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지훈 기자]
금융당국의 DSR 강화 결정에 2금융과 핀테크의 수익창출에 차질이 생겼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팽창을 막기 위해 내년 7월로 예정됐던 DSR 강화조치를 6개월 앞당기면서 2금융권에 비상이 걸렸다. 기존 2금융에 적용되는 차주단위 DSR 60%를 10% 하향해 50%로 조정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카드론을 차주단위 DSR에 포함했다는 것이다. 카드론은 내년 7월 전까지 DSR 규제 대상에 들어있지 않았으나 가계부채 팽창을 위해 금융위가 DSR 조기 시행을 꺼내들면서 규제가 불가피해졌다. 내년 1월부터 DSR 적용범위에 약 260만여 명이 추가된다.
하지만 이번 규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카드사 등 2금융으로 대출을 받기 위해 발을 돌린다. 그러나 2금융에서도 대출받지 못하게 막아버리면 많은 사람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빠지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5월 금융당국이 대출규제를 선언한 이후 사금융의 이용자가 늘어난 바 있다.
카드사는 이번 발표로 직격탄을 맞았다. 빅테크와의 경쟁과 수수료 인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력 상품인 카드론이 제한되면서 영업이 지장이 생긴다는 우려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을 이용하는 채무자 중 상당수는 다중채무자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이라며, "카드론마저 DSR에 포함될 경우 금융 취약계층은 더이상 대출을 받을 곳이 없어 사채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저축은행은 이미 지난 5월에 발표된 대출총량에 근접해 있어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에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서민층과 실수요자들의 자금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중금리 대출 취급 등에도 노력해 서민금융기관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핀테크사 역시 이번 규제강화에 영향을 받게 됐다. 대출 중개를 업으로 삼는 핀테크들은 대출총량이 줄어들면 그만큼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핀테크사의 입장이다. 이에 대응해 핀테크사들은 금융사 제휴 수를 늘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신규 이용자 수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 핀테크사 관계자는 "지난 5월에 시작된 DSR규제 강화로 대출이 줄어들어 이를 상쇄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다"며, "적극적인 마케팅과 연계 금융사 증가로 신규 이용자가 늘어나 손해를 상쇄시키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조차 언제까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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