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세스 보잉 부사장, “동북아 항공시장 주역은 LCC …당면 위기 극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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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세스 보잉 부사장, “동북아 항공시장 주역은 LCC …당면 위기 극복할 것”
  • 장대한 기자
  • 승인 2019.10.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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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논란’ 737 맥스는 연내 운항재개 목표…시스템 개선 마무리·고객사 보상안 마련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랜디 틴세스 보잉상용기 마케팅 부사장이 14일 콘래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동북아시아 항공시장의 전망을 발표하는 모습.  ⓒ 보잉코리아
랜디 틴세스 보잉상용기 마케팅 부사장이 14일 콘래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동북아시아 항공시장의 전망을 발표하는 모습. ⓒ 보잉코리아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성장세에 놓여있는 동북아시아 항공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2차례의 추락사고를 일으켰던 보잉 737 맥스 8의 운항을 연내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랜디 틴세스 보잉상용기 마케팅 부사장은 14일 콘래스 서울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동북아 항공 시장은 LCC(저비용항공사)와 하이브리드 항공사들이 주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서비스 네트워크의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한국시장만 놓고보더라도 지난 10년간 대형항공사(FSC)들의 성장세는 정체된 반면 LCC들은 전체 비행 스케줄의 절반을 담당하기에 이르는 등 괄목할 만한 확장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CC들의 선전은 수치로도 입증된다는 게 틴세스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10년새 동북아시아 내 LCC 수는 5개에서 15개로 3배 증가했다"며 "같은 기간 LCC 운항 노선 수도 13개에서 231개로 18배 늘었고, 이에 따른 주간 여객 공급석도 80만 석에서 470만 석 규모로 6배 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보잉은 이러한 동북아 항공 시장의 성장세가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LCC 대부분이 보잉 기재를 운용하는 만큼 지속적인 신형 상용기 수요가 기대되는 것은 물론 기존 대형항공사의 퇴역 항공기 대체 수요 등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돼서다.

틴세스 부사장은 "향후 20년 동안 동북아 시장의 신형 상용기 수요는 1420대, 금액으로는 3150억 달러(한화 373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이와 함께 동북아 상용 항공 서비스 시장 규모도 4700억 달러(55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동북아 지역에서 운항 중인 많은 항공기는 비행 훈련에서 유지 보수 및 디지털 분석 도구에 이르기까지 항공 서비스에 대한 높은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며 "이 같은 수요는 향후 보잉과 서비스 기반의 기업들이 급성장하는 핵심 시장을 포착할 충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보잉의 장미빛 미래 전망과는 달리 당장 한일 무역 분쟁 등의 여파로 국내 LCC들이 최악의 실적을 내는 등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틴세스 부사장은 "항공업계 38년 종사한 사람으로서 시장은 항상 변화를 보이며 어려움과 호재가 상존해왔다. 그렇지만 항공 시장은 전반적으로 회복 탄력성을 보여왔다"며 "영내 무역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항공사들이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랜디 틴세스 부사장은 안전성 논란을 빚었던 최신예 항공기 보잉 737 맥스 8(이하 737 맥스)의 운항 재개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일련의 사태에 통감함은 물론 고객사들의 손실을 완화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쏟고 있음을 강조한 것. 더불어 연내 모든 이슈를 해결하고 안전한 상태로 운항한다는 게 최우선 목표임을 알렸다.

우선 틴세스 부사장은 737 맥스와 관련한 두 차례 사고에 대해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맥스 운항 중단으로 인해 고객들과 항공사에게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이어 "운항 재개를 위해 전세계 규제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인증받고, 이에 따른 하드웨어적 변화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잉은 구체적으로 엠케스(MCAS) 소프트웨어의 변경과 조종사 업무부하가 완화될 수 있도록 시스템 관련 절차를 개선하고 있음을 전했다. 그는 "이중 문제가 된 받음각 센서는 두개의 센서가 보내는 정보가 불일치할 경우 경고 조명이 들어오게 작동시키는 작업이 이뤄졌다"며 "소프트웨어 변경과 관련해서는 700시간의 시험비행은 물론 1만 시간의 시뮬레이션 검증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보잉은 이번 분기 737 맥스의 운항을 재개한다는 목표를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틴세스 부사장은 "이는 어디까지나 보잉의 목표지만, 결국 규제당국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항공사 피해보상과 관련, "보잉은 이미 막대한 비용을 보상비로 책정해뒀다"며 "모든 항공사와 각각 따로 논의해 어떻게 하면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논의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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