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원내대표] ‘친문’ 수도권 vs ‘비박’ 영남…주류불패 vs 영남불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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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원내대표] ‘친문’ 수도권 vs ‘비박’ 영남…주류불패 vs 영남불패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0.05.08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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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95%가 ‘친문’ 투표…통합당 70%는 ‘비박’
與 ‘친문’ 대결 승자 김태년…레임덕 우려해 ‘친문핵심’은 피해
통합당 ‘비박’ 주호영 승…친박-비박으로 주류 변화 있을까
민주당 주류 vs 통합당 비주류…“총선 승패 영향”
민주당 수도권 vs 통합당 영남…“통합당 영남당 될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민주당은 수도권의 주류 계파, 통합당은 영남권의 비주류 계파가 승리했다. 이 같은 결과에는 당선자들의 전략적 투표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시스
민주당은 수도권의 주류 계파, 통합당은 영남권의 비주류 계파가 승리했다. 이 같은 결과에는 당선자들의 전략적 투표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시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미래통합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이 이틀 동안 치러졌다. 지난 7일엔 ‘친문’ 계파에 속하는 민주당 4선 김태년 의원이(경기 성남수정), 8일엔 ‘비박’ 계파의 수장인 5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이 당선됐다. 민주당은 수도권의 주류 계파, 통합당은 영남권의 비주류 계파가 승리한 것인데, 이는 사실상 대선을 앞둔 양당의 진로 방향을 내포한다는 분석이다.  

 

‘친문계’ 김태년·전해철, 95% 득표…민주당 ‘수도권 주류불패’


또한 친문 간의 대결에선 ‘핵심 세력’인 전해철 의원이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김태년 의원이 승리했는데, 2년 후 치러질 ‘레임덕 대선’에서 친문색이 짙으면 불리할 수 있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말이 나온다. ⓒ뉴시스
또한 친문 간의 대결에선 ‘핵심 세력’인 전해철 의원이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김태년 의원이 승리했는데, 2년 후 치러질 ‘레임덕 대선’에서 친문색이 짙으면 불리할 수 있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말이 나온다. ⓒ뉴시스

180석의 ‘슈퍼여당’을 이끌어갈 첫 원내사령탑 경선은 지난 7일 실시됐다. 김태년·전해철·정성호 의원의 ‘3파전’이었지만, 사실상 ‘친문(親문재인)’ 계파인 김태년 의원과 전해철 의원의 양강 구도로 치러졌다. 

4선의 김태년 의원은 총 163표 중 과반이 넘는 82표를 획득해 결선 없이 당선됐다. 전해철 의원은 72표, 정 의원은 9표에 그쳤다. 

이날 김태년·전해철, 즉 ‘친문계’가 얻은 표는 전체의 약 95%다. 68명 초선 의원들의 표심이 비주류가 아닌 주류 계파로 쏠렸다는 해석이다. 정 의원은 계파 색이 옅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지사를 도우며 ‘이재명계’로 분류된다. 

또한 친문 간의 대결에선 ‘핵심 세력’인 전해철 의원이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뒤엎고 김태년 의원이 승리했는데, 여기엔 2년 후 치러질 ‘레임덕 대선’에서 친문색이 짙으면 불리할 수 있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말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예상외의 선전”이라고 평하면서도 “아마도 김 의원이 전 의원에 비해 ‘친문계’의 외곽인 점이 좋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당권이 지나치게 ‘친문’에 쏠릴 경우, 2년 후 ‘레임덕 정국’에서 치러질 대선이 불리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여당 경선 후보 세 명이 전부 ‘수도권 지역구’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의원의 ‘맞수’였던 전해철 의원은 경기 안산시 상록구갑 3선 의원이고, 정성호 의원도 4선의 경기 양주시 의원이다. 당이 대선까지 중도표가 많은 ‘수도권 민심’에 집중해 세를 확장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대표는 영·호남, 원내대표는 수도권’으로 균형을 맞추려고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비박계’ 주호영, 70% 득표…통합당 ‘주류 변화’ 속 ‘영남불패’ 


주 의원에 압승에는 통합당 내부의 ‘주류 변혁’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교안 체제’에서 당권을 잡고 있던 ‘친박계’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개혁 보수’에 속하는 ‘비박계’가 핵심 세력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시스
주 의원에 압승에는 통합당 내부의 ‘주류 변혁’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교안 체제’에서 당권을 잡고 있던 ‘친박계’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개혁 보수’에 속하는 ‘비박계’가 핵심 세력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시스

통합당은 8일 새 원내대표로 5선의 주호영 의원을 선출했다. 주 원내대표는 84명의 당선자표 중 70%에 해당하는 59표를 얻어 당선됐다. 권영세 당선자는 25표에 그쳤다.

주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 당시 ‘친박계’의 ‘공천학살’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대표적인 ‘비박계’ 의원이다. ‘박근혜 탄핵’ 정국 때는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해 원내대표, 최고위원 등을 맡기도 했다. 반면 권 당선자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에서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고, 박 정부에서 주중대사를 지낸 ‘친박계’로 분류된다. 

주 의원에 압승에는 통합당 내부의 ‘주류 변혁’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황교안 체제’에서 당권을 잡고 있던 ‘친박계’가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개혁 보수’에 속하는 ‘비박계’가 핵심 세력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권 당선자는 친박계, 즉 ‘올드보이’라는 낡은 이미지가 크다”면서 “총선에서 크게 졌으니 혁신이 필요하다는 표심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 내부에서는 ‘TK 5선’ 주 의원의 승리가 현재의 ‘영남당’ 이미지를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주 의원은 영남대 법대 출신이자,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지냈다. 통합당 안에서도 ‘영남 대표’로 꼽힌다. 상대편이었던 권 당선자 또한 이날 토론회에서 “수도권 원내대표는 중요한 필요조건”이라면서 “비록 우리 당이 영남이 본산이고 중심이지만 (대선을 위해)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고 당선자들을 향해 ‘중도 확장을 위한 전략적 투표’를 호소했다.

이에 앞선 당 관계자는 “당 외부에서는 ‘수도권을 넓히자’, ‘중원을 넓히자’고 한다지만 당선자를 보면 전부 영남 인사”라고 꼬집었다. 실제 통합당 당선자 84명 중 56명, 즉 67%가 영남권 의원이다. 당 내부에선 대선을 앞두고 '영남마저 뺏길 순 없다'는 불안감이 짙게 조성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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