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중소형 OLED 흑자 전환 전망…LGD "의미 있는 성과"
LCD 캐파, IT용 캐파로 전환中…LCD는 25%↓, IT 30%↑
삼성 TV 패널 공급설에…"새 TV 제조업체 고객 추가 가능성"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매출 7조 2232억 원, 영업이익 5289억 원을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7%, 영업이익은 222%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IT 패널 출하 확대로 4%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LCD TV 패널 가격 하락과 전 세계를 덮친 부품 수급 문제로 25% 감소했다.
이번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를 하회한 성적이다. 당초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7조 8000억 원, 8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LCD 패널가 하락과 중국 업체 강세로 실적은 이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매출 성장세도 한 자릿 수에 그쳤다.
그럼에도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실적을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발표했다. 시장 변동성이 큰 LCD 패널을 축소하면서, 하이엔드(고품질) OLED 입지를 강화해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단가가 높은 고품질·고부가가치 OLED TV 패널 위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LCD를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컨퍼런스콜(실적발표회)을 통해 “최근 LCD 시황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당사는 LCD 구조혁신을 통해 경쟁력이 있는 IT용 패널에 집중했다”며 “작년까지 대규모 적자였던 대형 중소형 OLED 사업도 안정되면서 올해 기점으로 흑자 전환을 구축하는 기반도 마련했다. 내년엔 수익 창출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LCD 시황이 더욱 악화돼도 IT 패널과 중소형 OLED 패널로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대형 OLED는 올해 목표였던 800만대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TV에 사용되는 OLED 패널 3분기 수요는 지난해 대비 90% 성장률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LCD용 캐파(생산능력)를 IT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공장의 OLED 캐파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말 기준으로 LCD 캐파는 지난 2018년 대비 25% 감축했다. 공장별로 일부 라인들의 감량을 실시했고, LCD TV의 상당부분은 IT로 전환됐다”며 “반면 IT 패널은 고해상도 하이엔드 제품에 집중해 캐파를 늘렸고, 2018년 대비 30% 증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광저우 공장은 기존보다 OLED 패널 3000대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총 3만대 캐파가 구축돼 3분기에 가동을 시작했다”며 “대형 OLED 사업의 성장 토대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가 연내 OLED 사업 흑자 전환을 기대하는 이유는 최근 TV 제조업계에서 제품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의 TV 사용시간이 증가하자, 소비자들의 ‘비싼 TV’에 대한 지불 의지가 높아진 추세에 따른 것. 고품질 콘텐츠도 확대되면서 고사양 제품군의 필요성도 증대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TV 시장이 위축되고 있으나 하이엔드 TV 시장은 성장하며 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TV의 활용도 및 사용 시간, 고품질 콘텐츠의 증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불 가치가 높아지고 고사양 제품을 선호하는 트랜드가 확산됨에 따라 OLED TV의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날 시중에 떠도는 '삼성전자 OLED TV 패널 공급설'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새로운 고객사가 추가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가능성을 열어뒀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 내용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도 "현재 TV의 전통적인 세트 고객(LG전자) 이외에 대형 OLED를 충분히 소화하고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분야에선 새로운 고객들이 추가될 확률이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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