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속이 꽉 찬’ 트래버스 하이컨트리…쉐보레 수퍼SUV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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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속이 꽉 찬’ 트래버스 하이컨트리…쉐보레 수퍼SUV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2.02.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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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시 예정인 GM 수입 대형 모델 첫 주자…최상위 트림 신설로 상품성 향상
314마력 강력한 동력성능에 차박 거뜬한 공간활용성…고속 실연비 10.1km/ℓ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8일 시승한 신형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모델의 모습. 전면부는 날렵한 LED 주간주행등과 하단에 배치한 헤드램프 등을 통해 강인하면서도 또렷한 인상을 구현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8일 시승한 신형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모델의 모습. 전면부는 날렵한 LED 주간주행등과 하단에 배치한 헤드램프 등을 통해 강인하면서도 또렷한 인상을 구현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슈퍼 SUV'로 불려 온 쉐보레 트래버스가 더욱 늠름해져 돌아왔다. 경쟁이 치열한 대형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되찾고자 한국 고객 눈높이에 맞춘 최상위 트림 '하이컨트리'를 마련하는 등 만전을 기했다. 힘 좋고 선 굵은 아메리칸 정통 스타일에 다양한 편의사양까지 꾹꾹 눌러담은 프리미엄 수입차라는 점은 확실한 메리트를 부여한다.

기자는 지난 8일 신형 쉐보레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모델을 타고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과 용인 처인구에 위치한 한 까페를 오가는 약 76km 거리를 내달려봤다. 신형 트래버스는 지난 2019년 국내에 처음 선보여진 2세대 트래버스의 부분변경 모델로, 올해 한국지엠의 수입 모델 확대(투트랙) 전략과 SUV 포트폴리오 강화를 이끌어 갈 핵심 모델로 꼽힌다. 판매 볼륨이 크지 않지만, 곧 이어 출시될 타호와 GMC 시에라 등 덩치 큰 차들의 시장 안착 가능성을 미리 내다볼 수 있는 가늠자 격이서 기대감이 상당하다. 

트래버스 하이컨트리의 측면부 모습. 하이컨트리 전용 레터링과 20인치 루나 그레이 머신드 알로이 휠 적용으로 차별화를 이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트래버스 하이컨트리의 측면부 모습. 하이컨트리 전용 레터링과 20인치 루나 그레이 머신드 알로이 휠 적용으로 차별화를 이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에 걸맞게 신형 트래버스는 SUV 본연의 다재다능함은 물론이고, 다양한 편의사양 등을 대거 탑재하는 등 프리미엄 SUV의 진면목을 보여줄 채비를 마쳤다. 우선 외관은 급격한 변화 대신 쉐보레 패밀리룩을 구성하는 중요 포인트를 가다듬는 데 신경을 쓴 듯 보인다. 대표적으로 기존 상단 헤드램프를 하단에 배치하고, 그 자리에 날렵한 LED 주간주행등을 배치해 또렷한 인상을 구현한 점이 그렇다. 덕분에 와이드한 저중심 차세는 더욱 안정감을 지닌다.

시승 모델인 하이컨트리에서는 차별화된 고급감까지 누릴 수 있다. △20인치 루나 그레이 머신드 알로이 휠 △전면부 고드릭 액센트 갈바노 크롬 그릴 △차량 측면에 부착된 하이컨트리 전용 레터링 등은 최상위 모델만의 특권이자, 차량의 대담한 성격을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실내 1열 모습. 8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8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실내 1열 모습. 8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8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잘 정돈된 거실과 같은 느낌이다. 3073mm에 달하는 동급 최대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뛰어난 거주성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중 1열은 8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의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8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등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터치감과 응답성도 빠릿해 불편함이 없다. 시승 간에는 원활한 티맵 작동을 지원했다. 흠을 꼽자면, 클러스터와의 길안내 연동이 미비한 점과 화면이 작고 베젤이 넓어 시인성이 떨어진다는 데 있다. 

물론 직관적인 조작부와 스티어링휠 버튼 구성은 만족스럽다. 이 차를 처음 접하는 고객이라도 누구나 쉽게 다양한 기능들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외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캐딜락을 통해 익숙한 고해상도 광각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좁은길 서행과 주차 편의를 돕는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보스 프리미엄 10스피커 등은 프리미엄 SUV의 이름값을 해낸다.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실내 모습. 2열 독립 캡틴시트는 안락한 착좌감과 함께 스마트 슬라이드 기능으로 3열 진입로를 만들어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트래버스 하이컨트리 실내 모습. 2열 독립 캡틴시트는 안락한 착좌감과 함께 스마트 슬라이드 기능으로 3열 진입로를 만들어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여기에 2열은 독립 캡틴시트를 적용, 안락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더불어 스마트 슬라이드 기능으로 3열 진입로를 만들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3열 시트 공간은 성인 남성에게 다소 비좁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릎이 2열 시트 등받이에 닿을 정도까진 아니다. 누군가를 태우기 애매한 공간이 결코 아니라는 점은 트래버스가 슈퍼 SUV, 진정한 의미의 7인승 모델임을 내세울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각 좌석 탑승객을 위해 나있는 충전용 USB 포트와 컵홀더 등도 눈에 띈다.

