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은 20.3%로 소폭 감소 그쳐…8월부터 일본 불매운동 영향 본격화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일본차 브랜드들이 일본 불매운동이 엄습한 7월을 기점으로 판매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던 두자릿 수 성장률이 한자릿 수로 떨어진 것은 물론 전월과 비교해서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 다만 일본차 점유율은 올해 누적 기준으로 여전히 소폭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 불매 운동 여파가 초기적 성격이 강했던 만큼 그 영향력이 다소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일본차 판매량은 7월 누적 기준 2만6156대로 집계, 전년 동기간 대비 6.7% 증가했다. 이는 지난 상반기까지 10.3%의 판매 확대를 누렸던 것과 비교하면 3.6% 포인트 감소한 수치로, 성장세가 한풀 꺾였음을 의미한다.
7월 판매량만 놓고보면 일본차 브랜드들의 판매 감소폭은 더욱 커진다. 일본차 브랜드들은 지난달 2674대를 판매, 전년 동월 대비 17.2%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일본차 브랜드들의 전년 대비 성장율이 △1월 24.2% △2월 10.0% △3월 -0.6% △4월 -3.5% △5월 19.8% △6월 17.0%를 기록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7월 낙폭은 올해 들어 최대치에 속한다.
브랜드 별 판매량도 렉서스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감소했다. 우선 토요타의 경우 7월 865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전년 동월 대비 31.9%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혼다 역시 33.5% 감소한 468대를 판매했고, 한국닛산과 인피니티는 각각 228대, 131대를 판매하며 35.0%, 19.6% 줄었다.
이중 닛산의 경우에는 신차 출시에도 그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는 불운한 상황을 맞이하기까지 했다. 공교롭게도 지난달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진 시점에 신형 알티마가 출시, 그 첫 번째 타깃이 돼 예상했던 수요를 끌어오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렉서스는 982대를 판매, 일본차 브랜드 중 유일하게 전년 동월 대비 32.5%의 판매 확대를 이뤘다. 물론 전월과 비교해서는 렉서스도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렉서스의 7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24.6% 감소하며 확연한 마이너스 성장세를 내비친 것.
이 외 토요타는 전월 대비 37.5%, 혼다는 41.6%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닛산과 인피니티도 각각 19.7%, 25.1%의 실적 하락세를 겪었다.
다만 이같은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일본차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20%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누적 기준 일본차 점유율은 20.3%로 전년 동기간 대비 5.0% 포인트 늘었다. 지난 6월까지의 누적 점유율 21.5%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여전히 수입차 시장 내 굳건한 입지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업계는 일본차 브랜드의 7월 판매 실적이 일본 불매운동 여파를 온전히 나타낸 수치는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7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어난 데다, 차량이 출고되기까지는 적어도 1달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7월 실적만으로 불매운동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의 7월 판매 감소세는 국민들의 반일 감정에 비해 다소 미미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는 앞선 계약분이 7월 실적에 집계되는 수치가 존재했기 때문인데,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인한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8월부터는 본격적인 불매 여파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불매운동 이후부터 내방고객이나 계약고가 줄어들어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업체별로 딱히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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