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인터넷은행’ 출루한 키움증권, 홈 들어올 적시타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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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인터넷은행’ 출루한 키움증권, 홈 들어올 적시타는 ‘언제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19.10.10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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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히어로즈와 5년 메인스폰서 계약…홍보 효과는 높으나, KBO 흥행이 변수
제3인터넷전문은행 접수 시작…혁신성 등 불허요인 극복 및 재도전 여부 관심↑
상반기 호실적 시현…하이투자증권 “하반기 지속 위해서 이익 변동성 줄여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키움증권 외부전경 ⓒ키움증권
키움증권 외부전경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올해 실적 외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경우,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KBO 관중의 전체적인 하향세로 흥행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핀테크'에 대해서도 최근에는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어, 그동안 국내 증권가의 '온라인 생태계'를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키움증권의 입장에서는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반대로, 실적은 IB·WM을 기반으로 개선됐으며, 향후 이익 안정성도 더욱 견조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탄생…절반의 성과

올해 1월 키움증권과 서울 히어로즈가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탄생한 키움히어로즈가 출범했다. 지난해 넥센과의 계약이 종료된 후 새로운 스폰서를 찾고 있었던 히어로즈 구단에 키움증권이 손을 내민 것이다. 오는 2023년까지 5년간 서울 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로서, 네이밍 라이츠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이같은 행보에 당시 업계 안팎의 관심이 더해졌다. 

금융회사가 야구단의 메인스폰서를 맡은 첫번째 사례였고 KBO는 지난 2017년을 기점으로 관중이 점차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키움증권으로서는 팀 성적뿐만 아니라 흥행, 마케팅 등을 포괄적으로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었다.

정규시즌이 끝난 지금,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해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현재는 LG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는 상황. 키움증권이 지급한 메인 스폰서 계약금액이 한해 1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홍보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 KBO 전체 관중에서 시작되고 있다. KBO에 따르면 올해 관중 수는 총 728만여명으로, 지난 2017년부터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 게다가 현재 3차전까지 진행된 준플레이오프의 평균시청률은 4.1%로, 한 스포츠채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년대비 반토막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홍보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 키움증권으로서는 구단 내부뿐만 아니라 아니라 향후 KBO 흥행도 모니터링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제3인터넷전문은행 도전과 실패…"재도전할까?"

또한 키움증권은 올해 5월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바 있다. 당시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키움뱅크(가칭)에 대해 사업계획의 혁신성,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판단으로 예비인가를 권고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키움증권의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 여부는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만약 재도전을 준비한다면 과거 '불허 요인'으로 꼽혔던 혁신성에 중점을 두고 철저한 준비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지난 1월 금융위가 공개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주요 평가항목 및 배점'에 따르면, '사업계획의 혁신성'이란 차별화된 금융기법, 새로운 핀테크 기술 도입 등으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 융합을 촉진하는 것과 혁신적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금융소비자에게 제시하는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키움증권은 핀테크에 대한 구체적인 활동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또한 향후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재도전'에 대한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다양한 이슈 혼재에도…상반기 호실적, 하반기에는 어떨까

이처럼 다양한 이슈가 혼재했음에도, 상반기 키움증권은 눈에 띄는 실적을 보였다.

지난 상반기 공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순이익은 21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06%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판관비를 비롯한 영업비용 증가량이 다소 높았지만 IB와 WM을 필두로 한 수익이 비용 증가량을 넘어서면서 개선된 실적을 시현했다.

또한 3분기 국내주식시장 개인 거래대금 390조원 중 30.28%인 118조1000억원이 키움증권을 통해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11년 3분기 20%를 넘어선 이후 8년만에 30%를 돌파한 수치다. 또한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국내주식시장 점유율은 19.15%로 분기기준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키움증권이 하반기 호실적을 이어가기 위한 관건은 '사업 다각화'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앞서 언급했던 '프로야구'와 '핀테크' 이슈가 개선된다면, 성장 체력은 더욱 단단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PI투자 및 투자관련 자회사들의 이익 변동성을 축소하기 위해 국내 주식비중을 줄이고 해외주식, 구조화금융, Pre IPO 비중을 늘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키움증권의 향후 이익 안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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