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 받은 증권업계, 수탁수수료 수익 1조7386억…전체 비중도 7.3% 늘어
하반기 코스닥 거래대금 ‘주목’…20조 돌파, 시가총액 회전율 94.03% 기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1분기 코로나19의 불확실성 속에서 이른바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저가매수를 노리며 시작됐던 '동학개미운동'이 3분기에도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초에는 개인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반영돼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사상 최초로 30조 원을 넘어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30조1362억 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증가세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9조1147억 원으로 시작됐던 거래대금은 한달 후인 2월 3일 14조1503억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의 확산이 최고조에 달했던 3월 10일 이후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같은달 13일 20조 원을 넘어섰으며, 코스피가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19일에는 20조5077억 원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렸다. 이후 18~19조 수준에 머물렀던 거래대금은 6월이 시작되자 다시 20조 원을 돌파했고, 같은 달 15일 사상 첫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상황에 증권업계는 수혜를 받았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2분기 증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증권사 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 수익은 1조7386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3588억 원 늘어났다. 특히 반기 기준 3조1184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조3324억 원 증가했다. 더군다나 전체 수수료수익 중 수탁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53.7%로, 1분기에 비해 7.3% 상승했다.
이를 두고, 금감원은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는데, 실제 유가증권(코스피) 거래대금은 상반기 1171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도 1061조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도 상반기에 비해 89.5%, 110.0% 높아진 수준이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은 하반기에도 꾸준히 늘어났다. 5월까지 월평균거래대금이 20조 원 수준이었으나, 6월에는 24조 원, 7월 23조 원, 지난달에는 31조 원까지 대폭 증가한 것이다. 특히 코스닥 거래대금의 증가세는 두드러졌는데, 지난달 초 코스피 거래대금을 뛰어넘더니, 같은달 27일에는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시가총액 회전율에도 드러났는데, 코스닥 시가총액 회전율은 최근 3개월간 2~8% 가량 오르내렸다. 시가총액 회전율이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회전율이 높아질 수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가총액 회전율은 지난달 94.03%를 기록했는데, 전월 85.75%보다 8.28% 늘어났다. 같은 기간 20.12%에서 20.28%로 소폭 증가한 코스피 회전율과 대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한 우려에 코스피 거래대금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면서 "(하지만) 코스닥 거래대금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급기야 코스피 거래대금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 2000년 이후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코스피보다 많았던 적은 425일 뿐인데, 그중 올해 3월 이후가 47일이다"면서 "풍부한 유동성과 개인자금의 힘을 재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의 상승과 함께 증권사의 향후 실적 추이에 주목했다. 강 연구원은 "지난달 일평균거래대금은 31조 원으로, 전월대비 30%,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대비로는 43.0% 높은 수준을 시현했다"면서 "특히 개인들의 회전율은 314.7%로, 지난해 평균 회전율 90.0% 대비 3.5배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개인들의 높은 회전율을 기반으로 일평균거래대금이 늘고 있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증권사의 실적 변동성이 과거대비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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