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최근 편의점 미니스톱 매각설이 제기돼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이 현실화될 시 편의점업계의 지각변동 가능성이 점쳐지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이온그룹이 최근 한국미니스톱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온그룹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미즈호증권을 매각 자문사로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미니스톱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상태다. 하지만 그간 일본 기업 제품의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미니스톱이 타사와 치열해진 경쟁에서까지 밀리며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업계에선 매각 여지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은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14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1조79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이전까지 GS25, CU, 세븐일레븐의 뒤를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던 것과 극명하게 비교되는 초라한 성적표다.
점포 수 역시 계속 줄어가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미니스톱의 점포 수는 2607개로 집계, 현재 편의점 4위인 이마트24의 점포 수(5165개)보다도 턱 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CU는 1만4923개, GS25는 1만4688개, 세븐일레븐은 1만501개의 점포를 보유 중이다.
더욱이 2018년 이미 매물로 나온 바 있다는 점도 이번 매각설에 힘을 더한다. 당시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사모펀드 글랜우드PE 등이 미니스톱과의 M&A를 타진했으나 매각가 등 문제로 인해 결국 불발됐다.
편의점업계는 만약 미니스톱 매각이 실현될 경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전망하는 데에 여념이 없는 눈치다. 2600여 개 점포를 가진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편의점 점포 수는 업계 순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상위 업체인 CU 또는 GS25가 인수한다면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으며, 3·4위 업체인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가 인수할 경우에는 CU와 GS25와의 격차를 줄이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매각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니스톱이 지난해 말 패스트푸드 '수퍼바이츠'를 론칭하며, 신사업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이유에서다. 수퍼바이츠는 합리적인 가격에 햄버거·치킨·커피·소프트크림 등의 패스트푸드를 제공한다는 콘셉트의 배달·픽업·테이크아웃 전문 브랜드로, 현재 신촌점과 고려대점을 오픈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미니스톱 측에서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며 "매각이 된다면 재무적, 전략적 투자 등 여러 시나리오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