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불출마 반대한 부대변인 탈당하기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치러지는 선거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2일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당은 이러한 결정에 강하게 비판했다. 과연 민주당이 아닌, 제3당에서 새로운 서울시장이 탄생할 수 있을까. 이에 <시사오늘>은 정의당과 국민의당 후보군을 살펴봤다.
정의당, 서울시장 하마평 무성…“與 단일화 없다”
정의당은 우선 내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과의) 단일화는 없다”고 못박았다. 김종철 신임 당대표는 수차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궐선거의 귀책사유가 민주당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서울·부산시장 독자 후보를 낼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셋을 지목했다. 부산시장의 경우 “준비 중이다”라고만 답했다. 그는 2006년 민선4기 서울시장 선거에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이번 선거에는 대표로서 총괄만 하겠다며 출마는 부정했다. 아래는 16일 MBN <백운기의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김 대표가 답한 내용이다.
“제가 36살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보다 후보군이 더 늘어나있다. 서울시 의원을 하고 있는 권수정 의원, 이번에 서울시당 위원장을 맡은 정재민 위원장 그리고 이전에 관악구 의원을 했던 이동영 전 위원장이 있는데, 모두 다 훌륭한 후보들이다. 그래서 내가 꼭 나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권수정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은 서울시의회 110명 중 유일한 진보정당 의원이다. 권 의원은 2006년 민선4기 이후 8년 만에 당선된 진보정당 의원이기도 하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출신인 그는, 2018년 제10대 서울시의회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그는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의당 내에서 유일하게 서울시 의원 활동을 했기 때문에, 내가 가장 접근성이 높다”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출마할 것”이라 말했다.
정재민 서울시당 위원장은 또 다른 후보군 중 한 명이다. 영등포구 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제20·21대 총선, 제6·7기 지선에 출마한 경험이 있다. 정 위원장은 같은 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이기 때문에 가장 큰 책임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가 언급한 후보들을 제외하면, 가시화된 서울·부산시장 후보가 없는 듯 보인다. 그간 정의당 후보로 거론돼온 심상전 전 대표와 이정미·윤소하 전 의원의 출마는 불투명하다. 권 의원은 “보궐선거다 보니 국회의원 중에서는 직을 내놓기가 힘들 것”이라며, 현직 의원 출마 가능성을 낮게 봤다. 이정미·윤소하 전 의원의 경우에도 2년 후 지선 등의 준비로 후보군에서 빠져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정의당 역시 민주당·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여성 후보를 염두하고 있다. 특히 젊은 정당을 내세우는 정의당인 만큼, 청년 후보에 대한 요구 역시 존재한다. 이외에 2018년 제7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김종민 전 부대표도 후보군으로 오르내렸다. 김 전 부대표는 이번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4위로 낙선했다.
국민의당, 안철수?…불출마 반대한 부대변인 탈당하기도
여러 후보의 하마평이 무성한 정의당과는 달리, 국민의당의 서울시장 후보는 단 한 명을 가리킨다. 바로 안철수 당대표다. 그러나 안 대표는 수차례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생각 없다”며 부정해왔다.
그러나 같은 당 의원들은 그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지난 8월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출마 가능성을) 조금 더 진지하게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9월엔 이태규 사무총장이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출마를) 원천적으로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들은 정치를 ‘생물’에 비유하며, 야권 지형의 변화에 따른 출마 가능성을 원천 배제하지는 않았다.
“‘정치도 잘한다’는 것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는 서울시장 출마를, 안 대표는 왜 스스로 걷어찰까. 그는 그 이유로 ‘대권’을 말한다. 다른 선거는 보지 않고, 오직 대통령 선거만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겠다는 의미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주변에서 정치 세력을 형성해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듣는다”면서도, “혁신 없이는 야권 통합도, 세력 형성을 위해 손을 잡는 일도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권가도만을 걷고자 하는 안 대표와, 서울시장을 통해 세(勢)를 형성하고 야권을 통합하길 조언하는 이들. 그 간극 사이에서 서울 서대문구 의원인 주이삭 전 부대변인이 탈당을 택했다.
그는 지난 30일 탈당의 변을 통해 “개혁적 정치세력이 권력을 확실하게 획득해 큰맘 먹고 건드려야 승자독식 구조를 깨부술 수 있다”며 “집권을 바라는 정치세력은 이기기 위해 그 세를 불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이삭 전 부대변인의 탈당의 변을 발췌한 내용이다.
“정치에서 ‘세력’의 반대말은 ‘개인기’다. 개인기만으로 집권이 가능할까? 아니다. 이미 ‘초록’의 국민의당 사례에서 우린 불가능함을 경험했듯 결코 집권하지 못한다. 우리는 지난 4년간 ‘실패’했음에도 ‘재도전’하는 정치세력이다. 다만, ‘재도전’의 전제는 과거의 실패에 대한 ‘재신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대선, 지선, 총선 등 향후에 있을 모든 선거에 ‘재도전’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 된다고 보았다.
나는 그 ‘재도전’을 위한 ‘재신뢰’의 마지막 기회가 곧 다가올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안 대표가 당선돼 유능한 정치세력임을 국민께 입증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서울시장 불출마는) 우리가 재도전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시장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하니 상대적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것으로 읽히는데, 이것 또한 ‘재도전을 위한 재신뢰’의 과정은 여전히 생략했으니, 대권도전은 ‘개인기’에 기대는 ‘요행’으로만 보이게 된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