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지난 27일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긴급 사용 승인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황에 관심이 집중되는 눈치다.
이날 식약처는 코로나 확진자 수 및 위중증 환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환자 스스로 복용 가능한 먹는 치료제 도입의 필요성, 식약처의 안전성·효과성 검토, 전문가 자문 회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 안전관리·공급 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같이 결정했다.
이번에 긴급 사용 승인된 팍스로비드는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먹는 치료제로서, 백질 분해 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차단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의약품이다. 생산 비용이 저렴함은 물론, 실온 보관이 가능하며 집에서도 쉽게 복용할 수 있어 빠르고, 널리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화이자의 설명이다. 또한 식약처는 주사형 치료제와 함께 생활치료센터 입소 또는 재택 치료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팍스로비드의 부작용과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임상시험을 통해 관찰된 주요 부작용으로는 미각이상, 설사, 혈압상승 및 근육통 등이 있었으나, 대부분 경미한 부작용이 보여 안전성에 대한 우려사항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약과 복용 시,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NBC는 26일(현지시각) 항바이러스 알약 팍스로비드를 혈관 내 콜레스테롤 억제제인 스태틴이나 혈액 희석제, 일부 항우울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긴급 사용 승인되며, 국내 제약사의 먹는 치료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도 경구용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보인 곳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현재 대웅제약, 일동제약, 신풍제약 등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신풍제약과 대웅제약은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았으며, 일동제약은 임상 2상과 3상을 동시에 승인받았으나 아직 국내에서 3상에 진입하지 못했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 대상군은 생활치료센터 입소 또는 재택 치료 환자이기에 등록이 쉽지 않아 임상까지 이어지기가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임상을 위한 예산, 네트워크 등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신종인플루엔자 유행을 종식시킨 타미플루 선례처럼 이번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며 "국내 제약사들의 개발에도 정부의 실질적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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