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中 남성 늘어…비디비치, 옴므라인 출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화장품업계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럭셔리 화장품과 남성 제품군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중국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시장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잠재력이 높은 시장에서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로 국내외 화장품 사업 실적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도 럭셔리 제품군은 타격을 크게 받지 않았다. 한국 럭셔리 화장품 제품력에 대한 중국 소비자 신뢰가 높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실제 LG생활건강 럭셔리 브랜드 ‘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전체 뷰티(Beauty) 사업 상반기 매출(1조9898억 원)과 영업이익(3998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15.3% 감소한 데 비해 럭셔리, 프리미엄, 데일리 뷰티(Daily Beauty)를 포함한 전체 화장품(Total Beauty) 사업 전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폭은 각각 3.3%, 5.8%에 그쳤다.
지난달 1~18일까지 열린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 ‘618 쇼핑축제’에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도 지난해 대비 188% 증가했다. 티몰을 기준으로,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브랜드의 매출은 지난해 행사 때보다 1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 보면 ‘후’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82% 늘었다. 특히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10만3000세트가 판매되며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휘’는 전년 대비 매출이 2493% 증가했고, 역시 인기 제품인 ‘더 퍼스트’ 세트가 라이브방송 등의 영향으로 4만9000세트가 판매됐다.
아모레퍼시픽도 중국 내에서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설화수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디지털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맞춰 적극적으로 온라인 시장을 확대해 왔다. 그 결과 올해 1분기에도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50% 이상의 매출 증가를 달성했다.
럭셔리 화장품 외 남성용 제품도 중국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남성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남성들의 화장품 소비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95년 이후 출생한 남성들의 메이크업 관련 소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매년 6~8%씩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2017년 133억, 2018년 145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 추세라면 3년 뒤에는 200억 위안(한화 약 3조4000억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VIDIVICI)는 이를 공략해 브랜드 최초로 남성 전용 라인 ‘비디비치 옴므 블루 밸런싱 스킨케어’를 출시하고, 중국 온라인몰 티몰 글로벌관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비디비치는 중국 남성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취향을 분석해 개발한 남성 전용 라인으로 Z세대 그루밍족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타오바오·티몰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용 스킨케어 카테고리 중 매출이 가장 높은 품목 1위는 클렌징 폼이었으며, 이어 스킨·로션, 남성용 크림, 마스크팩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의 경우 피부 관리에 기본이 되는 제품 수요가 높은 것에 착안해 비디비치는 이번 옴므 라인을 클렌징 폼과 에센스 스킨, 로션으로 구성했다. 또한 남성 제품은 여성들이 선물하거나 여성의 추천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여심을 공략할 수 있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패키지로 개발했다. 특히 중국인들이 화장품을 고를 때 가장 선호하는 효능인 보습력을 높이기 위해 자연 유래 블루 로터스 추출물을 사용해 풍부한 수분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비디비치 관계자는 “최근 중국 Z세대 남성들 사이에서 ‘베이글남’, ‘강아지남’ 등과 같은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외모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남성 화장품 시장에 맞춤형 콘텐츠와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