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실적 컨센서스 하회…대체투자 등 IB 꾸준한 수익
전사적 대체투자 봇물…“'IB경쟁 ·외적 성장의 새 동력 될수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최근 증권사들의 대체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대체투자란 주식·채권이 아닌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으로 증권사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사모·헤지펀드, 부동산, 벤처기업, 선박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곳에서 창출되는 수익과 가능성이 'IB경쟁'과 '외적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31일 통화에서 "증권사들은 보통 한 분야에 특화돼 있지 않는 이상 다양한 투자와 사업을 진행한다"면서 "대체투자도 그중 하나일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증권사들은 최근 대체투자에 집중적으로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특히 부동산이나 인프라 중심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업계 동황을 설명했다.
실제 몇몇 증권사들은 최근 대체투자에 중점을 둔 듯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지난 8일 '심사2부'를 신설하며 △대체투자 △부동산 △글로벌 IB 딜 증가에 대응하고 심사체계를 고도화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이투자증권도 지난 29일 IB사업본부 산하 ECM실에 종합금융팀을 새롭게 만들면서 구조화금융을 비롯한 대체투자로 영업기반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의 경우, 일찍이 IB부문 산하에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했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삼성증권은 지난해 8월 부동산 및 인프라 대체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대체투자본부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이어 "설립 이후 지난해 대체투자 실적 총액은 8040억원"이라면서 "올해는 △프랑스 태양광 발전소 △영국 XLT열차 리스 지분 △일본 아오야마 빌딩 지분 △BRM 미드스트림 지분 △프랑스 뤼미에르·크리스탈파크 빌딩 등에 투자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분기 삼성증권 실적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부동산·인프라를 포함한 IB상품공급 규모는 2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7% 늘어났다. 아직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증권은 목표를 올해 총 5조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늘어난 규모만큼이나 수익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증권 사례처럼 대체투자는 어느새 증권사 IB수익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5일 잠정공시된 신한금융투자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수료수익은 24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2.4% 줄었지만 IB수익은 40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신한금융그룹 조직은 계열사를 아우르는 GIB형태로, IB수익 중 대체투자만을 추출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맞다"고 했다.
또한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25일 2분기 연결 지배순이익을 1073억원으로 잠정 공시했다.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IB수수료 손익이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화력발전소 2건과 영국 철도 지분 인수, 대체투자 관련된 in-house 금융상품 공급 등이 꾸준해 IB와 WM(자산관리)은 주식시장의 부침에 큰 관계없이 꾸준한 수익을 창출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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