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 확대로 인해 고용 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본의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29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특히 경제 상황이 어려운 싱글맘이나 독신여성들에게 타격이 커 “한시라도 빨리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총무성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
4월 28일 총무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담당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여성 비정규직의 감소가 크다”고 밝혔다.
총무성의 3월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2150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만명 감소했다. 이는 2014년 1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제조업, 숙박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남성 비정규직 노동자는 2만 명 늘어난 반면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는 29만 명 감소했다. 그 중 35~44세의 여성이 16만 명으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월부터 학교들이 일제히 휴교에 들어서 육아를 위해 일을 그만 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무성 노동력 인구 통계실은 이 조사와 관련해 “비상사태의 선언으로 인해 앞으로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와주세요” 싱글맘, 독신여성의 비명
일본 여성 노동자의 절반 이상은 비정규직 노동자로, 이번 고용 정세의 악화는 맞벌이 가구보다 싱글맘이나 독신 여성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싱글맘 지원 단체 등에는 “돈이 없어서 생활이 힘들다”는 상담이 잇따르고 있다. NPO 법인 ‘싱글마더스포럼(しんぐるまざあず・ふぉーらむ)’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이달 5일까지의 상담 중 80%이상이 생활고 관련 상담이었다. 상담을 통해 여성들은 “갑자기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쌀 혹은 우유 등의 식료품 및 기저귀 등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독신 여성들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3일 일본 전국노동조합이 실시한 핫라인에는 “갑자기 해고된데다 모아둔 돈도 없다”, “구인공고를 찾을 수 없다”는 독신 여성들의 의견이 있었다. NPO 법인 ‘POSSE’의 와타나베 히로토(渡辺寛人)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불안에 대해 “요식업 및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비정규직 여성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 ”비정규직 소득 보장이 필수”
다케노부 미에코(竹信三恵子) 와코대학교 노동사회학 교수는 “일본에서 여성은 집안일이나 육아를 맡아 남편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보조적인 노동력으로 간주돼 불안정한 비정규직으로 내쫓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수는 “비정규직에 여성이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들을 위해 소득 보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임대료 보조 등 임금 이외에도 생활비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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