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지난해 모바일 뱅킹을 포함한 인터넷 뱅킹 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들(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은 각자 특색있는 DT(Digital Transformation)전략을 내놓으며, 디지털 금융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19개 국내은행의 입출금과 자금이체 거래에서 비대면 거래 비중이 91.2%를 차지하며, 대부분이 점포를 이용하지 않고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주요 은행 서비스에서 인터넷뱅킹 이용 비중은 지난해 53.2%로, 전년도(2017년)보다 7.8% 증가했다. 이는 2014년 35.4% 대비 4년 만에 17.8%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시간·공간적으로 제약이 있는 현금지급기(CD),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거래 비중은 4년동안 39.9%에서 20.2%로 감소했으며, 텔레뱅킹 비중은 같은 기간동안 13.1%에서 7.9%로 줄었다. 결국 인터넷 뱅킹의 이용 증가로 인해 비대면 거래 비중이 같은 기간동안 88.4%에서 91.2%로 증가한 것이다.
모바일 뱅킹·인터넷 뱅킹 등 디지털 금융이 점차 주류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은 각자의 DT 전략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KB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포식'을 갖고, 디지털기업으로의 변신을 선포했다. 특히 디지털 인재 확보를 강조하며, 2025년까지 디지털인재 4000명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KB의 인재 중심 전략은 허인 은행장의 지난 7월 정기 조회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지난 7월 사내방송을 통해 "우리가 디지털 전환(DT)을 얘기할 때,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는 기술만 얘기하고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을 망각하는 것"이라며 "사람 중심의 혁신을 지향할 때에만 그 혁신이 진정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대면 채널의 강점은 유지하고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의 것과 새로운 것의 적절한 균형을 맞춰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킹 앱 '쏠(SOL)'을 필두로,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진옥동 은행장이 올해 초 취임하면서 '디지털 유목민'을 언급하며, 디지털 전략에서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디지털 역량을 집결시킨 '쏠(SOL)'을 통해 비금융으로이 영역 확장은 물론 글로벌 진출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2월 출시된 신한 '쏠'은 1년 6개월만에 1000만명을 달성할 정도로 고객들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쏠을 통해 '쏠페이', '쏠클래스', '쏠야구' 등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생활금융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첫 해외 버전인 신한 쏠 베트남을 출시한 데 이어, 신한 쏠(SOL) 인도네시아 버전을 내놓으며, 해외 현지 고객들에게 신한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금융그룹을 은행 내 은행 형태로 개편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디지털금융그룹은 독자적 수익창출을 목표로, 본점과는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예산, 인력운영 등 전반적 사업운영에서 독립적 권한을 가진다. 이는 디지털의 특성상 협업과 자율적 의사소통이 중요하단 판단에서다. 또한 전문성이 중요한 디지털 혁신이 필요한 부분에는 외부 인재를 적극 받아들이기도 한다. 지난해 황원철 우리은행 최고디지털책임자를 외부에서 영입한 데 이어, 지난 3월 노진호 전 한글과 컴퓨터 대표이사를 전무로 영입해 ICT 기획단장을 맡겼다.
KEB하나은행은 '손님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를 표방한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10월 '디지털 비전 선포식'을 열고, 데이터를 활용해 손님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하나은행은 지난 7월 은행권 최초로 방대하게 축적된 은행 내·외부의 유용한 데이터를 편리하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통합 인프라인 '하나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 데이터의 수집과 적재, 분석, 활용 등을 통해 급변하는 금융 고객 트렌드에 맞춰 효율적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 분석의 진입장벽을 최소화시켰으며, 일반 직원들을 비롯 초급 분석가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권길주 KEB하나은행 이노베이션&ICT그룹 부행장은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 플랫폼의 성공적인 구축으로 ‘고객 중심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라는 하나금융의 디지털 전환 비전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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