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6·17 부동산대책 등 문재인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로 도시개발사업 물량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9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도시개발사업 일반분양 물량은 약 2만 가구로, 이중 이달 내 공급 예정인 물량은 5480가구다. 주요 단지는 경기 양평 공흥·양근지구 '양평 휴먼빌 센트럴 시티', 창대2지구 '양평 휴먼빌 리버파크 어반', 전남 광양 와우지구 '광양 동문굿모닝힐 맘시티', 충남 천안 성성2지구 '천안 푸르지오 레이크사이드', 경남 김해 안동1지구 '김해 푸르지오 하이엔드' 등이다.
도시개발사업은 일반적인 택지개발사업과는 달리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에서 주택개발을 주도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민간사업자가 민간택지에서 사업 진행 시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규제지역 제외)로 단축된다는 점, 기존 도심과 가까운 곳에 조성되는 경우가 많아 입주 직후 인프라 부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이 실거주 목적 수요자와 투자자들에게 강점으로 부각된다는 평가다.
때문에 도시개발사업 물량은 보통 정부의 규제가 나온 직후 청약시장에서 성적이 좋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공급된 '루원시티 대성베르힐 2차 더 센트로'는 총 690가구 모집에 9648명이 신청해 평균 13.98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또한 그해 9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당시 경기 평택 지역 일대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총 1821가구 모집에 5797건의 통장이 접수돼 1순위 마감을 이뤘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지난 5월 국토부가 사실상 전국에서 분양권 거래를 금지하겠다는 발표한 이후 인천 서구에 분양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대표적인 예다. 해당 단지는 지난달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총 3134가구 모집에 8만4730명이 몰리며 인천 지역 최고 청약 접수 건수를 기록했다. 다만, 6·17 부동산대책으로 서구가 규제지역으로 새롭게 지정되면서 일부 미계약 물량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달 공급된 '여주역 금호어울림 베르티스' 역시 지역 내 역대 청약 경쟁률 1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이번 6·17 대책 이후 청약시장에서도 목격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비규제지역 내 도시개발물량에 수요자들이 시선을 돌릴 것이라는 견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도시개발지구는 대규모 부지에 다양한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설계해 조성되는 만큼, 높은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곳"이라며 "최근 부동산 규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규제지역에서 벗어난 도시개발지구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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