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심①-수도권] 李는 ‘비호감’ 尹은 ‘무능’ 이미지…安, 단일화 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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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심①-수도권] 李는 ‘비호감’ 尹은 ‘무능’ 이미지…安, 단일화 임해야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2.01.31 16:5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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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설 연휴를 맞아 제20대 대선을 바라보는 수도권 유권자들의 민심을 들어 봤다. ⓒ연합뉴스
설 연휴를 맞아 제20대 대선을 바라보는 수도권 유권자들의 여론을 들어 봤다. ⓒ연합뉴스

‘설 민심이 대선의 향배를 가른다.’ 3월 9일 투표일까지 한 달여 남았다. 역대급 혼전 양상 속 정치권이 명절 민심 잡기에 총력을 쏟는 이유다. 당장의 지지율이 어떻게 출렁이느냐에 따라 희비가 교차될 게 분명하다. △안철수 단일화 가능성과 △이재명·윤석열 여야 후보 평가. <시사오늘>이 주목한 설 민심 주제다. 코로나 거리두기를 고려해 비대면 위주로 들어봤다.<편집자 주>

2020년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대한민국 인구수는 5162만여 명이다. 그 중 경기도에 1342만여 명이, 서울에 966만여 명이 모여 산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44%에 달하는 2308만여 명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는 셈이다.

때문에 수도권 민심을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라고들 한다. 인구수 자체가 워낙 많은 데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3월 9일 열리는 제20대 대선에 대한 수도권 유권자들의 여론을 청취해봤다.

 

“이재명은 싫고 윤석열은 못 미덥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꼬리표처럼,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제20대 대선에 대한 의견을 물을 때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국민의당 윤석열 대선 후보도 싫다는 반응이 가장 먼저 튀어나왔다. 아이러니한 부분은, ‘그렇기 때문에’ 투표에는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는 점이다. 둘 다 싫지만, ‘더 나쁜 후보’가 당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투표장에 나가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중에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나.

“정말 찍을 사람이 없다. 똥 맛 카레와 카레 맛 똥 중에 하나를 고르라는 거다. (30대 초반 남성 서모 씨)”

“둘 다 싫고 그나마 안철수가 괜찮은데, 안철수는 가능성이 없을 것 같아서 고민이다. (30대 후반 남성 박모 씨)

“이재명이지. 윤석열을 뽑겠다는 사람들은 뭘 보고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 (40대 중반 남성 김모 씨)

“(한숨을 내쉰 후) 이재명은 양아치 같고, 윤석열은 바보 같아서…. 그래도 그나마 나은 사람을 뽑아야 되지 않겠나.” (50대 초반 여성 박모 씨)

“마음이 간다기보다는…. 이재명보다는 윤석열이 낫다는 거다.” (60대 중반 남성 김모 씨)

-그렇다면 투표를 포기할 생각인가.

“그래도 똥보다는 카레를 먹어야 되지 않겠나. 투표는 할 거다. 지금 생각으로는 윤석열이다. 아무리 그래도 이재명은 아니다.” (30대 초반 남성 서모 씨)

“투표는 해야지. 윤석열이 안 좋아도 이재명이 되는 건 막아야 된다는 생각이다.” (30대 후반 남성 박모 씨)

“둘 다 마음에 안 들어도 가만히 있으면 윤석열이 될 거 같아서 투표는 하려고 한다. 그나마 이재명이다.” (50대 초반 여성 박모 씨)

-그나마 이재명 후보 또는 윤석열 후보가 낫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뭔가.

