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온라인 쇼핑 키워드도 바꿔놨다. 올해 이커머스업계가 공통적으로 선정한 키워드는 마스크와 ‘집콕’(집에 머무는 것)이었다. 코로나19가 하반기에도 재유행하면서 앞서 발표한 상반기 쇼핑 키워드와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필수품 된 마스크…건강 관련 제품도 인기

마스크가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며 올 한 해 온라인몰에서도 판매가 꾸준했다. 타임커머스 티몬이 올해 고객들의 쇼핑 검색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새롭게 검색 최상위권에 등장한 마스크 키워드는 올 한 해 검색 순위 1위까지 차지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관련 상품도 판매가 크게 늘었다. 이베이코리아에서는 올 한해  마스크, 체온계를 포함해 간단한 의료기기와 실버용품을 포함한 건강관련 용품이 전년대비 4배(286%) 가까이 증가했다. 면역력 향상을 기대한 건강식품 판매도 17% 증가했다. 

마켓컬리에서도 건강기능식품의 판매량이 신장했다. 홍삼 판매량은 전년 대비 317% 증가했으며, 비타민은 240% 늘었다. 면역력 강화 효능을 갖춘 유산균, 프로폴리스의 판매량은 각각 318%, 184% 증가했다. 추석에도 영향을 미쳐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을 살펴보면 건강기능식품이 41%로 가장 높았다.

집밥 수요 늘며 식품 판매 증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이 어려워지면서 올해는 식품, 특히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성장했다. 마켓컬리에서는 올해 간편식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4% 늘어났는데, 그 중 샌드위치(851%), 분식류(334%), 밥류(226%)가 인기였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간편식은 샐러드, 튀김 등 식사를 보조하는 제품들의 판매가 많았지만 올해는 볶음밥, 떡볶이, 쌀국수 등처럼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유명 맛집의 인기 메뉴를 담은 레스토랑 간편식(RMR)도 판매가 늘었다. 이베이코리아에서도 올해 가공식품 판매가 18% 늘었고, 배달 음식 수요도 2배 이상(126%)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집콕 생활, 더 편리하고 즐겁게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각종 취미용품과 생활 가전 판매도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티몬에서는 지난해만 해도 검색 순위에 없던 게임기가 검색 순위 3위에 올랐다.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홈스쿨링이 필수가 되면서 도서·e교육 상품 판매가 31%, 노트북·PC 판매가 8% 증가했다. 온라인 수업과 관련된 모니터(18%) 프린터(22%) PC 영상기기(52%) 태블릿(3%) 등의 판매량도 신장했다. 집에서 즐기기 좋은 취미 활동에 대한 관심 역시 커졌고, 악기와 취미 관련 품목도 오름세(5%)를 보였다. 

장기화된 집콕 생활로 식사는 물론 청소, 빨래, 설거지까지 집안일에 대한 부담도 커지면서 가사 일을 덜어주는 생활 가전 판매도 늘었다. 대표적으로 식기세척기는 53% 더 판매됐고, 로봇청소기와 의류건조기가 각각 17%, 15%씩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활가전 렌탈(152%)도 급증했다. 

레저도 나홀로…여행은 순위 밖

온라인몰에서 전통적으로 인기를 끌던 여행 관련 상품 판매는 크게 줄었다. 실제 티몬에서는 여행과 레저 관련 키워드가 전체적으로 하락하면서 ‘해외여행’과 ‘레저입장권’이 검색 순위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에는 레저입장권이 8위, 해외여행이 10위를 기록한 바 있다. 제주여행도 지난해 3위에서 올해 7위로 떨어졌다. 

여행과 공연 관람 수요가 크게 감소한 대신 비교적 소모임 규모로 즐기는 여가활동은 인기를 끌었다. 이베이코리아에서 올해 자전거 판매량은 지난해 비해 21%나 증가했고, 낚시 관련 용품도 작년보다 11% 더 판매됐다. 골프용품은 14%, 캠핑과 등산 장비도 각각 11%, 7%씩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