙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남아있는 4명의 혁신위원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혁신위 정상화를 요청하며 단식을 시작한 것은.
첫 째, 당의 대표가 당의 규칙을 위반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저희 혁신위가 치열한 토론과 협의 끝에 만들어낸 혁신안을 최고위에 상정조차 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당규 위반이자 지도부의 직무유기입니다.
둘 째, 바른미래당의 혁신이 다가오는 총선에서의 정권 심판을 위한 첫 단추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무너지는 경제, 나홀로 외교, 뚫리는 안보. 지금껏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는 문재인 정권을 오는 총선에서 심판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야당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른미래당이 창당정신을 되찾아 제대로된 야당이 되고 야권개편을 이끌어 정권 심판에 앞장서야 한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당을 위한 것만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이름 붙인 어떠한 ‘계파’를 위함도 아닙니다.
원칙을 지키는 정치를 위함이고,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막기 위함 입니다.
그래서 혁신위를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저희 혁신안을 최고위에 올린지 1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1주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최고위 회의자료에 조차 올리질 않습니다.
당대표께서 당규를 지키지 않으면 당은 존립할 수 없습니다.
당규를 지켜주십시오. 약속을 지켜주십시오.
구차한 변명과 명분 없는 핑계 뒤에 숨어 도망가지 마시고 원칙대로만 해주십시오.
저는 그때까지 단식을 멈출 수 없습니다.
소신과 신념에 따라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굴하지 않고 뜻을 굽히지 않는 것이 정치인의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저희 혁신위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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