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여행업계의 시름이 깊어지는 눈치다. 최근 여행 상품 매진이 이어지며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변이 바이스러스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재확산과 격리 조치로 취소 문의가 빗발치고 있어서다.
4일 중앙방역대책 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0시부터 오는 16일 밤 12시까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모든 해외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10일 간 의무적으로 격리된다. 이는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가 6명으로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여행업계는 울상이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인해 모처럼 활력이 돌았는데, 정부 격리 조치 발표 후 예약 취소 문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연일 높아지는 확진자 수도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5123명의 확진자가 발생,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 5000명이 넘어섰으며, 위중증도 723명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체결지인 사이판으로 여행객 12명이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이중 8명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큰 유럽의 경우 당장 이번 주와 다음 주에 출발하는 상품은 고객 안전을 고려해 일부 취소했다.
홈쇼핑업계도 최근 방송마다 매진됐던 해외여행 상품 판매를 서둘러 중단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5일까지 예정된 여행상품 방송 편성을 제외, 이후 1~2주간 진행되는 해외여행 상품은 국내 숙박권으로 대체 운영할 계획이다. CJ온스타일도 오는 5일 판매하려 했던 유럽 베스트 패키지여행 판매 방송을 하지 않는다.
이에 한국여행업협회(KATA)는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협회는 지난 2일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실보상에서 제외된 여행업계에 대한 형평성 있는 제대로 된 지원대책 마련 △여행사가 생존할 수 있도록 일상 회복 지원 자금 대출 지원 △20년 대출 상환 연장 및 이자 감면 △여행사 예약 고객에 대한 PCR 검사비 지원 △관광 방역 일자리 지원 연장 등을 국회와 정부에 요구했다.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은 "위드 코로나를 대비해 힘든 상황임에도 여행사들이 영업 재개를 시도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의 제대로 된 지원대책이 없다는 건 여행업계를 두 번 죽이는 처사"라며 "100만 여행업 종사자와 그 가족들도 대한민국 국민임을 인식하고 그들의 생계를 생각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한편, 정부는 '일상 회복 특별융자' 대상에 여행업, 공연업 등을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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