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사실관계 설명하기 위한 것일 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삼성이 준법감시위원회 활동을 평가하는 전문심리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두고 여론을 조작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삼성은 21일 뉴스룸을 통해 “미디어오늘은 삼성이 유리한 여론 형성을 위해 전문심리위원 보고서와 관련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론에 알렸다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고 상식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대응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19일과 20일 △삼성, 강일원 전 재판관 “준법감시위 긍정 평가” 보도 작업했나 △삼성, 말로만 준법경영 외치면서 뒤로는 언론조작 등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해당 기사에서 미디어 오늘은 “전문심리위원 중 한 명인 강일원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의 감시위 판단이 ‘긍정’이었다는 보도가 최근 쏟아졌다”며 “이 과정에서 삼성이 기자들에게 ‘참고자료’를 보냈고, 기자들이 이를 그대로 기사화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이 ‘[참고] 강일원, 삼성준감위 독립성·실효성·지속성 긍정평가’라는 제목으로 ‘강 전 대법관이 준법위 활동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고, 이 같은 내용이 30여개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사에서는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금제금융센터, 민주노총의 논평을 이용,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 평가결과를 양형에 반영하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이 부회장을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삼성 측은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한 것은 오히려 미디어오늘이다 △여론은 결코 조작 대상이 될 수 없다 △준법감시위원회 협약사가 준법경영과 관련해 설명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이유를 들어 반박했다.
삼성은 먼저, 미디어오늘의 오보를 지적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강일원 위원이 18개 평가 항목 가운데 △9개 미흡 △7개 다소 미흡 △1개 의견 없음 △1개 긍정 등의 평가를 내렸다는 자체 분석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지난 18일 법원 결정에 따라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 전문심리위원 최종 보고서의 내용을 잘못 분석한 것”이라며 “최종 보고서에서는 강 위원의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보다 많았으며, 실제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내용을 분석, 보도한 언론들도 같은 평가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삼성은 또, 기업이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에 우려를 표했다.
삼성은 “전문심리위원 보고서와 관련된 잇단 보도는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이 지난 16일 보고서를 단독으로 입수했다며 각각 분석, 보도한 게 발단이었다”며 “이후 다른 여러 매체들이 기사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삼성을 포함한 여러 경로를 통해 취재했고, 이에 대해 삼성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실관계를 성실하게 설명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최종 보고서는 일반 공개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 삼성에도 전달된 상태였다”고 부연했다.
삼성은 또, “삼성전자는 준법감시위원회와 협약을 맺은 7개 관계사 가운데 하나로, 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전자의 준법 의무를 독립적으로 감시, 통제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준법경영 의지를 왜곡하고 신인도를 훼손하는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은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삼성전자는 “회사와 임직원, 주주 등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일방적 보도를 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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