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정신 계승한 정치인 또는 정당? … "김무성·박관용·유승민 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한설희 기자·조서영 기자]
22일 열린 김영삼 대통령(YS)의 서거 4주기 추모식은 그를 기리기 위해 참석한 국회의원들과 청와대 출신 인사들로 북적였다. 〈시사오늘〉은 이날 참석한 정치인들에게 ‘YS가 정치권에 남긴 메시지’와 ‘YS를 계승한 정치인은 누구인가’ 두 가지를 물었다.
-YS가 정치권에 남긴 메시지가 있다면.
“통합과 화합의 정치다. YS는 국민통합을 위해 계파나 정파를 초월했고 여러 개혁을 실현해냈다. 그런데 이 정권이나 야당은 너무 계파의 이해(利害)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김현철 동국대학교 석좌교수(YS 차남)
“민주주의와 개혁이다. YS는 누구보다도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데 가장 큰 공로를 세운 분이다. 또 재임기간 동안 여러 개혁들을 한 게 그때 당시 국가발전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
“민주화다. YS는 후배 정치인들을 위해 민주화의 초석을 깔고, 정치에 대한 모범을 몸소 보여준 분이다. YS 덕분에 김대중·노무현 정부도 탄생할 수 있었다.”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민주화를 위한 투쟁 정신이다. YS는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그의 말처럼 어려운 시국에도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다. 이런 투쟁 정신이 지금까지 남아있었다면 우리 국민에게도 위안이 되고, 더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지 않았겠나.” -목요상 전 한나라당 의원
“포용이다. 거제 앞바다를 보고 자란 사람이라서 그런지 바다처럼 (배포가) 큰 사람이었다.” -김봉조 민주동지회장
“정의로운 길을 용기 있게 가라는 것.” -자유한국당 조경태 최고위원
“결단과 용기다.” -문희상 국회의장
“대도무문(大道無文). (대도무문 정신을 따르지 않고) 정치가 사리사욕, 당리당략에 치우치니까 국민들이 시름에 빠져 있는 것 같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
“의회주의, 민주주의, 그리고 청렴이다. YS는 의회주의자로서 의회를 지켰고, 또 불의에 항쟁하면서 깨끗한 정치를 도모했다. 원칙을 따라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노력해서 민주화의 초석을 잡은 강인한 정치인이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노력하면 길이 열린다는 것.” -신하철 전 통일민주당 의원
“화합과 혁신이다. YS가 돌아가시면서 필담으로 ‘화합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게 4주기를 맞은 지금 우리 정치 현실에 절실하게 다가온다.”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
“개혁이다. 하나회 척결을 통한 과감성 있는 개혁.”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자유민주주의다. 지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 국민들의 인권보장. 그 모든 것이 자유민주주의다. YS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사람이었다.” -박찬종 변호사
“독재에 대한 투쟁이다. YS는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 군사독재에 저항했고 단호한 투쟁 노선을 택했다. YS야말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업적이 많은 사람이다.” -장기표 국민의소리 공동대표
“진화와 개혁이다. YS는 정치권에게 끊임없이 진화하고 개혁해야 된다는 메시지를 줬다. 군대 사조직인 하나회를 제거하고 금융실명제 실시했으며, 지방자치를 부활시킨 한국 민주화 개혁의 큰 상징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애국심이다. YS는 정치인이 애국심이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했다.” -김기수 전 김영삼대통령 비서실장
“국민의 소리, 여론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지도자는 다른 사람의 과오에 대해 너그러운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 YS는 수시로 기자들을 만나 여론을 들었고, 과거에 대한 질책없이 미래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자유민주주의다. YS는 지역과 이념이 달라도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면 계파를 떠나 뭉치는 사람이었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 보수가 뭉쳐 사회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물리칠 때다.” -조익현 전 한나라당 의원
“무엇보다도 민주화다. 그는 민주화의 거목이고, 또 정치를 통합으로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일제 역사의 잔재를 지우고 민족정기를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한 분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민주주의다. 민주주의 신념을 가지고 군정을 종식하기 위해 헌신하신 분이다.”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
“과감한 결단과 투지다. 어떤 부정을 뜯어고칠 때 행동으로 과감하게 결단한 사람이다. 그런 용기를 후배들이 따라 배워야한다. 특히 지금 검찰개혁은 투지가 필요하다.” -서청원 의원
-YS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정치인이나 정당을 꼽는다면.
“유승민 의원. 유 의원이 지금 비록 소수파지만 개혁 보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금은 크게 뜨지 못하고 있지만, 아버지의 정신을 이어서 번영하길 바란다. 지금처럼 정부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같은 ‘게임의 룰’을 제1야당 빼고 집행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보수, 소위 ‘중도보수’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그에게 쏠릴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김현철 교수
“그렇게 말하고 싶은 사람도, 정당도 없다.” -김덕룡 이사장
“(상도동계 중) 현역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아 꼽을 순 없지만, 아무래도 박관용 전 의장이 가장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서 고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목요상 전 의원
“특정인을 지목하고 싶진 않다. 정당으로 따지면 그래도 한국당이 YS 유산을 계승하고 있는 것 같다. 일단 최소한 국민을 두 갈래로 분열시키지는 않으니까.” -김봉조 회장
“알아서 판단해주시라. 뭐 제가 누구라고 얘긴 못하겠다. 국민들이 판단하실 일이다. 분명한 것은 정의당은 아닌 것 같다.” -조경태 최고위원
“찾기가 쉽지 않다. 그처럼 민주주의 신념을 지키면서 재물을 탐하지 않고 국민에게 헌신하는 사람이 흔치 않다.” -이석현 전 부의장
“하하, 그런 얘기하다간 자칫하면 실수하는데. 뭐, 13대 국회 당시 원외에서 내가 가장 두드러지게 싸웠던 사람이라, 주변에서 ‘신하철이 YS를 가장 많이 닮았다’고 얘기하고 그랬다.” -신하철 전 의원
“YS와 닮은 정치인이 있다면 정치가 이렇겐 안 됐겠지.” -정병국 의원
“지금은 없는 것 같은데. 그 정신을 우리(민주평화당)가 선거제 개혁으로 이어가려고 한다.” -정동영 대표
“김무성. 그 양반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문제는 조금 잘못됐던 것 아닌가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가 가진 자유민주주의 정치철학은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조익현 전 의원
“YS는 너무 큰 산이라서 한 사람이 전부 승계하기엔 힘들다. 정당으로 따지면 민주당, 한국당 내 개혁파, 바른미래당, 정의당이 골고루 YS 업적들을 승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김두관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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