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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두고 여야 공방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완벽한 '친박' 변신으로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안중근 의사 의거 106돌과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로 갈라진 26일, 이 최고는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한선교 의원 등과 함께 현충원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36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이 최고는 또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에서 "박 전 대통령은 독재라는 수단에 대해서는 비판을 받아야 되겠지만 대한민국 산업화를 성공시킨 위대한 전략가이고 지도자"라고 강조했다.되짚어보면, 이 최고가 '친박'으로 변신을 꾀한 것은 지난달 노동개혁 추진 당시부터였다. 집권여당은 지난 7월, 노동시장선진화특별 위원회 위원장으로 이 최고를 임명했다. 그 배경은 그가 1993년 문민정부 시절 당시 45세로 최연소 노동부 장관을 지낸 이력 때문이었다.그러나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임명 당시 이 최고가 '성완종 리스트' 수사대상에 포함된 상태였다는 점이다.검찰 특별수사팀은 2012년 4월 총선에서 이 최고가 성 전 회장으로부터 2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6월 소환 통보했지만, 이 최고 측은 곧바로 "성 전 회장으로부터 단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그는 현재까지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있다.자칫 정치적 생명도 끝날 수 있는 위험 속에서 이 최고의 친박 탈바꿈 속도는 빨라졌다. 노동개혁에 대한 비난 여론 속에서도 그 최전선에 서서 정부여당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도 그러한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이처럼 기자들 사이에서 이 위원의 '신친박' 탄생은 그야말로 '보신용'이라는 결론이다. 이 최고는 불사조 피닉스와 이름을 결합한 '피닉제'라는 별명이 붙는다. 이번 친박 변신이 그에게 또 다른 정치생명 연장의 길이 될지, 아니면 벼랑 끝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기자수첩 | 오지혜 기자 | 2015-10-26 17:34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그것도 안정권인 2번이다. 이는 더민주의 '다 된' 개혁 행보에 '재'를 뿌리는 셈이 됐다. 여당이 '진박(眞朴)의 칼춤'으로 인한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더민주는 '친노(親盧) 배제'의 후폭풍을 수습하는 단계였다.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로 인한 당내 갈등은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전략공천으로 가까스로 봉합됐다. 또 칼춤의 피해자인 새누리당 진영 의원의 이적 소식이 이날 오전 전해졌을 때만 해도 김 대표의 적극적인 외연확대가 결실을 맺는 듯 했다. 국민의당 역시 영입에 나섰지만 실패했던지라, 더민주가 '중도 노선'을 선점한 듯한 모양새가 된 것이다. 제1야당의 정상화에 초를 친 건 김 대표 본인이었다.사실 김 대표의 비례대표설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끊임없이 불거져 나왔다.그러나 그는 관련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는 "그런 욕심 추호도 없다(지난달 28일)" "현재 107석을 지키지 못하면 당을 떠나겠다(지난 16일)"며 그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 이번 결정은 이때까지 자세와 전면배치된 것이다.결론부터 말하면 김 대표의 셀프 공천은 신의 '악수(惡手)'다.이를 계기로 김 대표는 당의 공동목표인 '총선 승리'가 아닌 '개인 정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심을 사게 됐다. 타격은 크다. 수장의 우(右)클릭이에도 묵묵히 지켜보던 집토끼가 분열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기자수첩 | 오지혜 기자 | 2016-03-20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