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2016년 20대 총선은 여론조사의 맹점을 설명할 때 자주 활용되는 예다. 당시 여론조사는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압승으로 나왔다. 그러나 실제 투표 결과는 상이해 정확도 면에서 여론조사의 무용론이 제기되는 등 비판이 잇따른 바 있다.
최근 공표 금지일(9일) 전 발표된 일련의 4‧15총선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서도 지난 총선을 예로 들며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아전인수 격의 해석이며 오는 총선과 지난 총선을 비교하는 것은 엄밀히 말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견해다.
여론조사업체 운영 출신의 최종호 한국경제당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시사오늘>에 보내온 글을 통해 “20대 총선에서는 정당을 제외하면 가상 휴대번호(안심번호)가 사용되지 못했다. 유선 조사가 주였다”며 “안심번호를 사용할 수 있게 된 이번 총선과 비교하는 것은 전제조건 기준이 다르다는 점에서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안심번호 형태의 휴대전화 조사가 정당과 지역 상관없이 가능하도록 된 것은 2018년 6‧13 지방선거부터였다. 20대 총선에서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가 차이를 빚자 선거법을 개정해 개선토록 한 것이다.
그러면 안심번호 사용이 보편화된 이번 총선은 전보다 정확해질까. 2018년 6·13 지방선거나 지난 4·3 재보궐 선거 때 등을 보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회의론이 나오는 형편이다. 창원·성산도 여론지표상 10%정도 차이가 벌어지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박빙의 차이가 났듯 정확도 면에서 의문을 가하는 목소리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샘플링 표본 및 질문 방식 여부도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측정하는 면에서 새로운 맹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최 총장은 “조사 자체가 잘못됐다기보다 유무선의 비율이 중요하고 지역에 따라 유무선 비율을 달리해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예측을 현명하게 하려면 여론조사 몇 번을 해서 추세를 보는 것이 중요한 자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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