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 안 되자 아이 장난감으로 땔감 사용해
텍사스주 식수 오염 가능성 “물 끓여먹을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문민지 기자]
미국 남부지역에 닥친 기록적인 한파로 인한 피해가 나흘째 계속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은 18일(현지 시각) 한파로 인해 미국 남부지역이 정전과 식수난으로 수백만 가구가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파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47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전 피해를 집계하는 ‘파워아웃티지(poweroutage.us)’ 자료에 따르면 오리건주는 약 9만 가구, 미시시피주와 루이지애나주는 약 10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주는 35만 가구 이상이 여전히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수요일 200만 가구에서 정전 피해가 나타나던 상황에 비해 어느 정도 복구된 것이다.
텍사스 킬린에 사는 엔젤 가르시아와 가족들은 CNN 인터뷰에서 “월요일 밤 전기가 끊기고 목재가 떨어지자 3살 난 딸의 장난감 블록까지 벽난로에 태웠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많은 사람이 일의 심각성을 모르고 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 울타리를 허물고 있다”며 텍사스의 상황을 전했다.
전력난에 이어 동파 사고로 인한 식수난도 발생지고 있다. 텍사스주에선 물 파이프 파열, 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식수 오염 가능성에 대비해 1300만 명의 주민들에게 물을 끓여 먹으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소속 스티브 애들러 오스틴 시장은 주민들에게 “지난 24시간 동안 잃었던 수압을 회복하고 비축량을 늘릴 수 있도록 물을 절약해야 한다”며 “꼭 사용해야 하는 물만 사용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화장실 용변기, 설거지 용도로 눈을 녹여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눈으로 인해 도로가 폐쇄되면서 코로나19 백신 공급에서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는 기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백신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할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목표는 모든 관할 구역들에 안정적이고 공평하게 백신 공급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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