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에 유벤투스 후원사 지프 ‘화들짝’…“우리도 피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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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노쇼에 유벤투스 후원사 지프 ‘화들짝’…“우리도 피해자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07.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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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호날두 눈살 행보에 국민적 반감 높아져…구단·주최 잘못에 후원사 지프는 불똥튈까 ‘노심초사’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유벤투스 공식 스폰서인 지프가 지난 26일 진행된 유벤투스 초청 내한 경기의 졸속 진행 여파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깎일 위기에 처했다. ⓒ 지프X유벤투스 마이크로사이트 갈무리
유벤투스 공식 스폰서인 지프가 지난 26일 진행된 유벤투스 초청 내한 경기의 졸속 진행 여파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깎일 위기에 처했다. ⓒ 지프X유벤투스 마이크로사이트 갈무리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지프 포커스(브랜드 일원화)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던 FCA 코리아가 지난 26일 진행된 유벤투스 초청 내한 경기 여파로 인해 역풍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이날 행사가 지연 개최는 물론 당초 약속과 달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선수가 출전하지 않는 등 졸속으로 진행됨에 따라 이해관계자들 모두 비난을 받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지프 역시 유벤투스 구단 공식 스폰서 자격으로 로고 노출과 광고를 비롯해 고객 초청 등 대대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벌였지만, 어긋난 행사 결과로 인해 망연자실해하면서도 해당 이슈의 불똥이 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FCA 코리아는 지난 26일 진행된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팀간의 친선경기에 앞서 사전 무료 티켓 증정 이벤트와 함께 경기 당일 유벤투스 레전드 선수들과의 팬미팅 행사 개최, 선수단 의전 차량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였다. 유벤투스의 방한 친선경기는 지난 1996년 이후 23년 만에 열리는 행사인데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호날두가 경기에 나선다는 점에서 국내 축구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해당 경기는 기대감과는 달리 6만 여 팬들의 성원과 열기에 부응하지 못하며 큰 실망감을 안기는 결과만을 낳았다. 유벤투스 구단이 중국을 거친 후 무리한 일정으로 당일치기로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진행한 것은 물론, 45분 출전이 약속돼 있던 호날두가 경기에 뛰지 않아 축구팬들의 원성을 자아낸 것. 이에 국민들은 대한민국을 우롱한 처사라며 원성을 쏟아내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스포츠 마케팅 효과를 노렸던 FCA 코리아의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인 축구를 통해 지프의 도전정신과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내비쳤지만 유벤투스 구단과 주최사 간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만 갉아먹는 악수를 둔 셈이 된 것.

실제로 한 지프 컴패스 차주는 지프클럽  커뮤니티에 "이벤트에 응모했다가 떨어져 어렵사리 티켓팅에 성공해 아들을 데리고 다녀왔다"며 "비가 오는 날씨에 수많은 인파를 뚫고 갔지만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사기당한 기분"이라고 허탈함을 표하기도 했다.

지프의 공식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페이지에도 부정적인 반응들이 줄을 잇는 양상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지프 유벤투스 내한 경기 관련 게시글 등에 '유벤투스 바보, FCA 코리아도 바보'를 비롯해 '역효과', '마케팅 폭망' 등의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지프의 공식 SNS 페이지에도 유벤투스 내한 경기와 관련한 부정적인 반응들이 줄을 잇는 양상이다. ⓒ 지프 공식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갈무리
지프의 공식 SNS 페이지에도 유벤투스 내한 경기와 관련한 부정적인 반응들이 줄을 잇는 양상이다. ⓒ 지프 공식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갈무리

특히 지프가 올해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전년 동기간 대비 57.3% 급증한 4768대를 판매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행사로 인한 국민적 반감이 후원사인 지프로도 옮겨 갈 수 있는 만큼 향후 판매 전선에 적지 않은 부담을 끼쳤다는 평가다.

지프 측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FCA 관계자는 "행사와 관련해 여론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구단과 주최사 측 간 복잡한 문제가 생겨 스폰서 브랜드들도 피해를 입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프는 유벤투스 구단의 글로벌 공식 후원사이기 때문에 이번 친선 경기도 글로벌 지침에 따라 준비했다"며 "개인적으로 행사를 기획하느라 1달 이상을 고생했는 데 결과를 평가할 수 도 없을뿐더러 허망하다"고 전했다.

또한 "지프 팬미팅 등의 행사도 2번이나 시간이 바뀌는 등 피해를 입었고, 여론 악화로 인해 당일 촬영한 사진들도 사용이 어려워졌다"며 "분명한 점은 호날두 노쇼와 지프는 상관이 없고, 선수 개개인에 대한 비난보다는 행사를 진행한 구단과 주최 측의 잘못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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