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3Q실적] 현대·대림 ‘웃고’…삼성·GS ‘울고’
스크롤 이동 상태바
[5대 건설사 3Q실적] 현대·대림 ‘웃고’…삼성·GS ‘울고’
  • 박근홍 기자
  • 승인 2019.11.01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우건설, 부진한 성적에도 혹평 없는 이유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림산업, 지에스건설, 대우건설 CI  ⓒ 각 사(社)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림산업, 지에스건설, 대우건설 CI ⓒ 각 사(社) 제공

시공능력평가 상위 5대 건설사 3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건설업황 부진 속에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선방한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19년 3분기 연결기준(잠정) 매출 4조877억 원, 영업이익 2391억6200만 원, 당기순이익 2182억3200만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9%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0.5%, 72.3%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일부 국내 현장 준공에 따른 일시적 영향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수익성 중심 성장으로 영업이익은 늘었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그외 지표도 괄목할 만하다.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는 전년 동기보다 11.6% 증가한 17조8443억 원으로, 연간 수주 목표의 74%에 해당한다. 수주잔고 역시 지난해 말 대비 9.3% 상승한 60조9842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보다 11.3%p 개선됐으며,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9.4%p 올랐다.

대림산업은 2019년 3분기 연결기준(잠정) 매출 2조1635억 원, 영업이익 2229억9800만 원, 당기순이익 1783억1700만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52%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여천NCC 지분법 이익 감소로 인해 4.80% 떨어졌다. 연결 종속 회사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건설업종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대림산업의 설명이다.

실제로 대림산업 자회사 삼호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3%,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자회사 고려개발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25%, 52% 늘었다. 반면,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문의 3분기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2%, 22.5% 줄었다. 자회사의 힘으로 실적 선방에 성공한 셈이다. 또한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보다 10.4% 감소했다. 마냥 환한 미소를 지을 순 없는 성적표다.

업계 1위 삼성물산은 크게 흔들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19년 3분기 연결기준(잠정) 매출 2조8460억 원, 영업이익 142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39% 감소한 수치다. 전년 호실적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나, 현재 신규 수주실적이 연간 목표의 4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가 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연초 목표 대비 37% 공급으로 실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규 주택 수주와 주택공급 증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GS건설은 2015년 1분기 이후 최저 분기 실적을 거뒀다. GS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잠정) 매출 2조4416억 원, 영업이익 1876억8600만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3.64%, 영업이익은 19.6% 감소한 수치다. 해외 부문 매출 부진으로 전체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영업이익의 경우 해외프로젝트 환입을 감안하면 감소폭이 크지 않다는 게 GS건설의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마찬가지로 GS건설도 국내 주택시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GS건설은 당초 올해 2만8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실제 공급된 물량은 3분기 기준 1만 가구에 불과했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전체 매출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주택 분양물량이다. 3분기까지 1만 가구를 분양했기 때문에 4분기에 추가로 1만가구 분양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에도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도 성적이 신통치 않다. 대우건설은 2019년 3분기 연결기준(잠정) 매출 2조809억 원, 영업이익 1190억 원, 당기순이익 47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7%, 영업이익은 37.9%, 당기순이익은 29.8% 줄어든 수치다. 표면적인 실적만 보면 5대 건설사 중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시장이 대우건설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소 다르다. 많은 먹거리를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3분기 누적 기준 대우건설의 수주 실적은 7조4226억 원으로, 연간 목표 중 70%를 채웠다.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한 수준이다.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 대비 2조 원 증가한 32조5531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건설사 최초로 LNG액화 플랜트 원청사 지위를 획득한 '나이지리아 LNG Train 7' 본계약이 4분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 3~4분기를 발판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나이지리아 수주를 시작으로 해외 플랜트 수주에 대한 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모잠비크와 카타르 등 액화천연가스(LNG) 파이프라인을 통해 오는 2020년에는 해외 수주 성장 역시 가능할 것"이라며 "체질과 외형이 모두 개선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