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수요 늘어난 것은 맞지만 품귀까진 아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확산으로 상비약을 미리 구입해 두는 소비자가 늘면서 감기약 등 약품에 대한 품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7만1452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확진자는 232만9182명이며 국내 발생 확진자는 17만1271명, 해외유입은 181명이다.
현재 전국에서 재택 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는 52만1294명으로, 정부는 고위험군이 아닌 이상 일반 재택 치료 환자는 해열제, 감기약 복용 등 대중 치료를 통해 회복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리 상비약을 준비하는 소비자가 증가, 의사 처방 없이 구매 가능한 일반의약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감기약 '판피린'을 판매하고 있고 있는 동아제약은 2월 첫째 주, 둘째 주 2주 동안 평소보다 빨리 도매상에 있던 판피린 재고를 약국에 내보내는 것으로 전해진다. 판피린은 의약품 도매상에 납품돼 약국에 유통되는 구조로 판매되고 있다.
어린이 해열제, 감기약 브랜드 '챔프'도 급증한 수요를 위해 지속 생산하고 있다고 동아제약은 밝혔다. 이브원큐, 덱스원큐, 나프원큐 등 동아제약 액상 진통제 원큐 시리즈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기간 '테라플루' 독점 공급사인 일동제약도 평소보다 테라플루 수요가 2~3배 정도 늘어 공급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원제약은 '콜대원' 등 감기약 수요에 맞춰 생산공장을 풀가동 중이며, 특히 이달 판매량이 지난해 동월 대비 20% 이상 늘어나면서 주말 공장 가동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품절 현상도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감기약은 모두 품절"이라면서 "은교산 등 항염 효과가 있는 인후염약도 재고가 없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선 약국에선 소비자 불만과 더불어 상비약 품귀 장기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지역, 약국마다 공급이 상이해 벌어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방역 정책이나 재택 치료로 인해 평소보다 감기약이 많이 팔리고 있다. 또한 약국에서 감기약 세트처럼 종류별로 모아 판매를 하고 있다"라며 "이를 본 소비자들이 구매를 더 많이 하고 있는 것 같고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린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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