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의 한방과 건강] “겨울철 다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주의해야”
스크롤 이동 상태바
[최원석의 한방과 건강] “겨울철 다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주의해야”
  • 최원석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 승인 2020.01.22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분한 수분 보충으로 탈수 현상 막아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최원석 광덕안정한의원 원장)

많은 사람들이 영하의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철은 식중독의 발생과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겨울철에 유행하기 때문이다.

식중독은 식품의 섭취와 연관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독소에 의해 발생한 것이 의심되는 모든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노로바이러스, 겨울철 낮은 온도에도 생존

흔히 장염과 식중독을 서로 혼용해 쓰는 경향이 있으나 ‘장염’은 소장이나 대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며 대부분 음식 섭취와 관련이 있고 증상이 유사해 식중독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한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과 화학물질에 의한 식중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은 세균성 식중독과 바이러스성 식중독, 세균성 식중독은 독소형과 감염형으로 세분한다.

세균성 식중독은 가장 흔한 형태로 최근 소득 수준과 위생 관념의 향상으로 식중독 예방 수칙이 일반화돼 발생이 흔치는 않지만 겨울철 낮은 온도에서 생존이 가능한 노로 바이러스에 의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되고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불활성화 되지 않을 만큼 저항성이 강한 바이러스다. 감염자의 대변, 구토물에 의해 음식이나 물이 노로 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고,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소량의 바이러스로도 쉽게 감염될 만큼 전염성이 높으며,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고 회복 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전염성이 유지된다.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평균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갑자기 오심, 구토, 설사의 증상이 발생하며 증상은 24-60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나 대개 48시간 이상 지속되지는 않아 회복이 빠른 편이다.

소아의 경우 구토가 흔하고 성인은 설사가 흔히 나타난다. 또 두통, 발열, 오한 및 근육통 등 전반적인 신체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절반정도의 환자에게서 발열이 있고, 물처럼 묽은 설사가 하루에 4~8회 정도 발생한다.

하지만 노로 바이러스 장염은 소장에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형태의 감염이어서 피가 섞이거나 점액성의 설사일 경우 노로바이러스는 아니다.

노로 바이러스 장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회복되기 때문에 특정적인 치료제는 없다. 수분을 공급, 탈수를 교정해주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며 스포츠 음료, 이온 음료로 부족해진 수분을 보충해주고 설탕이 많이 함유된 탄산음료와 과일 주스는 삼가는 것이 좋다.

구토나 설사가 심한 경우 장 점막이 손상되고 소화 흡수 기능이 저하돼 음식을 먹으면 소화 흡수 장애로 설사가 악화될 수 있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음식부터 섭취하는 것이 좋다.

생활 속 위생수칙 준수로 감염 막아야

설사가 심한 상태에서도 장에서 수분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물을 많이 마시면 탈수 예방에 좋다. 하지만 탈수가 너무 심해 쇠약해진 상태거나 구토가 심해 물을 마실 수 없는 경우라면 의료기관에서 정맥 수액 공급을 통해 체내 수분 손실을 보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고, 혈변이나 발열이 심한 경우는 전문 의료인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식중독들을 곽란(霍亂), 토사곽란으로 지칭한다. 동의보감에는 ‘곽란은 명치가 갑자기 아프고 토하며 설사하고 오한이 나며, 열이 심하게 나고 머리가 아프며 어지러운 증상으로, 심하면 힘줄이 뒤틀리기도 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침과 뜸, 찜질요법 등을 통해 구토와 설사로 인해 뭉친 복부 근육들을 풀어주어 혈액순환을 돕고, 위장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평소 생활 속에서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음식 조리 전,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하고 음식물은 반드시 충분히 익혀서 먹고 물도 끓여 먹는 것이 좋다.

또 한 번 조리된 식품은 충분히 재가열한 후 섭취하고 생선 손질 시에는 아가미, 내장 등을 제거하고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 끓여 먹고 칼, 도마를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

이외에 손에 상처가 났을 때는 육류, 어패류를 가급적 만지지 말고 노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이불이나 의류는 비누와 뜨거운 물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최원석 원장은...

광덕안정한의원 신촌점 원장으로 8체질에 입각한 진맥과 시술을 통해 각종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와 봉독임상연구회 회원으로 각종 난치성 질환의 한의학적 치료를 위해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