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채 유지하는 삼성, 3개년 투자계획 발표…키워드는 반도체·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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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유지하는 삼성, 3개년 투자계획 발표…키워드는 반도체·바이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8.24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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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신규 투자 240조·국내에 180조…시스템반도체 2030까지 171조
바이오, 제2의 반도체로 키운다…CDMO 산업, 2023까지 글로벌 1위로
5G 리더십 6G에서도… 통신망 S/W 역량 강화·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슈퍼 컴퓨터 투자↑…AI·로봇 등 신사업 관련한 역량 강화+인프라 확충
3년 동안 직접 고용 4만명·고용 유발 56만명 기대…청년 공채제도 유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삼성전자가 3개년 투자계획을 24일 발표했다. 3년간 집행될 투자 규모 240조 원 중 180조 원은 국내에 투입된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3개년 투자계획을 24일 발표했다. 3년간 집행될 투자 규모 240조 원 중 180조 원은 국내에 투입된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전략사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투자 확대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기회 창출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계획 등을 24일 발표했다. 향후 3년간 코로나 이후 발생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전략·혁신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해 코로나 이후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고, 청년 고용과 중소기업 상생 등을 추구해 대한민국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최근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이 가열되고, 코로나 이후 바이오제약 산업이 전략산업으로 상향되면서 업계 뉴노멀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삼성은 오는 3년 내 반도체 등에 240조 원을 투자하고, CDMO 업계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3년간 집행될 투자 규모 240조 원 중 180조 원은 국내에 투입된다. 국내 투자 비용만 감안해도 삼성이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사용한 전체 투자 금액과 동일한 수준이다. 삼성 관계자는 “투자 확대를 통해 전략사업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며, 과감한 M&A를 통해 기술·시장 리더십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절대 우위 유지…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도약 기반 마련


삼성전자는 △선단공정 조기 개발 △선제적인 투자 등을 통해 반도체 사업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메모리는 최근 치고 올라오는 경쟁업체를 대비하기 위해 원가 경쟁력 격차를 벌리고, △14나노 이하 D램 △200단 이상 낸드플래시 등 차세대 솔루션 개발에 투자해 절대 우위를 다지겠다는 게 삼성의 전략이다. 삼성 관계자는 “메모리는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춰 R&D와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스템반도체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GAA 등 신기술을 적용한 신구조를 개발하고, 3나노 이하 제품의 조기 양산을 확보해 글로벌 1위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신규 응용처도 확대한다. 추가 계획보다는 기존의 ‘비전 2030’ 투자 계획을 적극적으로 조기 집행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반도체 전략은 국내외 비상상황을 감안한 것이라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최근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안전판이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이라며 “한 번 경쟁력을 잃으면 재기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삼성의 공격적 투자는 사실상 생존 전략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CDMO·바이오시밀러 강화…“제2의 반도체 신화로 키우겠다”


삼성은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공장 3개를 최근 9년 안에 완공하면서 세계 1위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량(CAPA) 62만 리터로 세계 1위에 올라서게 된다. 바이오시밀러를 담당하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10번째 제품이 임상에 돌입했으며, 이미 5개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다. 

삼성은 향후 양사의 공격적 투자를 통해 CDMO 5공장과 6공장을 건설하고, 바이오의약품 외에도 △백신 △세포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 시장에도 신규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 바이어 산업 생태계도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지원 등을 통해 활성화에 나선다.

삼성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와 CDMO 강화를 통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반도체 다음으로 바이오를 강조하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당 산업이 국가 안보산업으로 변모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마스크 확보 등 이른바 ‘바이오 주권’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자국 내 바이오 생산시설 존재 여부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한 바 있다. 

 

차세대 통신, 5G 리더십 6G까지…일상 로봇·슈퍼컴퓨터 확대


삼성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이뤄낸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신설하고 ‘6G 백서’를 집필하는 등 차세대 통신 기술 선행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은 △통신망 고도화·지능화를 위한 S/W 역량 강화 △가상화 네트워크/개방형 기지국 등 관련 핵심인력 확보 △R&D 투자 확대 △차세대 네트워크 신사업 영역 확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AI·로봇 등 미래 신사업 R&D 역량을 강화해 4차 산업혁명 주도권을 선도할 전망이다. 삼성은 전 세계 거점 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AI센터’를 통해 선행기술을 확보하고,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지능형 기기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유망 사업으로 각광받는 로봇 분야에서 핵심 기술 확보와 폼팩터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하고, 첨단산업 분야에 슈퍼컴퓨터를 활용하는 일도 확대할 계획이다. 

 

3년간 4만명 직접 채용…투자·생산으로 56만명 고용유발 효과도


삼성은 이날 국가적인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직접 고용을 늘리고, 교육과 창업 기회를 제공해 청년들의 사회적 기여를 돕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삼성은 향후 3년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할 계획이다. 채용 인재는 첨단산업 위주로다. 3년간의 통상적인 고용 규모는 약 3만 명 수준이다. 삼성의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로 인해 약 56만 명의 부수적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또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관계사는 최근 사라지고 있는 공채 제도를 유지하기로 협의했다. 삼성은 국내에서 공채를 처음 시작한 기업이다. 삼성 관계자는 “국내 채용시장의 안정성과 예측가능성을 위해 공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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