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손해율 안정화 기반에 순이익 ‘소폭’ 늘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1분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금융지주 보험사의 실적이 대부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와 함께 대면영업이 부진하면서 생명보험사의 하락세는 두드러졌고, 손해율 안정화에 기대를 모았던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다만, 하나금융지주에 속한 하나생명은 같은 기간 2배 이상 성장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27일 금융감독원과 각사 자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에 속한 KB생명은 올해 1분기 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91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16% 감소한 수치다.
KB생명의 실적은 지난해까지 점차 증가하고 있었다. 자료에 따르면, KB생명은 지난해 전년(148억원)보다 8.1% 늘어난 1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1분기에는 순이자, 순수수료이익이 줄어들고 비용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을 끌어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소폭 올랐다. 올해 1분기 7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9% 증가한 실적이었다.
KB금융의 보험사의 순익은 엇갈렸지만, 앞으로 '시너지'를 보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10일 푸르덴셜생명의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비은행권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것이라는게 KB금융지주의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에 대해 "시기적으로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란의 여지는 있겠다"면서도 "생보사 중 가장 자산의 질이 좋은데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영업조직을 보유해 레버리지효과로 인한 ROE 개선 효과에 추가적인 시너지효과를 고려해볼 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지주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도 하락했다.
자료에 따르면 신한생명의 경우, 올해 1분기 3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39억원보다 26.34% 하락한 실적이었다. 구체적으로, 신납화보험료(APE)가 전년동기(923억원)보다 37.9% 높아졌으나, 1분기 수입보험료는 1조42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1조104억원)보다 5.6% 하락했다.
또한 오렌지라이프의 순이익은 595억원으로 전년동기(804억원)대비 26% 떨어졌다. 특히 수입보험료가 지난해 1분기(1조887억원)보다 16.7% 하락한 9067억원으로 집계됐고, 같은 기간 APE도 34.9% 하락하면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지주도 보험계열사의 변화를 앞두고 있는 상황. 앞서 지주는 지난달 31일 'NewLife 추진위원회'에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일을 내년 7월 1일로 확정했다.
약 1년간의 사전 작업 이후 본격적인 통합을 선포했기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소위 '빅3 생명보험사' 구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저금리 시대가 시작되면서 자산운용수익의 안정적인 창출에 숙제를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하나생명은 이번 1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는데, 이는 전년(70억원)보다 171.43% 오른 실적이다. 또한 64억원을 기록한 전분기와 비교해도 눈에 띄는 순이익이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 순이익기여도도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경우, 하나생명의 순이익은 전체의 1.3%를 차지했지만, 올해 1분기의 경우, 이보다 1.6%p 증가한 2.9%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하나생명 관계자는 27일 전화통화에서 "대체투자 부문이 이번 실적에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면서 "수익증권 환매 관련 특별배당수익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월 더케이손해보험 주식 인수 계약을 체결한 상황.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당시 더케이손해보험을 다양한 보장이 가능한 '디지털종합손해보험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사회적 가치를 지키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더케이손해보험의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되면 캐롯손해보험과 삼성화재-카카오의 '디지털손해보험사'와 함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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