트래버스는 트렁크 용량도 651ℓ로 넉넉하다. 3열을 접으면 1636ℓ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3열은 트렁크 벽면에 나있는 전자식 버튼으로 파워폴딩을 지원한다. 3열 시트를 낑낑거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접을 수 있다. 2열도 폴딩이 가능하다. 1열을 제외한 모든 시트를 접으면 성인 3명이 발을 쭉 뻗고 누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나온다. 천장에는 두개의 독립식 패널로 이뤄진 선루프까지 나있으니 차박에 이만한 차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2, 3열 시트를 폴딩한 모습. 3073mm에 달하는 동급 최대 휠베이스가 구현한 실내 공간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 3열 시트를 폴딩한 모습. 3073mm에 달하는 동급 최대 휠베이스가 구현한 실내 공간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동력 성능도 수준급이다. 기존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를 통해 성능을 입증받은 3.6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 육중한 차체를 끌고 나가기에 충분하다.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뤄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kg.m를 발휘한다. 2800rpm을 넘어서부터 최대토크를 내는 만큼, 초반 응답성은 다소 굼뜨지만 전반적으로 경쾌한 움직임을 이어나간다. 

교통상황이 원활한 고속도로 구간에서 액셀을 강하게 짓누르면 rpm 바늘은 3500을 금새 가리킨다. 조금 망설인 직후에는 신경질적인 엔진음을 내며 5500~6000rpm까지 치닫는다. 속도계는 다소 더디게 오르지만, 운전자가 의도한대로 제법 따라붙어줘 밟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때 무게감 있는 차체 거동은 흔들림없이 안정감있는 주행을 가능케 해줘 든든하다. 

스위처블 AWD를 통해 4륜 주행 모드를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스위처블 AWD를 통해 4륜 주행 모드를 활성화한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날 시승은 온로드 주행 상 스위처블 AWD를 사용할 필요가 크게 없었다. 다만 편도 구간별로 2륜과 4륜 모드를 켜고 주행해봤다. 확실히 전후륜 트랙션을 자동 분배해주는 4륜 모드에서의 주행이 커브길을 돌아나가거나 할 때 자신감있는 움직임을 보장하는 느낌이 들었다.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롤링 등을 느끼기 어려웠다. 승차감은 5링크 멀티 서스펜션을 적용해 부드러운 편에 속한다. 기존 모델이 승차감 향상을 고려해 물렁거리는 쪽에 가깝게 셋팅됐다면, 이번 모델은 다소 단단함 쪽에 무게를 둬 이질감이 덜해졌다.

신형 트래버스는 항상 지적받았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부재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새롭게 탑재된 해당 기능은 시승 간 작동 시에도 차간 간격에 따라 가감속을 정확하게 해냈다. 하지만 차선 중앙을 잡아주는 기능은 역시나 빠졌다. 이 때문에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면 차량은 지그재그식으로 서서히 움직이거나 차선을 벗어나기도 한다. 차로 유지 기능이 운전자의 부주의를 키울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GM의 최첨단 운전 보조 기술인 슈퍼 크루즈(Super Cruise)가 도입되기 전까지는 추가 탑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고속도로 주행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차선 중앙을 잡아주는 기능은 빠졌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고속도로 주행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성화한 모습. 차선 중앙을 잡아주는 기능은 빠졌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물론 이러한 단점들은 사소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신형 트래버스는 독보적인 공간 활용성과 편리함을 바탕으로 패밀리카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들에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케 해주기 충분하다. 최대 2.3톤을 끌 수 있는 견인(토잉) 능력을 비롯한 다양한 아웃도어 편의 장치들이 이를 대변한다. 

트래버스는 시승간 연비도 공인 수준에 부합하게 나와 만족감을 더했다. 고속 주행이 주를 이룬 덕분에 고속도로 공인 기준인 10.3km/ℓ에 부합하는 10.1km/ℓ의 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고속 위주의 시승 간 실연비는 10.1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고속 위주의 시승 간 실연비는 10.1km/ℓ (9.9ℓ/100km)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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