“이재명은 문재인보다 더하지 않겠나. 이재명이 되면 ‘문재인 때가 선녀였네(따로 보면 특별하지 않지만, 다른 것과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나아 보인다는 뜻의 인터넷 유행어)’ 할 것 같다. 공약만 봐도 포퓰리즘밖에 없는 것 같다.” (30대 초반 남성 서모 씨)

“이재명 욕설 들어봤나. 상욕을 입에 달고 사는 친구들도 많이 봤지만, 이재명이 하는 욕은 살면서 듣도 보도 못한 정도더라. 이유가 뭐든 저런 욕을 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건 나라 망신이라고 생각한다.” (30대 후반 남성 박모 씨)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통령한테 너무 엄청난 도덕성을 요구한다. 대통령도 사람이다. 화가 나면 욕도 할 수 있고 친척들하고 다투기도 하고 하는 사람. 그 평범한 사람들 중에 일을 잘 하는 사람을 뽑는 게 대통령 선거다. 그럼 당연히 일을 잘 할지를 봐야 되는데 나쁜놈이니 뭐니 이상한 이유를 댄다. 이재명 능력은 검증됐고 윤석열은 안 됐다는 그걸로 끝인데 이 선거가 이렇게 접전으로 가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지금 토론 피하는 것만 봐도 윤석열은 준비가 안 된 사람이다.” (40대 중반 남성 김모 씨)

“경제도 살려야 되고 집값도 잡아야 되고…. 다음 대통령이 할 일이 많은데 평생 검사만 했던 윤석열이 이런 걸 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그래도 이재명이 낫다고 본다.” (50대 초반 여성 박모 씨)

“인성으로 보나 능력으로 보나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인성이야 형수한테 상욕하고 형 정신병원에 집어넣은 거 보면 더 할 말도 없고, 일 잘 한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도대체 뭘 잘했다는 건지 모르겠다. 나도 20년째 경기도 살지만, 성남은 모라토리엄 선언할 정도로 못사는 동네가 아니다. 조그마한 위기가 오니까 액션을 크게 해서 자기한테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거지. 경기도정도 그렇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제일 잘 사는 동네다. 돈 많은 도에서 펑펑 쓰면서 인기 올린 게 일을 잘하는 건가.” (60대 중반 남성 김모 씨)

 

“안철수, 결국 단일화 응할 것”


제20대 대선의 또 다른 변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다. 안 후보가 완주를 할지 단일화에 나설지, 단일화를 한다면 누구와 할지 등은 이번 대선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안 후보의 행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물었다.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할 거라고 보나.

“결국 하기는 하지 않겠나. 혼자서는 안 될 것 같은데 굳이 끝까지 가려 하지는 않을 것 같다.” (30대 초반 남성 서모 씨)

“계속 단일화만 해주고 얻은 것도 없는데 뭐하러 할까 싶다. 나 같으면 안 한다.” (30대 후반 남성 박모 씨)

“안철수는 단일화 하면 끝이다. 선거 때마다 철수만 하는 사람을 누가 지지해주겠나. 한두 번은 실수라도 세 번째부터는 실력이라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철수하면 실력이 없는 거지.” (40대 중반 남성 김모 씨)

“할 것 같고 해야 한다. 만약에 끝까지 갔다가 보수 표가 갈려서 윤석열이 지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자기 정치 인생 끝나는 건 끝나는 거고, 역사의 죄인 된다. 안철수도 안철수지만, 윤석열도 어떻게든 단일화 해야 된다. 밥그릇싸움 한다고 안철수랑 단일화 안 했다가 만에 하나라도 지면 윤석열도 역사의 죄인이다.” (60대 중반 남성 김모 씨)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처음 듣는 이야긴데? 아무리 그래도 다시 민주당에 가겠나. 그렇게 정권교체 정권교체 했는데….” (30대 초반 남성 서모 씨)

“가능성 없을 것 같다.” (30대 후반 남성 박모 씨)

“이재명한테 안철수가 붙는다고 이재명 지지율에 안철수 지지율이 더해지겠나. 안철수 지지율 대부분은 중도 아니면 보수인데. 이재명이랑 단일화 하면 선거는 선거대로 지고 안철수는 그냥 끝이다.” (60대 중반 남성 김모 씨)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대통령실 출입)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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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TV 2022-02-01 07:18:38
점점 흥미로워지네요
비호감 높고 무능능 높고
단일화는 안이 받아야 하고^^

ㅇㅅㅇㅅㅇ 2022-01-31 20:24:22
하여간 40~50대 대깨문들 극혐
제발 북으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