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조직이 바뀐다…시대 흐름따라 과감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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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조직이 바뀐다…시대 흐름따라 과감한 변화
  • 박진영 기자
  • 승인 2019.08.12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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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이슈 '디지털 전환'…독립성·자율성 부여로 혁신 강화
중견기업과 상생하고 핀테크와 손잡고…미래성장 ‘가즈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 3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진정한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조직 개편과 채용 방식도 바꾸겠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지난 3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진정한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조직 개편과 채용 방식도 바꾸겠다"고 밝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디지털 조직 독립화…채용방식에도 과감한 변화 

올해도 금융권의 화두는 '디지털 전환'이다. 이에 맞춰 은행 등 금융권에선 전면적 조직 개편과 체제 정비를 지속적으로 단행하는 모습이다.

모바일 혁신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신한은행은 지난 2017년 디지털 그룹을 신설한 바 있다. 신한은행의 디지털 그룹은 디지털전략을 총괄하는 '디지털전략본부'와 모바일 채널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한 '디지털채널본부', 빅데이터 분석역량 강화를 위한 '빅데이터센터'로 구성돼 있다. 또한 디지털그룹 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총 7개의 랩(Lab)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 초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진정한 디지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조직개편과 채용방식을 바꾸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특히 당시 개발자가 현장에서 보고 바로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통해 IT부문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은 디지털·ICT 인재 채용 체계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디지털 전문가를 채용팀장으로 선발하고, 관련 분야 채용을 연중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또한 학력보다 직무역량에 초점을 두고 관련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코딩능력평가 등 실습전형을 도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디지털 분야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밝혔다.

KB금융지주도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그룹 내 디지털, IT, 데이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디지털혁신부문'을 신설했다. 디지털혁신부문장은 KB국민은행 허인 행장이 맡았으며, 디지털혁신과 데이터총괄은 한동환 KB국민은행 디지털금융그룹 전무가 겸임한다. 또한 IT총괄은 이우열 KB국민은행 IT그룹 전무가 겸임한다.

당시 KB국민은행도 플랫폼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기업금융솔루션유닛'과 데이터 분석 활성화와 신사업 추진 강화를 위해 '데이터기획부'를 신설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지주사 전환 작업과 함께 발빠른 디지털 전환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지난 7월 디지털 부문의 경쟁령 제고와 영업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금융그룹을 ‘은행 안에 은행(BIB, Bank in Bank)’ 형태의 별도 조직으로 운영키로 했다. 이는 디지털금융그룹에 사업추진의 독립성과 예산 운영의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디지털금융그룹은 예산, 인력 운영, 상품개발 등에 있어 독립적인 권한을 갖고, 핀테크 기업과 오픈 API 기반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이끌어갈 계획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스마트금융그룹'을 디지털 전략과 신기술 테스트 및 플랫폼 운영을 담당하는 '디지털금융그룹'으로 개편했다. 이곳에서 은행의 디지털 전략을 수립하고, 빅테이터, AI,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적용한 사업을 추진했으며, 비대면 채널 운영과 마케팅에 집중해왔다.

신한금융그룹은 중소·중견기업과 벤처 혁신기업에 대한 IB금융지원 강화를 위해 IB연계 협업 플랫폼을 전면 개편한다.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은 중소·중견기업과 벤처 혁신기업에 대한 IB금융지원 강화를 위해 IB연계 협업 플랫폼을 전면 개편한다. ⓒ신한금융그룹

중견기업과 상생 도모…핀테크 기업과 협업 강화

금융권의 또다른 키워드는 ‘혁신기업 지원과 핀테크 회사와의 협업’이다. 체재개편을 통해 미래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중견기업과의 상생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은 12일부터 중소·중견기업과 창업·벤처 혁신기업에 대한 IB금융지원을 강화하고 IB연계 협업 플랫폼을 고도화하기 위해 그룹의 IB지원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앞서 지난 2015년부터 중소·중견기업의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신한은행 기업금융지점에 신한금융투자 IB전문가를 배치하는 '신한창조금융플라자'를 운영해왔다.

이번 개편을 통해 금투 리테일채널 93곳을 IB금융 서비스 제공 채널로 추가해 Hub(신한금융IB플라자) & Spoke(금투 리테일채널) 방식으로 은행, 생명, 캐피탈과의 ‘One Shinhan 협업체계’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금투 리테일채널은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발행이 어려운 비상장회사나 혁신 벤처기업에게 자산담보부 대출(ABL), 금전채권신탁, 개인투자조합 등 다양한 대안상품을 활용해 자금 조달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신한창조금융플라자’는 ‘신한금융IB플라자’로 개편해, 금투 리테일점포와 위치가 중복되는 지점은 통합(기존 14개소에서 8개소)하고 IB전문인력을 추가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우리금융그룹은 혁신성장 기업에 대한 체계적 지원을 위해 '미래금융부'와 핀테크 기업의 효율적 발굴과 융성을 위해 '디지털혁신부'를 신설했다.

우리금융의 미래금융부는 그룹의 지속적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신사업 진출 등의 전략적 사업 육성과 자회사의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디지털혁신부'는 정부의 핀테크 지원정책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고, 관련 유망기업 발굴 및 육성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며, 빅데이터 기반 혁신사업도 지원할 방침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조직개편은 그룹사 차원에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성장 기업에 대한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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