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 상위버전 OLED, 삼성D 독점…LGD도 2개 모델 공급
통신3사, 5G 보급 확대 기대…"5G 순증세, 올 하반기 가파를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13’ 시리즈와 아이패드·애플워치 등을 전격 공개했다. 아이폰13 초도 물량을 1억개로 늘리면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애플의 행보에 반도체 칩(AP)을 위탁생산한 TSMC, 5G 대중화를 기다리는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눈을 빛내고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대부분을 수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아이폰의 출격에 힘을 얻는 모양새다.
“아이폰13 뜨면 우리도 떠요”…TSMC·통신사·삼성D·LGD ‘화색’
애플은 15일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3 시리즈 △아이패드 미니 6세대 △아이패드 9세대 △애플워치7 등을 공개했다.
애플은 전작인 아이폰12 시리즈보다 스마트폰 초도물량을 늘리면서 흥행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3에 탑재되는 반도체 칩 ‘A15 프로세서’ 주문량을 전작 대비 30% 증가한 1억 개로 늘렸다. 애플은 통산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할 때 약 8000만개 부품을 주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흥행 예고에 AP를 단독으로 위탁생산하고 있는 TSMC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제품에 처음 적용되는 A15 바이오닉칩은 애플이 설계하고 TSMC의 5nm(나노미터) 공정으로 위탁 생산됐다. 애플 관계자는 행사에서 “A15 바이오닉은 성능 개선의 키 역할을 했다”면서 “솔직히 경쟁사는 아이폰 칩 따라잡기에 급급하다. 타사 제품과 비교하면 2년 넘게 간격이 벌어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애플과 TSMC의 밀월은 차세대 아이폰과 맥, 나아가 ‘애플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아직 양산을 시작하지도 않은 3나노 공정의 AP칩 독점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2년 양산될 TSMC의 3나노 공정 규모는 월 5만5000장으로 추정되는데, 해당 물량은 대부분 애플에 납품돼 아이폰14의 ‘A16 바이오닉’에 최초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애플 선주문에 화답해 오는 2023년부터 캐파(생산능력)를 2배 늘려 공급을 확대할 전망이다.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디스플레이 기업(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도 애플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통신3사는 아이폰13 보급으로 5G 대중화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10월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자마자 3개월 만에 전 세계 5G 스마트폰 출하량의 24%를 차지하면서 5G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5G폰 출시로 5G 가입자 순증세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아이폰13 시리즈 가격을 낮추지 않는 대신, 통신사들과의 마케팅 프로모션을 확대하며 판매량을 극대화시키려는 전략을 사용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수혜도 전망된다.
아이폰13 프로와 아이폰13 프로맥스 제품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 공급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개발해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울트라’에 적용됐던 주사율 변경 기술(어댑티브 프리퀸시)이 애플의 두 제품에도 적용된 것. LG디스플레이는 저가형인 아이폰13와 아이폰13 미니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선 양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지난해 동기 대비 4~5배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3분기에 영업이익은 삼성디스플레이 1조 4000억 원, LG디스플레이 8000억 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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